SKY프로리그2006, '누가 우승할까?'

매해 관람객 10만명을 돌파하며 e스포츠 최대의 행사로 떠오른 SKY 프로리그. 이번 2006 시즌 또한 그 열기는 더욱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이번 행사는 주관 방송사로 온게임넷과 MBC게임이 동시에 중계를 진행하고 인기가수 럼블피쉬와 버즈 등이 전야제 공연을 펼치는 등 다양한 볼거리로 e스포츠팬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오는 29일 광안리 특설 무대에서 격돌할 SK텔레콤 T1과 MBC게임 히어로 양쪽 모두 '우승'을 자신하고 있어 뜨거운 승부가 예상된다.

그야말로 '용호상박', 구체적으로는 '관록'과 '신흥세력'의 대결로 좁혀질 이 대결은 1등 상금 6천만원에 '제왕'이라는 타이틀과 맞물려 절대 질 수 없는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SK텔레콤 T1, '우리는 강하다'

SK텔레콤은 시즌 중에 기습적으로 패배를 당한적도 있긴 하지만, 항상 '최강'의 모습을 보여왔다. 특히 지난 2005년에는 전기, 후기, 통합 모두 우승해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기도 했다. SK텔레콤이 최강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유는 바로 임요환, 최연성, 전상욱 등의 환상적인 테란 라인과 구멍이 없는 선수층. 더불어 임요환 선수를 중심으로 하나로 뭉쳐진 단단한 팀웍과 주훈 감독 이하 코치진의 치밀한 전략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엄청난 힘을 발휘하고 있으며, '중요한 경기'를 모두 이겨온 강자만이 가질 수 있는 관록이 지금의 SK텔레콤을 만들고 있다. 이번 MBC게임과의 전투 역시 치밀한 전략을 짜는 코치진과, 그런 전략을 밤새워 연습하는 SK텔레콤 T1 선수들의 노력이 있기에 승리가 낙관되고 있다. '난 항상 우승이 배고프다'라고 누군가 말했지 않은가, 항상 최강의 위치에 있으면서도 '승리'를 갈망하는 SK텔레콤의 모습에 '패배의 그림자'는 드리우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MBC게임 히어로, 치밀한 엔트리로 응수

우선 이번 경기는 결승전인 만큼 기세와 사기가 대단히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따라서 준플레이오프에서 KTF를, 플레이오프에서 CJ를 완파하고 올라온 MBC게임의 사기는 최고조에 달해있다.

특히나 창단효과를 톡톡히 누리며 창단 이후 팀 단위 리그 최고의 성적을 거두고 있고, 프런트와 선수들이 하나가 되어 반드시 첫 우승컵을 쥐겠다는 의지가 대단하기 때문에 기세에 있어서는 MBC게임에 손을 들어줘야할 것 같다.

분명 좋은 기세를 타고 있지만 게임에 있어서는 엔트리로 고민을 해야 할 것이다. SK의 개인전 카드 중 임요환, 최연성의 개인전이 맥을 못추는 지금, 확실히 의지할 만한 카드는 고인규, 전상욱으로 압축된다. MBC게임의 박지호와 염보성이 SK 테란 카드의 등장시기를 정확히 예측하여 맞춤빌드로 스나이핑할 수 있다면 의외로 싱거운 MBC게임의 승리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반드시 한 번은 등장해야할 박성준도 상대의 테란 라인이 워낙 두터워 쉽게 1승을 장담하기 힘든 처지. 저그나 프로토스의 틈새를 정확히 찔러 등장하는 것이 관건이다. 이와 함께 팀내 에이스인 박성준, 박지호, 염보성의 '박-지-성' 라인 외에도, 팀원 누구든 SK텔레콤의 '공룡' 들을 기습적으로 잡아낼 능력을 가진 것 김택용, 이재호, 서경종 등의 신인들의 활약도 이번 결승의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승부의 분수령은 3경기

승부의 분수령은 3경기 팀플이 될 공산이 크다. 개인전에서 한치의 우열을 가리기 힘든 양팀이니 만큼, 3경기 팀플레이의 결과로 살짝 추가 기우는 순간 급격히 분위기가 쏠릴 수 있다. 특히 6승4패 전적을 거두고 있는 MBC게임의 김택용/김동현 조합이 팀플레이가 결승전에서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에이스 결정전은 양팀 모두 피하고 싶은 상황이겠으나 만약 가게 된다면 SK는 최연성, MBC게임은 박지호를 낼 공산이 크다. 현재의 페이스보다는 역시 큰 무대 경험이 가장 중요한 요소. 주훈 감독이 얼마 전 인터뷰에서 밝혔듯 '아무도 예상치 못할 기가 막힌 전략'을 임요환이 들고 나올지도 관심거리다. 양팀 모두 승부는 3세트 전까지 결판 짓기를 바라고 있고, 에이스결정전은 양팀 모두 최대한 피하고 싶은 심정일 것이다.

과연 어느 팀이 마지막으로 우승 트로피에 키스하게 될까, 선수들은 물론 수많은 e스포츠팬들도 두근거리는 심정으로 잠을 못자며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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