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T1, SKY프로리그 우승 ‘이변은 없다’
부글부글 끓는 용암 정도가 되어야 비견될까, 뜨겁게 달아올랐던 e스포츠 최대의 축제 SKY프로리그2006 전기리그의 최종 우승팀이 드디어 가려졌다.
광안리를 뒤흔들 정도로 화려하게 수놓은 결승전을 이기고 전기리그 최강팀으로 등극한 팀은 SK텔레콤 T1. SK텔레콤 T1은 KTF와 CJ를 연거푸 이기며 돌풍을 몰고온 MBC게임 히어로를 4:1로 눌러 전기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이변은 없다'는 것을 증명했다.
결승전에서 먼저 선방을 날린 것은 MBC게임이었다. 1경기 MBC게임의 선봉장으로 나온 염보성은 '테란의 황제'라 불리우는 SK텔레콤 T1의 임요환을 맞아 기습 멀티로 자원에서 우위를 차지한 뒤 맵 곳곳에 병력을 두어 임요환이 멀티를 못하도록 견제하면서 압박을 가해 완벽한 승리를 거두었다. 하지만 이런 MBC게임의 초반 기세에 SK텔레콤은 프로리그 6승을 기록하고 있는 '마이다스의 손' 전상욱 카드를 꺼내들었고, 전상욱은 MBC게임의 신예 이재호를 앞 경기의 기세를 꺾어내 듯 완벽하게 잡아내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펼쳐진 3경기 팀플레이전, 4만 관중들이 쥐죽은 듯 고요할 정도로 긴장감이 넘치는 가운데 SK텔레콤은 최연성과 성학승은 내보냈고, 이 둘은 MBC게임의 주장 박지호와 정영철을 손쉽게 각개격파하며 이날의 승리를 예고하기 시작했다. 이후 MBC게임은 문준희를 내보내 박태민을 잡아내려 했지만 질럿과 드라군을 몰아 혼신의 힘을 다한 문준희의 병력이 박태민의 뮤탈리스크와 저글링에 막히면서 거꾸로 패배, 3:1로 매치 포인트까지 몰렸다. 마지막 매치 포인트에 몰린 MBC게임은 '에이스' 박성준을 내보냈지만 박성준 역시 SK텔레콤의 고인규에게 역전패 당하면서 결국 패배를 인정해야 했다.
이날 우승으로 SK텔레콤 T1은 상금 6천만원을 챙겼으며, 지난해 '트리플 크라운'에 이어 이번 전기리그 까지 우승하면서 '제왕의 자리'를 고수했다.
한편, 이번 프로리그 결승전은 기습적으로 내리는 소나기에도 불구하고 4만여명의 관람객이 끝까지 자리를 지켜 관람해 프로리그에 대한 그들의 열정을 느낄 수 있게 했다.
부산 = 조학동 게임동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