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PS2 게임을 무선으로 즐긴다, '서프 웨이브'
인간의 편리성에 대한 추구는 끝이 없는 듯 하다. '조금이라도 더 편하고 싶다'는 인간의 욕구가 반영되는 것은 게임업계도 예외는 아닌 듯, 개발사들은 '얼마나 편하고 재밌는 게임을 만들 것인가'를 주요 기준으로 삼아 게임을 개발하고 있으며 하드웨어 업체 또한 '얼마나 편하게 조작할 수 있게 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어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하드웨어 업체의 노력으로 탄생한 것 중 하나가 바로 무선 컨트롤러이다. 과거에는 기술력이 떨어져 무선의 경우 끊기거나 반응이 느린 현상이 있었지만, 지난해부터 로지텍 등 몇몇 업체에서 만들어진 무선 컨트롤러는 유선과 동등한 게임 환경을 보여주어 섬세한 컨트롤이 필요한 게임도 얼마든지 즐길 수 있게 됐다. 유선보다 더 먼거리에서 더 편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으면서도 60플레임의 게임까지 이상없이 조작이 가능한 무선 컨트롤러들의 등장은 향후의 대세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실제로 Xbox360은 무선 컨트롤러를 채용하고 있다).
이번 시간에 알아볼 것은 바로 그런 무선 컨트롤러 중 하나인 '서프웨이브'다. 세가로지스틱스서비스社에서 곧 국내에 정식발매할 예정인 PS2용 무선 컨트롤러, '서프웨이브'에 대해 알아보자.


'서프웨이브'의 외관은 PS2용 기본 컨트롤러인 듀얼쇼크2와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다. 리뷰용으로 받은 서프웨이브는 하얀색을 띄고 있지만, 투명한 파란색, 분홍색 등 다채로운 색상의 컨트롤러도 준비되어 있었다.
기본 구성물은 PS2의 컨트롤러 단자에 꽂는 수신부와 컨트롤러의 두 가지. 수신부를 PS2의 컨트롤러 단자에 꽂는 것으로도 모든 준비는 끝난다. 패드는 듀얼쇼크2보다 다소 묵직한 느낌이지만 필자의 손이 큰 편이라 그런지 오히려 손에 착 감기는 느낌을 받았다. 정면에서 보는 가장 큰 특징으로는 위쪽 투명한 부분에는 세가라는 로고가 박혀있고 밑에는 모드, 파워, 진동 온오프가 가능한 버튼 세 개가 놓여있다는 것. 그외에는 기본적으로 듀얼쇼크2와 같은 구조로 되어있기 때문에 사용법도 거의 같다고 보면 된다.

컨트롤러의 윗면은 L1, L2그리고 R1, R2 키가 배치되어 있다. 필자의 경우 '위닝 일레븐' 시리즈를 할 때 가장 L이나 R 계열의 버튼을 활용하는데, 직접 조작해보니 듀얼쇼크2와 큰 차이 없는 활용이 가능했다.(기본적으로 매번 사용하는 것이 듀얼쇼크2라 그것과 자꾸 비교하게 되는 것 같다. 특별히 비교 기준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뒷면은 세가로지스틱스서비스라는 글자가 새겨진 스티커와 함께 건전지 수납공간이 드러난다. 선이 따로 없기 때문에 전력을 해결하기 위해선 건전지는 필수적이라고 보면 된다. 건전지 채용으로 인한 무게의 증가는 사실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 따로 언급하지는 않겠다. 하지만 건전지를 넣었다고 해도 손목에 부담이 갈 정도의 무게는 아니다. 그래도 듀얼쇼크2보다는 건전지 2개만큼 무겁다고 보면 될 것이다.


좌측의 모습. 자세히 보면 알겠지만 이번 '서프 웨이브'의 가장 큰 장점은 컨트롤러 좌측에 있는 방향키 조작부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듀얼 쇼크2의 경우 방향키가 서로 4방향으로 떨어져있는데, 서프 웨이브는 이것이 하나로 붙어있어 훨씬 부드러운 조작이 가능해졌다. 특히 격투게임의 경우 '스트리트 파이터'의 파동권이나 승룡권 등의 커맨드는 훨씬 쉽게 나간다. 오랜기간 하드웨어를 개발해오고 컨트롤러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는 세가에서 만든 컨트롤러 답다.


우측의 모습. 우측도 기본적으로는 듀얼쇼크2와 동일하다. 하지만 네모, 세모, 엑스, 동그라미로 구성된 버튼들이 미끄럼방지 코팅 처리가 되어있어 처음 플레이할 때에도, 오래 플레이할 때에도 무리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그외에 기본 그립감이나 그런 것은 듀얼 쇼크2와 동등하거나 그 이상 정도로 생각하면 무난하다.


대각선으로 본 모습. 흰색이라서 때가 많이 탈 것 같지만 2주정도 사용한 뒤에도 새것과 다름없이 깨끗한 모습을 유지했다. 듀얼쇼크2보다 다소 두꺼운 모습을 보이지만, 아래쪽에 회색 부분 역시 미끄럼 방지 코팅이 되어있어 듀얼쇼크2보다 덜 미끄럽고 또 안정된 착용감을 준다.


세팅을 해보았다. HD TV에 PS2를 연결하고 서프 웨이브를 연결했다. 설명서를 살펴보면 AA 건전지 2개를 넣고 약 1000시간의 플레이가 가능하다고 밝히고 있다(진동기능을 켜지 않았을 때의 경우다). 리뷰를 쓰기 위해 투자한 시간이 2주 정도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정확한 플레이 타임은 재지 못했지만, 1000시간이라면 24시간 내내 돌려서 2-3달 사이인 만큼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정도의 기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필자도 1000시간이라는 시간을 완전히 믿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출시된 무선 컨트롤러들이 대부분 만족할만한 플레이 타임을 지켰으므로 어느정도 신빙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처음 연결한 후에는 가운데 파워 버튼을 2-3초간 눌러주어야 작동한다는 점을 잊지 말자.


파워 버튼을 누르고 있으면 불빛이 들어온다. 깜빡 깜빡 하고 지속적으로 빛이 들어오기 때문에 수신이 되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설명서에 보면 '100플레임까지 감당이 가능하다'라고 표현되어 있는데, 실제로 PS2 게임 중에 100플레임까지 지원하는 게임은 없기 때문에 확인해보진 못했다. 하지만 비교적 민감하다는 게임들, '버추어 파이터4', '그란투리스모4' '소울칼리버2' 등 60플레임의 극한까지 섬세함을 필요로하는 게임들을 플레이해본 결과 '합격점'을 줄만큼 만족스러운 플레이가 가능했다. 유선과 차이를 아예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서프 웨이브의 감도는 좋았다는 얘기다. 또 하나의 강점은, 기존의 무선 컨트롤러들을 여러 개를 꽂을 경우 서로 간섭을 일으켜 제대로 플레이가 어려운 경우가 많았는데, 이 제품은 각자의 제품이 독자적인 신호를 보내기 때문에 간섭이 없다는 점이었다. 후속제품으로 나오는 만큼 세가 측에서 제법 신경을 쓴 모양이다.

세가로지스틱스서비스社에서 개발한 무선 컨트롤러 서프웨이브, 듀얼쇼크2보다 다소 무겁긴 하지만, 미끄럼 방지 코팅이라든지 선이 없어서 생기는 자유로움은 그러한 단점을 완전히 잊게 해준다. 특히 훨씬 게임을 자유롭게 조작하게 해주는 방향키 조작부는 압권이다. 아직 정확한 가격이 산정되지 않았지만 듀얼쇼크2와 큰 차이없는 가격대에 나온다고 하니 기대해보자. 21세기, 유비쿼터스 시대에 무선 컨트롤러 하나쯤은 필수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