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e스포츠 축제, WCG가 나아갈 길
전세계 70개국에서 125만 명이 참가하고 상금만 2백5십만 달러에 달하는 등 지구촌 최대의 e스포츠 대회로 불리는 월드사이버게임즈(이하 WCG). 이 WCG의 2006년도 그랜드 파이널에 참가하기 위한 한국 국가대표 선발전이 지난 5, 6일 양일간 삼성 코엑스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오는 10월18일 이탈리아 몬자에서 개최되는 그랜드파이널의 한국 국가대표 진출권을 따내기 위해 이번 대표선발전에 모여든 게이머는 총 82명. 게이머들은 '스타크래프트' '워크래프트3' '피파' '카운터스트라이크' 등의 6개 PC게임 종목과 '데드오어얼라이브4' '프로젝트고담레이싱'의 2개 콘솔 게임 종목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시범종목인 '팡야' 선수를 포함해 이틀간 확정된 20명의 선수들이 한국 국가대표로 선출되었으며 폐막식을 끝으로 행사는 막을 내렸다. 삼성 코엑스를 떠들석하게 수놓은 이번 행사는 총 1만여 명의 관람객이 모였다.
* 한치의 양보 없는 승부, 국가대표 선발전 다워
세계 최대의 e스포츠 대회인데다 국가대표를 뽑는 자리인 만큼 게이머들의 각오도 남달랐다. '스타크래프트'와 '워크래프트3', 그리고 '카운터 스트라이크'와 '피파'는 한치 앞도 예상할 수 없을 만큼 프로게이머들간의 격한 승부가 이어졌다. '데드어오얼라이브4' '프로젝트고담레이싱' '워해머' ''니드포스피드'의 4개 종목도 WCG가 유일한 세계대회인 만큼 게이머들이 사력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변도 있었다. '스타크래프트'의 경우 아마추어인 도재욱 선수가 지난해인 WCG2005의 '스타크래프트' 부문 우승자인 프로게이머 이재훈를 잡아내는가 하면 프로게이머 중에서도 강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전상욱 선수를 매치 포인트까지 몰아넣는 등 이슈가 됐다. 또 '워크래프트3'의 경우 이성덕이 우승후보 1순위였던 노재욱을 잡아내면서 몬자행을 확정지었다. 반면 '니드포스피드'의 유명춘 선수는 이번 선발전을 포함해 3년 연속으로 그랜드 파이널에 직행하는 독보적인 실력을 과시했으며, '워해머'의 류경현 선수도 1위로 국가대표를 확정지음으로써 여전히 '세계 최강' 임을 입증했다.

* 인텔, ATI, 엠포마 등 각종 이벤트 활발
이번 한국대표선발전은 각 종목간 대표 선발전 외에도 스폰서들의 이벤트가 활발히 펼쳐져 많은 볼거리를 제공했다. 인텔에서는 게임에 쓰이는 PC에 '인텔 코어 2 듀오' 프로세서를 지원하는 한편, 행사장 한 편에 부스를 열고 풍선 덩크슛, 포토제닉 등 다채로운 이벤트를 펼쳤다. 특히 무대 한가운데 비보이를 등장시켜 현장을 달아오르게 만들었으며 다양한 퀴즈행사를 펼쳐 관람객들의 흥미를 돋궜다.
ATI 또한 PC에 자사의 최신 그래픽 카드를 지원하고 퍼즐 맞추기 등의 행사로 게이머들의 관심을 모았다. 이 외에도 엠포마에서도 '영웅서기' 모바일 게임 홍보에 열을 올렸으며, 한국 MS 또한 행사장 좌측에 Xbox360 시연대를 설치해 게이머들의 관심을 독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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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CG, '최대 e스포츠 축제'에서 '범 세계적인 축제'로 거듭나야
WCG는 2000년 처음 개최된 이래 빠르게 발전해왔다. 2000년 17개국이 참가했던 대회가 2005년에는 67개국이 참가했으며, 올해 들어서는 참가국이 몬테네그로, 아일랜드, 사우디 아라비아 등이 새로 참가해 총 70개국으로 늘었다. 예선 참여인원 또한 2000년에 전세계 17만명에서 올해는 125만명이다. 2003년까지 한국에서만 치루어졌던 대회가 2004년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시작으로 2005년에는 싱가포르에서, 올해는 이탈리아에서 치루어지며 범 국제적인 e스포츠 대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행사 또한 개막식에서 각국의 국기를 계양하고 성화를 봉송하는 등 '게임 올림픽'이란 단어가 무색하지 않다.
하지만 빠른 발전에도 불구하고 WCG는 '세계 최대 e스포츠 대회'의 위치를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ESWC, CPL 등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주최하는 대형 대회들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기 때문. 아직까지도 WCG가 최대급의 행사인 것은 변함이 없지만 다른 대회들도 최근 만만치 않은 기량을 과시하고 있어 독보적인 행사로 거듭나기 위한 새로운 조치가 필요하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WCG의 주관사인 인터네셔널사이버마케팅(ICM)社의 오원석 부사장은 "WCG야 말로 명실상부한 세계 최대의 e스포츠 행사"라고 못박으며, "해외 여러 곳에서 다양한 e스포츠 대회가 생기고 있지만 아직까지 WCG와는 격차가 크다"고 강조했다. 오 부사장은 또 "WCG를 한층 더 붐업하기 위해 2007년에는 WCG 행사장소를 미국 시애틀로 결정했으며, 올해 10월 이탈리아에서의 그랜드 파이널을 계기로 WCG는 새롭게 발돋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동 취재 : 한연규 기자(wind@gamedong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