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챌 손창욱 대표, '절망에서 희망으로'

"인터뷰를 하면 가장 먼저 받는 질문이 '왜 프리챌을 맡기로 했는가'입니다"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기자가 던진 첫번째 질문에 손창욱 대표는 씨익 웃으며 대답했다. 아마도 그동안 프리챌을 방문했던 많은 기자들이 공통적으로 가졌던 궁금증이었나 보다.


기자 역시 정말로 궁금했었다. 손창욱 대표가 프리챌의 대표직을 맞기 전에는 속된 말로 정말 잘나가던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손대표가 프리챌에 있기 전에 몸을 담았던 곳은 넥슨재팬. 그는 넥슨재팬이 일본에서 빠르게 뿌리를 내리도록 큰 역할을 한 인물로 그곳에서 입지적인 인물로 자리매김하고 있었다.

"처음 프리챌의 대표직을 맡아달라는 요청이 왔을 때 정말 많이 고민했습니다. 물론 주위의 제 지인들도 모두 말렸죠. '48시간', 제가 선택의 기로에 서서 고민한 시간입니다. 물 한모금 잠 한숨 자지 않고 고민하다가 결국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그가 프리챌을 선택한 이유는 두 가지였다. 첫 번째 한때 프리챌의 전략기획팀을 담당한 적이 있었던 그의 입장에서는 프리챌은 친정이나 다름없는 곳이라는 것. 그마저 움직이지 않는다면 프리챌은 지금 보다 더 안좋은 상황으로 치달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두번째는 현상황이 위기이자 곧 기회일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는 현 상황이 두려워 도망간다면 평생 패배자의 기분이 들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결국 프리챌을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회사를 운영하는데 4가지 요소가 필요합니다. '비전' '전략' '사람' 그리고 마지막으로 '실천력'이죠. '비전'과 '전략'은 대표가 만들어 줘야 하지만 '사람'과 '실천력'은 대표가 만들 수 없는 부분입니다. 저는 이중에서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프리챌에 와서 보니 정말 '사람'이 초토화되어 있더군요."

그래서 그가 프리챌의 대표로 취임해 가장 먼저 진행한건 전 직원들과의 면담이었다. 그가 직원에게 던진 질문은 4가지. '첫 번째 그대가 지금 하는 일은 무엇인가?' '두 번째 지금 이 회사에 가지고 있는 불만은 무엇인가?' '세 번째 이 회사의 미래가 어찌될 것 같은가?' '마지막으로 이 회사의 미래에 있어서 그대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였다.

현재의 위기를 타파하기 위해 현실을 인식하고 같은 미래를 바라볼 수 있는 사람들을 추려내려고 한 것. 결국 한달 이라는 시간 동안 120명 중에서 무려 40명이 떠나는 등 많은 고통이 있었지만 손대표는 자신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인 '사람'을 얻을 수 있었다.

"사람을 얻은 뒤 제가 다음으로 진행한 일은 허리띠 졸라매기였습니다. 이미 프리챌에서 전략기획팀을 담당하면서 프리챌이란 회사에 필요 없는 여러 가지 운영자금들을 최적화 했었죠. 물론 사무실도 비용이 비교적 저렴한 곳으로 이전했고요"

내부 정리만으로도 월 적자폭을 대폭 줄였다는 손대표, 이후에 그가 진행한건 기존의 프리챌의 새로운 정비였다. 웹보드 게임을 손질하고 커뮤니티를 최적화 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리뉴얼하기 전보다 매출액이 무려 6배나 올랐기 때문이다.

"내부 정리가 끝나고 전 직원이 모여 고민 한 건 바로 프리챌의 부활 이었죠. 우선 자존심을 모두 버렸습니다. 그동안 프리챌은 사용자들이 원하는게 뭔지 모두 알고 있다고 착각했었죠. 이런 착각을 버리고 철저하게 사용자들의 리즈를 분석하고 또 분석했습니다. 그래서 나온 작품이 동영상 UCC인 'Q' 서비스입니다."

사람과 사람간의 커뮤니티, 즉 관계가 살아 움직이면 그 포털은 반드시 성공한다는 지론을 가진 손대표는 최대한 그 부분을 활용해서 'Q'를 만들어 갔다.

"아직 제가 'Q'를 통해서 만들고자 하는 모습은 모두 구현이 되진 않았습니다. 그러나 하나씩 하나씩 만들어 갈 예정입니다. 그렇게 되면 예전의 프리챌을 좋아했던 많은 사용자들이 돌아오고 또 새로운 사용자들도 많이 생길 것 이라고 확신합니다. 왜냐면 이제 프리챌은 철저하게 사용자들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거든요"

손 대표가 'Q'외에 새롭게 도전한 사업은 게임 퍼블리싱이었다.

"'Q' 등이 프리챌의 미래를 지고 가는 한축이라면 게임 퍼블리싱 역시 프리챌의 미래를 지고 가는 한축입니다. 현재 게임이라는 분야는 국내에서 제대로 대접은 못 받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포기한다면 국내의 만화시장처럼 게임 시장도 외색이 가득하게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때는 아무리 후회해도 절대 되돌릴 수 없습니다"

MMORPG(역할수행분담게임)에 욕심이 많이 나긴 했지만 이미 성숙기에 든 장르 보다는 아직 성장기에 들어선 게임을 서비스 하고 싶었다는 손대표. 그런 그가 선택한건 FPS 장르였다.

"지금의 FPS 시장은 사용자 편의성이 성공에 있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스페셜포스나 서든어택이 게이머들에게 큰 각광을 받았죠. 그러나 이제는 사용자 편의성 뿐만 아니라 퀄리티를 요구하는 시기가 오게 될 겁니다. 대부분의 게임이 그렇듯이 말이죠. 그래서 선택한게 '2WAR'입니다. 사용자 편의성은 기본이고 제가 생각하는 퀄리티 부분도 충분히 만족하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2WAR'로 새로운 FPS 시장을 열겠다는 손대표, 이미 손대표가 기대하는 '2WAR'는 국내가 아닌 세계를 향해 날아가고 있었다. 아직은 위태롭게만 보이는 프리챌, 그러나 패기 넘치는 CEO와 열정적인 직원들이 서로 같은 꿈을 꾸며 비상중인 회사이기에 앞으로의 행보가 무척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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