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디로 훌륭하다. 다만...

XBOX의 간판 액션게임이라고 할 수 있는 테크모사의 닌자가이덴이 우리들의 곁으로 다시 돌아왔다. 슈퍼닌자(절대로 그냥 닌자라고 해서는 안 된다. 제작자인 이타가키씨가 노여워하실라.)류 하야부사를 그리워했던 사람들 혹은 그 활약상을 지켜보지 못했던 사람들을 위해 완전판을 지향하며 닌자가이덴 블랙(이하 닌가블랙)이란 이름으로 말이다. 그럼 닌가블랙의 실체, 이 리뷰에서 요목조목 살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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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박스게임 중에서도 정점이라 할 수 있는 그래픽이 그대를 매혹시키리라.
닌가블랙을 해외 유명웹진 IGN은 "아름다움 그 자체" 라고 표현했는데 필자가 느낀 그래픽에 대한 감상을 대변해 주는 한마디이다. 닌가를 처음 접하는 순간부터 그래픽은 여태껏 해왔던 액션게임중에 단연 최고라는 생각을 절로 하게 된다. 주인공 류 하야부사는 일본전통의 가옥부터 해서 도시, 동굴, 유적 등 다양한 환경에서 전투를 벌이게 된다. 이 배경들은 풀 3D로 만들어져 있는데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다. 동굴은 벽에서 울퉁불퉁한 질감이 그대로 느껴지고 나무로 지어진 전통가옥은 그 결이 그대로 느껴지는 듯 하다. 보통 액션게임에서 바닥은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 경우가 허다한데 말끔한 바닥에서는 그대로 하야부사나 적들의 모습이 비치는 등 닌가블랙은 바닥 또한 예술이다. 그리고 캐릭터의 모델링도 각진 부분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잘 다듬어져 있으며 옷의 재질에 따라 다른 느낌은 물론 다양한 적들의 모델링 또한 최상의 퀄리티를 보여주고 있다. 이쯤 되면 이타가키의 자신감 넘치는 발언도 아니... 넘치다 못해 재수없기까지 한 그 발언들이 그 이기에 가능하다며 수긍이 갈 정도이다.(이타가키는 타제작사의 게임을 완전쓰레기게임처럼 언급하는 등, 정도가 심한 말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에 이타가키의 인터뷰는 인기가 많으며(?) 그의 발언으로 인해 수많은 댓글이 달리는 건 일상이지요. 거침없이 내뱉는 그의 독설 때문에 팬이 생겼을 정도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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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링에서 끝이 아니라 게임에 사용된 각종 효과들도 플레이어의 눈을 사로잡는다. 적을 공격할 때 발생하는 이펙트는 어찌 보면 과도할 정도로 화려하다. 하지만 이런 점이 단점으로 작용하기 보다는 하야부사의 액션을 더욱더 돋보이게 하며 빛이나 불과 같은 광원효과도 사실적이다. 아! 필자의 경우 TV가 좋지 않아서 S단자를 이용했지만 480P 프로그레시브 출력이 지원되니 HDTV를 보유하고 있다면 최상의 화질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S단자로 플레이했을 때도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인데 프로그레시브출력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차세대기를 위해서 지금부터 부지런히 돈을 모아야겠습니다.)거짓말 조~~~금 보태면 동영상과 갭이 거의 없으며 현실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 같다.(좀 심했나? 스샷으로 확인하자. 스샷은 컴퍼지트단자를 활용해서 실물보다 영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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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이도에 OTL?
전작인 닌가는 높은 난이도로 플레이어를 애 먹였던 전례가 있다.(물론 개중에는 쉽게 클리어한 액션게임에 선택받은 자도 있으리라;)그래서 기껏 구입했더니 너무 어려워서 중도포기한 사람들이 있었는데 이들을 위해 새로운 난이도가 추가되었다. 그 이름 하여 NINJA DOG모드다.(왠지 기분 나쁜 이름이다. 선택방법은 노멀모드로 진행하면서 게임오버를 몇 번 당하면 된다.)도그모드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서포트 해주는 아야네가 전투에 유용한 회복아이템이나 장비를 수시로 제공하기 때문에 좀더 쉽게 게임을 클리어할 수 있게 해준다. 이로써 액션게임치인 사람들도 엔딩을 볼 수 있다!!라고 생각하고 싶으나 그래도 액션게임치에겐 좀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필자가 해본 결과 많이 쉬워졌다고는 해도 누구나 부담 없이 클리어할 정도는 아니다. 그 이유는 이 게임에서 무조건 공격!!이라는 패턴은 씨알도 안 먹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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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성을 요구하는 전투. 공격만이 전부는 아니다. 치고 "빠질 때"를 알아야한다!
전투에 전략이 중요하지 않은 경우가 어디 있겠냐만 닌가블랙은 좀 더 철저해야한다. 1대 다수의 전투는 적이 일렬로 서서 덤비지 않는 이상 위험은 항상 도사리고 있다. 그렇기에 주변을 잘 살피며 혹시 후방으로 접근하는 적은 없는지 멀리서 원거리 사격을 하는 캐릭터는 없는지를 따져가면서 적절한 회피나 가드를 해줘야한다. 그리고 적중엔 공격을 맞아가면서도 반격해오는 녀석들이 있고 플레이어가 가드하고 있으면 가드붕괴기인 잡기로 타격을 주는 녀석들이 있기에 그 특성을 잘 파악해야한다. 맞고 있는 도중에도 반격을 해오는 녀석이라면 공격을 하면서 적에게 시선을 떼지 않고 지켜보다가 공격하려는 찰나 회피(아날로그 스틱과 L트리거의 조합)하고 잡기를 사용하는 적이 앞에 있을 땐 섣불리 공격을 멈추고 방어(L트리거)를 해선 안 되는 것이다. 그리고 반대로 적이 가드를 굳히고 있다면 이쪽에서 가드붕괴기(쉬운 예로 용검을 무기로 들고 있을 때 발차기가 가드붕괴 된다.)로 공격해줘야 하는 것이다.
"왜 이런 전투를 해야 하는가? 그까이꺼 대충 몇 대 맞아가면서 때리면 되는겨"라는 그까이꺼 대충 사상이 이 게임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몇 대 맞으면서 대충 싸우기엔 적들의 공격이 거세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에서 닌가등용문의 턱이 높은 것이다. 이것만 극복한다면 스릴 있는 전투의 재미에 흠뻑 빠지게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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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스타일에 맞는 무기를 골라보쇼~
닌가에는 다양한 무기가 등장하고 무기마다 특징이 다르기 때문에 스타일에 따라 사용하는 맛이 있다. 한 가지 무기만 사용해도 클리어는 되지만 무기가 가진 특성을 이용해 적에 따라서 적절히 바꿔가며 플레이하면 좀더 수월하게 상대할 수 있기도 하다. 예를 들자면 재빠른 적에게는 무거워서 행동력이 떨어지는 대도보다는 빠르게 공격할 수 있는 일반검이나 쌍절곤이 더 낫다. 반대로 느린 적은 강력한 대도로 순식간에 쓰러뜨리는 것이 나을 것이다. 준비된 무기는 용검부터 시작해서 쌍절곤, 봉, 워해머 등이 있으며 무기마다 사용할 수 있는 연계기가 틀려지고 업그레이드 여부에 따라 기술이나 연계기가 추가되니 다양한 기술을 보는 재미도 있다. 근접무기 외에도 보조무기로 수리검, 활, 폭탄수리검, 연막탄, 수중총, 풍차수리검 등 다양하게 존재하니 이리저리 사용해보고 자신만의 스타일에 하야부사로 멋지게 플레이할 수 있다. 유저의 스타일에 따라 창조되는 슈퍼닌자 하야부사 멋지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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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되었다곤 해도 아직까지 시점은 아쉽다.
닌가블랙의 전투는 빠른 템포로 진행되며 활동범위가 꽤나 넓은데다가 전투의 난이도가 높아서 시점은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R트리거를 이용해 언제든지 하야부사의 전방으로 카메라를 돌릴 수 있게 하였고 오른쪽 아날로그 스틱을 통해 1인칭화면으로 전환을 적용시켜 최대한 유저편의를 고려했다.(주위를 둘러보기엔 안성맞춤이지만 박력을 강조하기 위해 하야부사를 근접으로 잡는 경우가 많아서 보이지 않는 적의 공격을 받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이걸 방지하려면 일일이 시점을 플레이어가 돌려줘야한다. 손만 제대로 움직여 준다면 시점문제는 거의 해결)다만, 앞서 말했듯이 치고 빠지는 전략이 중요하다보니 지속적으로 시점을 관리해야 해서 플레이어의 손이 바쁜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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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점수는 글쎄...
표지에서 박진감 넘치는 줄거리라고 광고하고 있으나 닌가블랙의 스토리는 솔직히 게임성이나 그래픽에 비해 너무나 엉성한 부분이다. 스토리가 더욱더 흥미진진했다면 분명 몰입감은 더 뛰어났을 것이고 전체적인 완성도도 올라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닌가블랙 스토리의 문제점은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역할이 있으나 마나일 정도로 비중이 적다는 것이다. 가모프는 처음 이벤트에서 봤을 때 뭔가 되는 듯 뜬구름 잡게 해놓고서는 결국 별 볼일 없는 조연으로 끝나고 여주인공급으로 등장한 레이첼은 뭐 한 것이 있나 생각될 정도로 엮이는 드라마도 없고, 그저 무뚝뚝한 닌자... 아니 슈퍼닌자 하야부사가 흑룡검을 되찾기 위해 많은 괴물을 물리친다로 압축된다. 그야말로 밋밋...... 러브스토리라도 좀 있으면~~~ 안 어울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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밋밋한 스토리라도 제대로 알고 싶다!!!
이게 뭔 소린가 하면 매뉴얼만 한글화 되어 발매되었다는 소리다. 자막과 음성은 영어와 일본어뿐 제일 중요한 한국어가 없다니 안타까운 노릇이다. 닌가블랙이 그냥 단순히 액션으로만 진행되는 게임도 아니고 퍼즐요소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데 외국어로 나오니 플레이하기가 힘들다. 어떤 아이템을 입수하면서 "이것을 끼울만한 곳이 XXX에 있었다. " 라고 적혀있었으면 XXX의 위치를 지도로 확인하고 쉽게 진행할 수 있는 곳을 "これをむ所がXXXにあったはずだ" 라고 나오니 일본어를 배우지 않았던 사람이라면 막무가내로 가보지 않은 곳을 일일이 돌아다닐 수밖에 없다. 영어도 마찬가지 경우이다. 언어의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무기의 설명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아야네가 게임 중에 날려주는 수리검힌트도 무용지물이 되어 버린다. 늘 하는 이야기지만 정식발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한글화이다. 현 엑박체제는 만족스러운 부분이 적었지만 앞으로 시작될 360의 시대에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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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게임이지만 섣불리 구입하지는 말자.
어불성설이라고 생각될지 모르겠지만 필자가 여러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다. 걸림돌은 역시 난이도와 한글화여부로 누구나 클리어할 수 있도록 NINJA DOG모드를 포함시켰다고 해도 이게 이지에 해당하는 모드인가 할 정도로 어렵다. 자신이 어려운 게임을 해도 엔딩을 볼 때까지 끈기 있게 플레이하는 타입에 액션게임을 좋아한다면 구입해도 좋다.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는 듯한 마스터닌자모드와 미션모드에 도전욕구를 불사르며 플레이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어려운 난이도는 질색이다. 패드를 자주 던진다에 해당하는 사람은 소중한 XBOX를 잃고 싶지 않다면 구입을 자제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이런 훌륭한 게임을 어려워서 즐기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지만 어쩌겠는가... 그것이 닌자가이덴이 택한 노선인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