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와 게임의 절묘한 만남, '새로운 문화'로 도약할 수 있어요'

젊은 청소년층의 최대의 콘텐츠 중 하나인 게임, 이런 게임이 발레에 접목이 된다면?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개를 갸우뚱 할 것 같다. 하지만 전혀 어울릴것 같지 않은 게임과 발레가 국내에선 최초로 만나 화제가 되고 있다.

바로 지난 26일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개최된 '리니지2 고객 초청회'에서 국내 최초로 '리니지2'를 소재로한 발레 공연이 선보인 것.

약 30여분에 걸처 진행된 발레 공연은 흔히 알려져있는 발레복을 입고 공연한 것이 아닌 실제 '리니지2' 게임에서나 볼수 있는 복장의 무용수들이 나와 공연을 진행했다. 총 4장에 걸쳐 진행된 공연은 관람객들을 탄성케 하기에 부족함이 없었으며, 발레 공연에 사용된 모든 음악이 '리니지2'에 사용되는 음원이라는 점이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하지만 정작 놀라운 점은 이번 공연이 '리니지2'를 직접 플레이하는 열혈 게이머가 오랜 기간 연출을 준비해온 공연이라는 점이다. 공연 연출가이자 '리니지2'의 열혈 게이머이기도 한, 김예정(32)씨를 만나봤다.


"처음 '리니지'를 만난건 러시아의 볼쇼이발레학교를 다녔을때 였어요. 사실 그때는 만화책을 좋아해서 '리니지' 만화로 처음 '리니지'를 알게됐죠. 너무 재미있는거에요"

현재 상명대소속으로 있는 서울 발레단의 안무와 연출을 담당하고 이번 '리니지2' 발레 공연을 총괄하고 있는 그는 평소 '리니지2'를 즐겨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풍부한 소재들과 멋진 음악을 들으면서 '이정도라면 충분히 발레에도 접목시킬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했다는 것. 유학시절에 만화를 통해서 처음 알게 된 '리니지', 유학생활이 끝나고 한국으로 돌아왔을때 만화책과 똑같은 이름의 게임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래서 게임을 즐기며 빠져들게 되었다고 그는 말했다.

"워낙 게임을 좋아했었어요. 특히 비디오 게임쪽을 주로 해와서 롤플레잉 이라는 장르가 생소하지는 않았던 거죠. 어느정도 재미있게 하다가 '리니지2'가 나오고 그때부터는 '리니지2'를 즐겼는데 '리니지2'의 음악이 너무 멋진거에요. 물론 '리니지2'에 녹아있는 방대한 스토리도 마음에 들었고요"

김예정 씨는 '리니지2'의 음악이 각종 공연을 전담하고 있는 그에게도 예사스럽지 않은 높은 수준으로 다가왔단다. 단순히 게임 음악만으로 여기기엔 너무나 퀄리티가 높았다는 얘기. 그래서 그는 1년여에 걸쳐 '리니지2'를 소재로 공연을 준비해 왔다고 한다. 물론 그 준비 기간 동안, 결코 쉽지 않은 많은 일들이 있었다고 그는 고백했다.

"일단 주위에서 이상하게 생각들 하더라구요. 사실 게임이랑 발레 공연은 잘 매치가 안되잖아요, 그렇지만 고정관념을 깨면 얼마든지 새로운 형태의 예술들이 만들어 질 수 있는데 말이에요"

굳이 다른 공연도 많은데 발레를 접목했냐는 질문에, 예선씨는 웃으며 말을 이어나갔다. 평소부터 어떻게 하면 '발레를 보다 쉽게 사람들에게 전달할까'라는 방법을 병행해서 고민하고 있었다는 것. 왠지 졸릴듯한 느낌의 고전 예술인 발레. 그리고 대중적이고 빠르게 진행되는 '리니지2'의 우수한 음악. 그는 어느 한 순간 손을 '탁' 치며 대중화가 빠르게 되고 있는 게임과 발레를 접목시키면 상당히 재미있는 소재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단다.

"이번에 공연한 '리니지2'의 발레 공연을 자세히 보시면 무용수들의 다양한 난이도 있는 동작들은 실제 '리니지2'에서 캐릭터들이 사용하는 기술 움직임과 똑 같다는 걸 알 수 있을 거에요. 나름대로 고심한 부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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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미흡하기는 하지만 '리니지2'의 많은 요소들이 발레 공연 속에 녹아 있다며 김예정 씨는 환히 웃었다. 게임을 통해 발레를 더욱 대중화 시키겠다는 다부진 마음을 가진 김예선씨. 무엇보다도 그동안 게임은 캐릭터 산업이나 영화 산업 정도만 연계 된 산업이었다면 이번에 국내에선 최초로 고전 문화와의 접목을 시도했고 또 그 결과가 우수했다는 점에서 이날 행사에 참가했던 관계자들은 높은 평가를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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