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만들어진 확장팩
킹덤 언더 파이어 히어로즈는 또 다른 Xbox 킬러 타이틀
다른 사람에 비해 좀 늦긴 했지만 필자가 XBOX를 구입한 계기는 바로 데드 오어 얼라이브(이하 DOA)시리즈를 즐기기 위해서 였다.
대전의 수준을 거론하며 폄하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쌔끈한 그녀들의 화려한 공방을 보면 남자라면 당연히 구입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맛있는 음식도 계속 먹으면 질리는 것처럼 주구장창 DOA만 하다 보니 지겨워졌고 DOA 전용 머신으로 변한 XBOX가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때문에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다 보니 딱 걸린게 바로 킹덤 언더 파이어 더 크루세이더즈(이하 KuFTC)다. 국산 게임이라는 것도
마음에 들었지만 예전에 재미있게 즐겼던 킹덤 언더 파이어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만들었다는 것에서 재미있을 것 같은 포스가 느껴졌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액션과 전략을 잘 조화시킨 높은 게임성으로 DOA 시리즈에 버금 가는 대박을 터뜨렸고 해외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으며 국산
게임의 높은 수준을 전세계로 알렸다. 이런 KuFTC가 킹덤 언더 파이어 히어로즈(이하 KuFH)라는 이름으로 다시 돌아왔다. 이것은
전작에서 다루지 못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확장팩 같은 후속작으로 KuFTC를 재미있게 즐긴 게이머들은 반드시 구입을 해야 할 필수
타이틀이라고 볼 수 있다.

타이틀 메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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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 플레이 메뉴 뒤에 벽화들은 주인공인 영웅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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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의 짧은 플레이 타임을 보완해 즐길게 늘어난 KuFH
KuFTC에서 주인공이었던 게럴드, 켄달, 레그나이어, 루크레티아가 이번 KuFH에서는 짧게나마 조연으로 등장하고, 반대로 KuFTC에서
조연이었던 엘렌, 발터, 루퍼트, 라인하르트, 시리츠, 모루인, 우르크바르가 KuFH의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각 시나리오는 스토리의 흐름에
따라 진행되며, 정규 미션과 미확인 지역을 포함해 평균 10개 정도의 미션이 준비돼 있고 7개 캐릭터의 모든 미션을 완료한다면 영웅의 수만큼
늘어난 시나리오를 즐길 수 있다. 또한 일곱 영웅의 시나리오를 모두 클리어 했다면, 타 영웅의 시나리오를 즐길 수가 있다. 즉, 우르크바르를
선택해 엘렌 시나리오를 즐길 수 있다는 얘기. 이야기 전개를 위해 준비된 미션 시나리오뿐만이 아니라 모든 미션을 원하는 영웅 캐릭터로 즐길
수 있으니 엔딩을 본 이후에 더 하고 싶어도 할게 없었던 전작의 아쉬움을 달래준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등장 영웅 수가 늘었기 때문에
전작보다 훨씬 다양한 액션을 감상할 수 있으며, 엔딩 이후 LIVE로 멀티 플레이를 즐기거나, 높은 난이도로 싱글 플레이를 반복하는 것밖에
없었던 전작과 다르게 스커미쉬 모드가 있어 엔딩 이후에도 즐겁다. 특히 스커미쉬는 게이머 취향에 맞는 다양한 설정을 통해 즐길 수 있으며,
스토리 보다는 액션에 치중돼 있어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즐기기에는 더 없는 특전이다.

첫 시나리오 주인공인 엘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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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시나리오의 주인공 우르크바르.
난이도는 극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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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미션은 모루인 시나리오에 포함된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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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퍼트의 시나리오 중 마지막 미션이다

엘렌 시나리오 중 가장 어려운 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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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하르트 시나리오 중 난이도 있는 미션
KuFH는 KuFTC의 확장팩?
KuFH는 KuFTC의 후속작이라는 말 보다는 확장팩이 더 어울리는 게임이다. KuFH에 등장하는 영웅들은 모두 전작인 KuFTC의 부관
출신들이라 전작을 해본 게이머들에게 낯익은 얼굴들이고, 스토리 또한 이전 시리즈의 시나리오 부분에서 이해가 부족했던 부분을 새로운 영웅들의
시각에서 바라보기 때문이다. 물론 새로운 영웅이 추가돼 새로운 액션과 조작법이 생겨났으며, 출전 준비를 할 때 전작에 없었던 정령 부대를
구성할 수 있는 등 차이점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그래픽 관련 부분에 있어서도 전작과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하고, 미션을 진행하는데 있어 부대
구성과 전투 방법 등 게임 진행 방법에 있어서도 별 차이를 느낄 수 없기 때문에 전작을 재미있게 즐긴 게이머라면 아무 생각 없이 바로 게임을
시작해도 아무런 지장이 없다.

게럴드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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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렌. 주연과 조연의 만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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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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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터. 켄달 역시 잠깐 등장한다

레그나이어와 라인하르트.
주인공은 부관이었던 라인하르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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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츠. 목소리가 변했다. 변성기가 왔나? -_-a;

모루인 시나리오. 루크레티아가 왜 등장 안하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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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쌍한 우르크바르. 등장하는 이벤트 영상 하나 없다
KuFH를 좀 더 쉽게 즐기고 싶다면, 부대 조합에 신경을
KuFH는 전략이 핵심이었던 KuFTC의 후속작답게 다수의 부대들을 보다 효율적으로 제압하기 위해 부대 선택을 잘 해야 한다. 물론
전작보다 훨씬 액션이 강조되어 있어 영웅 캐릭터를 잘 조작하면 적과 싸우는데 별다른 지장이 없지만 부대의 특징과 다른 부대와의 상성 관계
또는 천적 관계를 잘 이용하면, 미션을 보다 쉽게 진행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특정 미션의 적 부대에 궁병 계열 부대가 등장하지 않는다면,
공중에서 공격하는 부대들의 독무대가 된다. 왜냐하면, 궁병 부대만이 공중 유닛을 공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기마 부대의 빠른 스피드를
활용하면 적 궁병이나 보병 부대를 최소한의 피해로 박살 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기마 부대도 창병이나 오크도끼병 부대에는 한 없이 약한
모습을 보인다. 이렇듯 각 미션 마다 등장하는 적 부대의 특징을 잘 파악한 뒤 천적 부대를 배치시킨다면, 모든 미션을 보다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 반대로, 이를 잘 활용하지 못하면, 역으로 당하는 꼴이 돼 게임이 매우 어렵고 지루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이런 영상을 보면 정말 전투할 맛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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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날아다니는 공중 지원 부대는
궁병 계열 부대로만 공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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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병 계열 부대에게 공격 당하면, 병사가 한 명씩
사라지고 최악인 경우 영웅, 부관, 기수
그리고 병사 한 명만 남는다. 아우~ 창피해 -_-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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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퍼트, 시리츠, 우르크바르.
마지막 미션에서 선택한 부대의 조합이다

기병과 궁병 계열 부대가 꼭 들어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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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르크바르 미션에서는 궁병 부대를 선택할 수가 없다

인간 부대의 중장기병을 사용할 수 있는 최소 스킬
분배다. 여기서 근접 공격 스킬을 올려준다면,
보병 부대 못지 않게 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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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이 낮은 창병 부대도 기병 부대에는 특효약이다

창병 부대로 기병 부대를 아작 낸 순간. 통쾌하다
마법의 밸런스가 좀...
잘 만들어진 작품인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지만 털어서 먼지 안나는 작품은 없는 법.(가끔 있기는 하다. 젤다의 전설 시간의 오카리나 같은
작품...)이제부터 KuFH의 단점을 찾아보자. KuFH의 마법 스킬은 어스, 번개, 얼음, 화염, 신성, 저주까지 해서 총 여섯 개가
있다. 이 중 신성, 저주, 두 개를 제외한 나머지 스킬을 올리게 되면 교전 지역 밖에서 교전 지역에 있는 부대를 향해 공격형 부대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데, 많은 부대가 교전 중인 경우 큰 효과를 거두며 무력화시킬 수 있지만 가장 강한 마법은 SP 소비량이 750으로 크기
때문에 SP소모 대비 효율성이 좀 떨어진다. 대신 전술 모드에서 전투 모드로 변경해 SP소모가 적은 부관 마법을 사용하는 것이 부대 마법에
비해 더 큰 효과를 발휘한다. 원래 마법이 등장하는 대부분의 게임이 이것과 비슷한 방식을 가지고 있으니 별로 이상할 것도 없는데 문제는 이
부관 마법이 너무 강력하다 보니 게임의 밸런스를 해친다는 것. 교전 중 마법을 시전할 부관 주변에 적 부대의 병력이 많은 경우 단 한 방에
한 부대를 전멸시킬 수 있을 정도다. 그리고 부대 속성 밸런스도 이해하기 힘든 수준이다. 여섯 개의 부관 마법 중에서 화염 속성의
'칼레이도플라마'라는 마법이 있는데 이것은 각 부대가 가지고 있는 마법 저항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 정도로 유난히
큰 위력을 발휘한다. 화염 속성이니 설정상 인간 부대보다 화염 속성이 더 높은 마족 부대와 오크 부대에게 약한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느낌상으로는 더 센 것 같다. 게다가 인간 부대의 경우 철제 갑옷을 착용하는 부대가 많아 번개 마법에 약한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실제로
같은 조건에서 여러 번 실험을 거듭해본 결과 엉뚱하게도 번개 마법 보다 화염 마법이 더 많은 효과를 발휘한다는 걸 확인했다. 얼음 마법과
어스 마법 역시 마법 저항 시스템에 안 맞는 건 마찬가지다. 이런 상황에서 장비 착용에 의한 내성 효과도 거의 느끼지 못할 정도이니 그야
말로 속성 밸런스는 개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전작의 명성치와 완성도를 생각하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다.

영웅 부대의 부관의 마법 스킬을 올려주면
전투시 상당한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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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에서도 칼레이도플라마는 부관 마법 중 최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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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부대와 교전 중, 부관 마법 한 방에
적 부대는 거의 전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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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테오가 떨어진다. SP가 750이나 들기 때문에
효율적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새롭게 추가된 정령 부대? 글쎄...
이번 KuFH에는 부대를 구성할 수 있는 세 종족(인간, 마족, 오크)모두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정령 부대가 추가됐는데, 아쉽게도
시나리오를 진행하는데 있어 다른 부대에 비해 효율성이 떨어진다. 정령 부대는 화염의 플레임레이스, 얼음의 아이스메이든, 어스의 어스골렘,
번개의 썬더라이노, 네 부대를 말하는데, 필자의 경우 모든 캐릭터의 시나리오를 진행하면서 꼭 정령 부대를 넣어야 할 만큼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왜냐하면, 정령 부대는 다른 일반 부대에 비해 의심스러울 정도로 근접 및 원거리에 약하고, 아이템을 장비할 수 없어 추가적인 스킬
옵션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정령 부대가 사용할 수 있는 부대 마법이 일반 부대의 부관 스킬을 올려 사용할 수 있는 부대 마법에
비해 효율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정령 부대는 선택 범위에서 빠지게 된다. 이는 정령 부대가 적 부대로 등장하는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왜냐하면,
정령 부대인 어스골렘과 썬더라이노는 단 한 마리(?), 플레임레이스와 아이스메이든 정령 부대는 단 네 마리(?)이기에 적으로 등장하는 정령
부대인 경우 일반 부대에 비해 공략하기가 쉽다. 만약, 미션에 꼭 필요한 부대이기에 강제로 선택하게 했거나, 정령 부대 성능이 우수해 다른
부대에 비해 좋은 전투력을 보여줬다면, 선택이 아닌 필수 부대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쉽게도 정령 부대는 이 두 경우 모두 해당되지
않는다. KuFH가 부대 선택에 따른 전략적인 측면이 크게 강조된 게임이기는 하지만, KuFH에 새롭게 추가된 정령 부대는 애석하게도
KuFH를 플레이하는데 있어 중요도가 떨어지는 부대였던 것이다.

새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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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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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족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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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령 부대

어스 골렘 한 부대에 한 마리이고,
우르크바르와 덩치가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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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종족의 직업 트리에는 정령 부대가 나열되어 있다
재미는 확실한 게임
필자가 KuFH를 플레이하면서 느낀 점은 화려한 액션과 전략의 재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으며, 전작에 비해 시나리오 수와 특전 등이
추가돼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요소가 많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비록 왜 추가됐는지 이해할 수 없는 정령 부대와 마법 시스템의 밸런스 문제
때문에 완성도 측면에서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작품이지만 재미는 전작보다 두 배, 세 배 높다고 말하고 싶을 정도다. 차세대기로 등장할 킹덤
언더 파이어 시리즈의 신작이 정말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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