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GL, 국산 게임의 e스포츠 화에 앞장 설 터'
회수로 6년, 게임계에선 결코 짧지않은 기간동안 꾸준히 천안시에서 진행돼 온 전국 게임대회가 바로 전국사이버체전(이하 CNGL)이다. 이 CNGL을 취재하던 중에, 굉장히 낯익은 사람을 발견했다. 발라드를 부르던 가수 그룹 여행스케치의 남준봉 씨가 바로 그. 그가 CNGL을 관장하는 노리야의 이사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즉흥적으로 그를 만나 여러 얘길 들어봤다.
"가수가 게임대회 관련 일을 하는 게 이상한가요? 전 원래 게임을 좋아했습니다. 전국 사이버 체전도 저에겐 적성이라고 할 만큼 잘 맞는 일인 걸요"
남준봉 씨는 예의 그 천진한 웃음을 지어 보이며 게임에 관련된 일도 자신의 즐거움 중 하나라고 털어놨다. 평소에 게임을 좋아하던 차에, 우연히 노리야 쪽과 연계가 되어 CNGL쪽으로 발을 들여놓게 되었다는 것. 그래서 이제는 노래 뿐만 아니라 국내 게임산업에도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그는 말했다.
"CNGL은 아직 많이 미비하지요, 그리고 주최하는데도 여러모로 힘들긴 합니다. 하지만 종목이 '팡야' '스페셜포스' '피파온라인' 등 전부 국산 게임 아닙니까? CNGL은 바로 국산 게임을 활성화시키는 첨병이 될 것입니다"
남준봉 씨는 CNGL에 대해 설명하면서도 몇 번이나 계속 국산 게임을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산 게임이 '스타크래프트' 처럼 확실한 e스포츠 종목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대회가 꾸준히 있어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 그래서 그는 CNGL 같은 국산 게임 전용 전국대회가 많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 '스타크래프트' 등 해외 게임 위주로 가는 한국의 e스포츠 이기에, CNGL은 더더욱 '국산 게임을 e스포츠화'하는 새로운 방법이 되고 싶습니다. 점차적으로 CNGL도 많이 알려지고 있으니, 많은 국산 게임들이 여기에 참여해 더욱 활성화되길 바랍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CNGL은 온라인 예선전을 확대하는 등 대대적인 개편에 힘입어 지난해 1만6천명 참가에서 올해 16만명으로 참가자가 늘어났다. 또한 PC방 등 지역대회에서 입상한 사람들만 모이는 대회가 아니라, 벼룩시장, 사생대회, 팔씨름 대회 등 가족 단위로 즐길 수 있는 행사를 여러가지 유치해 올해는 특히 행사장 여기저기서 가족 단위의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e스포츠는 가족 단위로 즐길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CNGL은 모든 연령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행사를 함께 유치했지요. 또한 그런 국산 게임을 개발하기 위해서 천안시 자체에서 대규모 지원책 또한 준비 중입니다"
마지막으로 남준봉 씨는 국산 게임이 '스타'를 능가하는 e스포츠 종목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모든 연령대가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그리고 천안시 내에서도 그런 콘텐츠를 발굴하기 위해서 여러 게임 개발사들을 유치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내년에도 CNGL은 계속될 것입니다. 한 해 한 해 발전해가는 CNGL을 기대해 주세요. 꼭 '스타' 이상의 국산 e스포츠 종목이 탄생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남준봉 씨의 말처럼 정말로 그런 국산 e스포츠 종목이 나올 수 있을까. 그의 노래처럼 아련하게, 그런 미래를 한 번 꿈꾸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