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box360으로 즐기는 위닝일레븐
위닝 일레븐은 꾸준함 그 자체
위닝 일레븐 시리즈는 정말 대단합니다. 해마다 꼬박꼬박 나오다 못해 1년에 2~3작품이 꾸준히 나오고, 나오는 작품마다 꾸준히 인기를
누리며, 발매되는 게임들 또한 꾸준한 판매량을 자랑하는, 정말 꾸준하다는 말이 제일 잘 어울리는 게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런 위닝 일레븐
시리즈가 차세대 기종인 XBOX360에 XBOX의 X자를 달은 '위닝 일레븐 X'라는 이름으로고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그래픽에 대한 보완과
XBOX LIVE의 활용에 있어 기대가 되는 '위닝 일레븐 X'는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 줄까요?

역동적인 오프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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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는 반대로 썰렁한 스타트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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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된, 그러나 기대에는 못 미치는 겉모습
위닝 일레븐 시리즈의 최신작인 '위닝 일레븐 X'는 기본적인 시스템에 있어 전작인 '위닝 일레븐 10'의 것을 거의 그대로 계승하고
있습니다. 이는, 새로운 것을 배울 필요 없이 이전까지 즐기던 그대로 즐겨도 됨을 의미하기 때문에 플랫폼 변경에 대한 부담감을 어느 정도
줄여줄 것으로 보입니다. '위닝 일레븐 X'는 XBOX360이라는 새로운 플랫폼으로 갈아 타면서 이전까지 자주 지적되었던 단점인 그래픽과
사운드의 측면에서 어느 정도 향상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이전에 비해서 넓은 시야 확보가 가능하기 때문에 필드의 상태가 더욱 잘
눈에 들어옵니다. 또한 전작에 비해 고해상도로 표현된 필드의 모습이나 선수들의 모델링은 깔끔하게 표현되어 어느 정도 만족할만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어느 정도'의 수준이지, XBOX360이라는 기기의 성능을 감안할 때는 만족스러운 수준까지는 아니고,
팬들이 기대하던 '차세대 위닝 일레븐'의 모습 또한 약간 거리가 있습니다. 심지어 전작에서는 구현되었던 유니폼 상의를 바지에 넣거나 빼내서
입는 표현이 삭제된 것을 이 게임을 플레이 하는 동안 내내 이상하게 생각해야 했습니다. 사운드 쪽도 전작에 비해 많은 발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관중석의 함성은 더욱 깔끔하게 들리며, 경기 중에는 고함 소리 같은 것도 종종 들려오기 때문에 현장감을 살리는 것에 성공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메인 화면의 메뉴는 별 차이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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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인지는 알아볼만한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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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은 '매직 아이'를 보는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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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유니폼 이거 아니잖아?
더욱 세밀함을 요구하는 조작
위닝 시리즈는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조작의 밸런스가 조금씩 변경되어 왔는데 이번 작품 역시 예외는 아닙니다. 슛 게이지의 경우 전작에
비해서 조금 더 세밀하게 신경을 써서 슛을 해야 하는 면이 있으며 (공이 공중으로 떠버리기 쉬워짐), 드리블은 조금 더 어려워졌습니다.
(방향 전환을 할 때 전작에 비해 선수 오브젝트에 관성이 조금 더 강하게 걸리는 느낌을 받음) 개인기 조작 또한 변화가 있는데, 사이드
스텝의 경우 발동이 PS2에서 R2로 구현되던 것이 대쉬 버튼(RB)로 변경되어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는 혼란스러움을 줍니다. (그 이전에
PS2의 패드에 익숙해 있던 사람들에게는 XBOX360의 패드를 사용한다는 것 자체가 혼란이겠지만...)

충분히 연습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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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플레이 준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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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 쓰지 않으면 저 멀리로 날아가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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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서?!
약화된 에디트 모드
에디트 모드가 약화된 것은 크게 아쉬운 부분입니다. 전작에서 가능했던 팀 엠블렘의 에디트, 축구화의 에디트가 불가능해졌기에 에디트 모드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모습으로 게임을 조정해오던 플레이어들에게는 가장 큰 재미의 요소가 빠져버리게 되어 버렸습니다. 코나미는 PSP로
이식되었던 '위닝 일레븐 유비쿼터스'에서도 마스터 리그를 통째로 삭제했던 전력이 있습니다. 이번 유니폼 표현이나 에디트의 경우는 그에
비교될만한 사건은 아니지만, 코나미가 새로운 플랫폼에 소프트를 런칭하는 경우에 이런 식으로 하나 둘씩 삭제를 하는 것을 반복하고 있다는 점은
한 번 생각해 볼 일입니다. 위닝 시리즈의 또 다른 단점인, 라이센스(실명화)의 부족함이나, 등장 팀의 수가 적은 것은 게임 그 자체에서
나오는 단점이기 보다는 경쟁작인 EA의 FIFA 시리즈와의 비교에서 불거져 나오는 단점이기 때문에 어쩔 수는 없습니다만, 아쉬운 것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이게 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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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을 뭘로 바꿔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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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적 쾌적한 온라인 모드
온라인 모드는 매우 쾌적합니다. 프리킥, 골킥, 코너킥 같은 세트 피스 상황에서 느려지는 현상을 제외하고는 렉은 거의 없어서 쾌적한
환경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었고, 그 방식 또한 매우 간단하게 되어 있어서, XBOX LIVE를 사용하는 플레이어 누구나 큰 어려움 없이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단지, 게임의 호스트에 조인한 사람과의 대전을 거부할 수 없이 무조건 경기가 시작되게 되어 있다는 것은
앞으로 수정되었으면 합니다. 에디트 모드에서 선수의 팀 변경 등을 해 놓았을 경우에도 온라인에서는 초기 설정의 로스터로 실행되는 점도
특이사항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정식 발매인데 한글화 좀 해주시면 안될까요?
'역시나'라고 해야 할까요? 인터내셔널 버전을 따로 내는 시리즈이기에 한글화가 안될 확률이 높다고 생각은 했지만 역시 일어로 된 게임을
플레이 하면서 조금은 힘이 빠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XBOX360 유저의 소프트 구매시 고려하는 요소 중 한글화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과 우리 나라의 콘솔 유저들에 있어 위닝 일레븐 시리즈에 대한 충성도를 생각해 보았을 때 한글화가 되지 않은 점은 '위닝
일레븐 X'에 있어 가장 큰 약점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첫 화면부터 좌절시키는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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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다 외우기도 어렵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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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술에 배 부를 수는 없지만...
역시 첫 술에 배 부를 수는 없는 것일까요? XBOX360으로 처음 등장한 위닝 일레븐은 분명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예상했던
만큼의 모습은 아니었기에 아쉬움이 남습니다. 하지만 앞으로의 발전의 여지는 충분히 남아 있고, 그 변한 모습을 기다리는 것 또한 위닝 일레븐
시리즈의 팬으로서의 하나의 즐거움이 아닐 수 없습니다. 대한 충분한 앞으로 나올 위닝 일레븐의 신작에 기대를 걸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