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이 밝히는 모바일 게임의 '대박 코드'

모바일 게임의 흥망에는 이유가 있다?

한 주에도 많게는 15개 가량의 모바일 게임이 쏟아지고 있지만 똑같이 휴대전화 목록으로만 노출되는 조건에서 어째서 현격한 매출의 차이가 생길까?. 현재 모바일 업계에서 '빅3'로 꼽히는 컴투스(대표 박지영), 게임빌(대표 송병준), 넥슨모바일(대표 권준모)의 홍보 팀장을 만나 대박 모바일 게임의 조건에 대한 얘기를 들어봤다.

* 컴투스 박성진 팀장 - 많은 휴대전화에서, 이통3사에서 동시에

"모바일 게임은 가능한 많은 휴대전화에서, 그것도 이동통신사 3사에서 동시에 서비스되어야 합니다. 연산 속도가 느리고 힙 메모리(게임을 구동시키는데 필요한 메모리)가 적은 구형 휴대전화에서도 최신 휴대전화와 같은 수준의 적정한 게임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게임을 제작하고, 이통3사에서 서비스해 범용성을 높이는 게 중요합니다"

컴투스의 박성진 팀장은 대박의 제 1 조건으로 폰 커버리지, 즉 얼마나 많은 휴대전화에서 게임이 구동이 가능하냐를 꼽았다. 주 고객 층이 고등학생 층이기 때문에 최신 휴대전화를 가진 경우가 있는 반면 경제적으로 부유하지 못해 구형 휴대전화도 다수 포진되어 있다는 게 박과장의 얘기. 따라서 '입소문'이 관건인 고등학생 층을 잡기 위해서는 다양한 휴대전화로 구동되고 이통3사에서 동시에 서비스하는 게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박과장은 강조했다.

* 넥슨모바일 김용석 팀장 - 게임 용량을 줄여라

"대박을 치려면 우선 게임 용량이 적어야 합니다. 제가 조사해본 바로는 최근 1년간 50만 다운로드 이상을 기록한 모바일 게임은 전부 용량이 500KB 이하였습니다"

넥슨모바일 김용석 실장은 게임의 용량 문제를 중요한 흥행 조건의 하나로 꼽았다. 특히 1년 이상 된 구형 휴대전화의 경우, 게임 저장공간이 1~4메가 정도 밖에 되지 않아 소비자들이 최근 나오고 있는 500KB 이상의 고용량 모바일 게임을 다운받기 힘들다는 게 김 실장의 설명이다. 작년 초까지만 해도 출시되었던 모바일 게임 들의 평균 용량은 300KB대였다. 하지만 최근 나오는 게임들은 보통 600KB는 넘으며 1메가 짜리도 등장하고 있다. 새로운 게임을 다운 받으려면 기존의 게임들을 지워야 하는 상황이 나오는 것이다.

"핵심 모바일 게이머들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게임을 이것저것 받다 보면 늘 저장 용량의 부족함을 겪게 됩니다. 그런데 요즘 나온 대용량 게임을 받으려면 그 전에 받은 게임 2-3개는 지워야 간신히 다운받을 수 있습니다. 고용량 게임을 다운 받기 위해서는 자신들이 애지 중지 즐겨왔던 게임을 지워야 하는 부담감이 작용하는 거지요"

게임 용량이 크다면 그만큼 소비자로 하여금 심리적, 경제적 부담감을 가중 시킨다는 것이다. 특히 주요 소비자인 고등학생 층은 데이터 통화료 비용도 만만치 않아 용량이 큰 게임을 꺼리는 상황이다.

김 실장은 "게임 용량이 작다면 결국 어떠한 휴대전화에서도 다운받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는 의미"라면서 "이는 휴대전화를 갖고 있는 모든 소비자에게 팔 수 있다는 말과 같다"고 설명했다.

* 게임빌 김용훈 팀장 - 이제 모바일도 '브랜드' 시대, 꾸준한 홍보 계속돼야

"모바일 게임도 이제는 '브랜드' 시대라고 할만 합니다. 얼마나 재미있는지, 게임을 출시해 꾸준히 알리고 고정 팬을 만드는 게 중요하지요. 또 제작사도 퀄리티 높은 게임을 계속 출시해 인지도를 높이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게임빌의 김용훈 팀장은 단순히 모바일 게임을 내는 시대는 지났다고 강조했다. 또 시리즈 게임들을 만들어 내면 게이머들이 인지하고 있어 보다 쉽게 대박에 접근할 수 있다고 보았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매 시리즈마다 최적의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또 공격적인 마케팅과 여기에 남들에게 알릴 수 있는 컨셉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향 후 네트워크 게임이 대거 늘어날 것으로 예상해 게임 출시 후, 운영 및 관리가 대박을 위한 필수 요소로 다가올 것이라 예측했다.

* 3사 공통 사항, 대박 요소는 '게임성'

컴투스, 게임빌, 넥슨모바일 등 3사의 홍보팀장들은 위에 언급한 부분 외에도 가장 중요한 요소로 '게임성'을 꼽았다. 게임성을 이루기 위해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창작력이 필요하며, 휴대전화에 최적화된 창작력과 게임 조작환경이 필요하다고 3사 관계자는 입을 모았다.

또 이들은 위에 언급한 것들이 잘 맞아 떨어졌을 때, 1년에 3-4개 정도 나오는 100만 다운로드의 반열에 들게 될 것이라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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