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바다' 수렁서 헤어나오기 위해 '안간힘'
'세계 3대 게임강국'을 외치며 부흥을 꿈꾸던 게임업계가 2006년 하반기의 '바다이야기' 파문으로 몸살을 앓는 가운데, 그 수렁에서 헤어나오기 위한 게임업계의 노력이 각별하다. 특히 문화부 산하의 개발원, 협회 뿐만 아니라 게임업계 스스로도 '바다' 파문으로 땅에 떨어진 게임의 대국민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해 전사적으로 힘을 쓰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 게임산업개발원(원장 우종식)은 오는 11월30일까지 '특수 목적형 기능성 게임 공모전'을 개최해 건전한 교육형 게임을 전국에 배포한다는 계획이다. 환경보호 교육, 소방훈련 교육, 성교육, 금연예방 등 건전한 테마로 제작된 게임을 공모하고 PC패키지 형태로 개발을 진행, 전국 학교에 무료로 배포할 예정이다. 예산은 1억5천만 원이 배정돼 있다.
사행성 도박문화로 낙인 찍히며 정부와 언론으로부터 질타를 받고 있는 아케이드 게임업계또한 건전게임문화 조성을 위한 자정 결의대회를 가지며 '바다' 수렁을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난 18일 전국에서 1000여명이 참석한 이날 결의대회에서는 불법 게임물의 추방과 개변조 금지, 그리고 환전 및 알선 행위 안하기 등 다양한 내용이 결의됐다.
또 게임물등급위원회에서도 지난 23일 전국 각 지방청 경찰 200명을 대상으로 불법 사행성 게임의 단속 요령을 교육하고, 사행성 게임의 심의 자체를 거부하는 등 '바다' 파문을 타파하기 위해 노력을 보이고 있다.
이외에도 지난 24일에는 김명곤 문화관광부 장관이 '바다이야기' 등 사행성 게임 사태와 관련 대응 방안을 발표하며 "사행성에 대한 규제도 철저히 하겠지만 진흥책에 대해서도 진력을 다해 게임 산업이 위축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러한 정부의 노력과 함께 게임 제작사의 노력도 눈에 띈다. 엔씨소프트는 최근 청소년 직업체험센터인 '하자센터'와 손잡고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인문학, 영어 및 미디어 수업을 진행을 발표했다.
엔씨소프트 이재성 이사는 "현재 국내 교육현장에서 다루지 않는 글로벌 교육분야의 학습 프로그램 및 모델을 구축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다양한 방식으로 청소년 보호 및 지원사업을 강화해갈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또 모바일 전문 개발사 드림애로우는 지난 11월 초 '효도'라는 테마로 제작한 '필살 효도왕'을 발매하며 '계몽 게임'을 계속 만들 것을 다짐하고 나섰으며, 이 외에도 PC방 프랜차이즈인 존앤존 PC방이 1천만원의 장학기금을 내는 등 업계 곳곳에서 자정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한국게임산업개발원의 김진석 과장은 "'바다이야기' 때문에 애꿎은 건전한 게임업체들까지 불똥이 튀는 것을 최대한 막아내려 하고 있다"며 "업계 및 정부 기관의 노력이 계속되면 다시금 나라 전체적으로 게임 육성의 분위기가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