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감 레이싱 '스키드러쉬', 당신은 이미 질주중!
만약 레이싱과 MMORPG를 결합한다면 어떤 느낌일까? 레이싱 게임도 MMORPG처럼 오래 캐릭터를 키우며 즐길 수 있을까?
한 번쯤 이런 질문을 해본 게이머들이라면 여기에 모범답안 같은 게임이 있다. 바로 지난 1월10일 NHN에서 오픈한 '스키드러쉬'가 그 것. 이 게임은 NHN에서 별도의 개발사를 두지않고 직접 개발한 게임으로, MMORPG와 레이싱 게임을 접목시키고 다양한 모드를 탑재해 오픈 전부터 게이머들 사이에 궁금증을 불러일으켜 왔다.
'어떻게 자동차를 키울까' '어떻게 대결을 펼치지?' 생각해보면 레이싱 게임과 MMORPG의 결합은 쉬운 일만은 아닌 것 같은데.. 과연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지난 10일 전모를 드러낸 '스키드러쉬'는 과연 어떤 게임인지, 함께 살펴보도록 하자.
< 낮은 진입장벽 : 친근한 그래픽과 간단한 조작성이 게이머를 부른다>
'스키드러쉬'는 카툰 렌더링을 도입해 흡사 만화 속의 한 장면 같은 게임 화면을 제공한다. 또 전후좌우 네 가지 방향키에 쉬프트(Shift) 키로 드리프트를, 컨트롤(Ctrl) 키로 부스터를 사용하는 '카트라이더' 식 조작계를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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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툰 렌더링을 사용한 점, 그리고 같은 조작계라는 점에서 '카트라이더'와 비슷하긴 하지만, 실제 자동차를 그대로 묘사한 자체와 배경 등으로 게임의 분위기는 전혀 다르다. 특히 '카트라이더'엔 없는 다양한 모드가 탑재되어 있어 '카트라이더'에 익숙한 게이머들도 색다른 레이싱 감각을 느낄 수 있다.
처음 게임을 시작하면 일본 댄스 곡 풍의 발랄한 음악과 노래가 몸을 감싼다. '아~ 좋다' 느끼는 것도 잠시, 미인 아가씨가 시키는 대로 아이디 등 간단한 등록을 마치고 나면 본격적으로 게임을 시작하게 된다. 귀여운 아가씨를 따라 대화를 나누고 시키는 대로 따라하면 어느새 달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앗, 그녀의 노예가 되어버렸다' 라고 생각이 들 때 쯤이면 이미 늦었다. 그때쯤이면 퀘스트를 향해 돌진하고 있는 '스키드러너'가 된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질감이 없는 진입의 자연스러움 덕분에 이 게임은 '포트리스'나 '카트라이더'를 즐겼던 게이머 정도라면 전혀 거부감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쉽게 접근이 가능하다. 만화 풍의 캐릭터를 통해 대화식의 튜토리얼을 마련함으로써 이 게임은 레이싱 게임에 대한 거부감을 배재하는데 성공했다고 할 수 있다.
< 시스템 설명 : 다양한 게임 모드, 레이싱의 풍부한 놀거리>
게임은 기본적으로 '의뢰소'라는 곳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처음 시작하는 곳도 의뢰소이고, 별도의 일이 없을 때는 전방의 화살표가 의뢰소를 향하기 때문에 아마도 게임을 그만두는 날까지 게이머는 의뢰소를 들락거려야 할 듯 싶다.
의뢰소에 가면 크게 퀘스트-배틀-퀵서비스의 3가지 모드를 선택할 수가 있는데, 처음엔 주로 퀘스트를 통해 레벨을 올리게 된다. 퀘스트는 빵을 날라준다든지, 누군가에게 물건을 전달한다는 식으로 진행되며, 퀘스트를 진행하는 동안 자연스럽게 레벨도 올라간다. 물건을 옮기는 동안 5회 이상 부딪히지 않기, 2분 안에 전달하기 등 다양한 조건이 들어있으니 조건에 맞게 퀘스트를 수행해야 한다.
퀘스트 시의 기본 주행은 일단 화살표를 따라가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화면에 나오는 미니 지도를 통해 어디로 가야하는 지를 가늠할 수 있다. 화살표는 먼 거리에서 녹색으로, 근처에 오면 주황색으로, 아주 가까이 오면 빨간색으로 바뀌기 때문에 목적지 근처에 오면 바로 알 수 있다. 주행 시 화면의 오른쪽을 보면 속도계와 함께 드리프트 게이지도 볼 수 있는데, 이 게이지는 달리는 도중에 조금씩 차지만 역 주행으로 달리면 두 배로 빨리 차오르고 시프트 키를 이용해 드리프트를 행하면 급속도로 차 오른다. 반면에 건물에 부딪히게 되면 부스터 게이지가 일정량 감소하게 된다.
게이지가 다 차면 컨트롤 키로 부스터를 사용할 수 있는데, 차가 갑자기 앞으로 확 튀어나가는 식의 상쾌한 느낌을 느낄 수 있다. 기본적으로도 속도감이 빠른데다 부스터를 쓰면 '공중부양인가' 싶을 정도로 상쾌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부스터를 자주 애용해주도록 하자.
몇 번 간단한 퀘스트를 진행한 후에는 의뢰소의 여직원이 배틀이나 퀵서비스를 해보는 것이 어떠냐고 권하게 된다. 퀵서비스는 물건을 정해진 장소에 빨리 전달하는 것으로 일종의 퀘스트나 마찬가지이지만, 어지간하면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없다. 적당히 달리면 최소 1만등 이상의 기록이라고 나올 것이다(좌절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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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은 게이머들끼리 순위 싸움을 하는 것으로, 화면에 나오는 지도를 따라 먼저 골인을 하는 게이머가 이기게 된다. 개인전과 단체전의 두 가지 모드가 있으며, 최대 16명까지 격돌이 가능하다.
배틀 모드에는 게이트라는 것이 있어 게임의 흥을 돋군다. 게이트는 중간 중간 통과하는 통로로, 이곳을 통과하면서 게이머는 부스터 게이지가 꽉 차거나, 가스통을 들고 달리는 '가속 질주모드', '무적질주 모드' '스키드러쉬 모드' 등 다양한 혜택을 랜덤으로 얻게 된다. '무적질주 모드'나 '스키드러쉬 모드' 등은 차가 붉은 색으로 빛나면서 화면의 적이나 물건들을 모두 밀어버리면서 달리기 때문에 통쾌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기본적으로 뒤쳐진 게이머들이 더 좋은 혜택을 받아 쫓아오기 때문에 1등으로 달려가는 게이머라도 달리는 동안 긴장을 풀면 안 된다. 또 한가지 특성으로, 달리는 동안 여러 번 다른 차들이나 건물과 부딪히게 되면 '수리중'이란 문구가 나오면서 몇 초간 제대로 달릴 수 없게 되기 때문에 평소부터 부딪히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하도록 하자.
< 곳곳에서 보이는 MMORPG의 요소들>
'스키드러쉬'는 위에 언급한 다양한 모드들에 MMORPG의 요소를 적절히 배치하고 있다. 일단 퀘스트나 배틀을 통해 '미토'라는 단위의 돈을 얻을 수 있으며, 이 미토를 통해 파츠나 새로운 차를 구입하는 것이 가능하다. 새로운 차를 구입하면 가속도가 훨씬 빠르거나 드리프트 시간이 길어지는 등 혜택을 얻을 수 있고, 파츠도 레벨을 올려 구입하게 되면 더 빠른 스피드를 맛볼 수 있게 된다.
또 다양한 퀘스트를 준비해 혼자서도 오랜 기간 플레이가 가능하도록 배려했으며, 배틀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팀'이라는 구성도 마련해두었다(이미 다양한 팀들이 생겨나 서로 겨루고 있다). 이외에도 자신의 자체 색을 바꾸는 식의 아바타 요소도 갖추어져 있다.
한 마디로 '스키드러쉬'는 레이싱 게임이면서 파츠 등 아이템들을 대입하고 있고, 커뮤니티성과 지속성도 함께 소유하는 등 MMORPG로의 구성이 훌륭히 녹아있다. 가장 인상깊은 것은 배틀 모드로, 이 모드는 '카트라이더' 처럼 향후 '스키드러쉬'의 가장 주력 모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결과적으로 레벨 시스템과 대결 모드 등을 성공적으로 접목시킴으로써 '스키드러쉬'는 초반 훌륭한 캐주얼 게임으로 자리잡고 있다. 게시판에 크게 불만사항이 없고, 벌써부터 아이템 거래가 생기는 것만 봐도 이 게임의 가능성이 꽤 크다는 것을 한 눈에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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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키드러쉬'의 장점과 단점>
그렇다면 '스키드러쉬'의 장점과 단점에는 어떠한 것이 있을까. 우선 '스키드러쉬'는 쉽게 접근이 가능하고, 지금까지 없었던 다양한 모드들을 대입함으로써 '차세대 캐주얼 게임'이라는 명칭에 손색이 없도록 잘 만들어졌다고 할 수 있다. 게임을 진행하면서 느끼는 상쾌감은 머리를 뒤로 하고 담배를 피며 마우스 버튼만 깔짝거리던 MMORPG에 비할 바가 아니다. 또 퀘스트 등을 클리어 하는 재미도 솔솔하고, 배틀을 하면서 계속적으로 중독되는 효과도 볼 수 있었다. 여기 저기서 즐길거리가 많기 때문에 최소 20대 후반 랩까지는 안정적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고 본다. 플레이 타임이나 랭킹, 인터페이스 또한 오랜기간 보드 게임을 서비스해왔던 업체 답게 매우 편하게 구성하고 있어 더 점수를 주고 싶다.
하지만 이 게임에도 몇 가지 단점이 존재한다. 일단 드리프트의 가벼움. 캐주얼 게임의 특성상 진입장벽을 낮추려는 시도라고 생각은 들지만 드리프트 시 차체가 휙휙 도는 모습에서 다소 실망감을 느낀다. 자체의 중량감이 다소 떨어지는 듯한 느낌, 좀 더 묵직했으면 어떨까 싶은 생각이다. 또 서비스 초반에 안 그런 게임이 있겠냐만은 심한 랙으로 화면이 뚝뚝 끊기거나, 가끔 차체의 그래픽이 깨져보이는 것도 고쳐야 될 점 중 하나다. 이외에도 배틀에 들어가 기다리는 동안 다른 게이머가 로딩이 안되면 5분이고 10분이고 하염없이 기다려야 하는 것도 문제 점 중에 하나가 되고 있다.
이외에도, 위에 시스템에서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레벨 7 이상이 되면 즐길 수 있는 체이스 모드에서도 적들이 너무 분산되어 도망가 경우에 따라 클리어 할 수 없는 등 몇 가지 문제점도 내재하고 있다.
이렇게 단점과 장점을 합해 결론적으로 보면 '스키드러쉬'는 매우 잘 만든 게임이다. 달리는 동안의 스피드감도 좋고, 게이머를 위한 배려도 충분하다. 또 레이싱 게임이지만 흥행할 수 있는 요건들도 충실히 갖추고 있다. 하지만 온라인 게임의 특성상 첫 인상이 좋다고 해서 꼭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게이머들과 교감하면서 더욱 발전해야 성공하게 되는 것이다.
NHN이 2007년 초반 전략적으로 내놓은 '스키드러쉬', 이 게임이 꾸준한 업데이트와 노력으로 더욱 좋은 게임으로 변모시키길 기대해 보며, 리뷰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