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게임 통합 챔피언 거머쥐며 우승차지

조학동 igelau@gamedonga.co.kr

2007.01.20.

2006년을 떠들썩하게 수놓았던 SKY 프로리그 2006의 최강 프로게임구단이 결정됐다.

1월2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펼쳐진 SKY프로리그2006 통합 챔피언전에서 MBC게임 히어로는 SK텔레콤 T1을 맞아 격전 끝에 4:3으로 승리, 최강의 자리를 차지했다.

이번 승리로 MBC게임 히어로는 지난 전기리그 결승전이 열렸던 광안리에서의 패배를 깨끗이 갚고 준 플레이오프부터 결승, 통합 챔피언전까지 석권하며 진정한 최강팀으로 거듭났다. 히어로는 2천만원의 상금을 획득하며 2007년을 화려하게 시작하게 됐다.

뜨겁다 못해 냉랭한 기운마저 감돌던 1경기, 먼저 승리를 향해 첫 걸음을 내딛은 것은 SK텔레콤 T1이었다. T1의 첫 주자로 나온 고인규(테란)는 MBC게임 히어로의 염보성(테란)을 맞아 전진 배럭스 전략을 펼쳤고, 클로킹 레이스를 모아 공중을 장악하고 파이어뱃의 화염방사기로 염보성의 SCV를 대거 잡아내면서 손쉽게 1경기를 가져갔다.

'아무리 강해도 SK텔레콤에겐 안되는 건가'라는 인식이 관중들 사이에 싹틀 무렵, 그런 SK텔레콤의 분위기를 한순간에 꺾은 것은 MBC게임 히어로의 주장 박지호(프로토스)였다. 최근 프로토스전 8연승을 달리고 있는 전상욱(테란)을 맞아 박지호는 초반 기습적인 리버로 앞마당 멀티를 가져간 전상욱의 SCV를 다수 잡아주는 데 성공해 기선을 제압했다. 이후 전상욱이 탱크와 벌처를 대거 모아 중앙 진출을 시도하자, 박지호는 발업된 질럿과 다수의 드라군, 그리고 아비터를 동원해 전상욱의 병력을 괴멸시켰다. 파상공세의 공격을 퍼붓는 박지호의 기세에 전상욱은 탱크가 다수 잡히며 힘없이 GG를 선언했다.

1:1의 상황, 승부의 무게 중심추는 다시 MBC게임 히어로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신인'들의 대결이라 할만한 팀전 3경기에서, MBC게임 히어로의 정영철(저그)과 강구열(테란)은 SK텔레콤 T1의 윤종민(저그)와 송호영(테란)을 맞아 화끈한 승리를 가져갔다. 정영철과 강구열은 초반 윤종민의 입구 지역에 벙커 견제를 들어갔고, 윤종민이 성큰을 지어 이를 빠져나오자 차분히 병력을 모았다. 송호영과 윤종민이 정영철의 진영을 공격해 들어가자 정영철과 강구열은 오히려 SK텔레콤의 송호영 진영을 공격했다. 이 공격으로 각각 정영철과 송호영이 괴멸하고 강구열과 윤종민이 1:1로 남게 됐지만, 다수의 골리앗을 내세운 압도적인 강구열의 병력 앞에 윤종민은 힘없이 GG를 치고 말았다.

하지만 SK텔레콤은 '어딜 감히'라고 말하듯 바로 그 승리를 갚아냈다. 4번째 주자로 나온 SK텔레콤의 김성제(프로토스)는 MBC게임의 김택용(프로토스)를 맞아 기습적인 4 게이트 웨이 전략으로 한 순간에 드라군을 모아 승리한 것. 이후 MBC게임이 '투신' 박성준을 내세워 '괴물' 최연성을 초반 빠른 저글링 러시로 무너뜨려 3:2로 도망가자, SK텔레콤은 박용욱(프로토스)과 이건준(저그)의 화끈한 공격력을 내세워 MBC게임을 괴멸, 3:3 타이로 만들었다.

결국 밀고 밀리던 두 팀의 대결은 마지막 에이스 결정전까지 이르렀다. SK텔레콤의 주자로 등장한 이는 '운영의 마술사' 박태민(저그). 후기리그 동안 에이스 결정전에 2번 출전해 2번 모두 우승한 사내였다. 그리고 박태민을 맞아 MBC게임은 '앙팡 테러블' 염보성을 꺼내들었다.

두 선수는 자기 팀 팀원들의 손을 부여잡으며 무대에 올랐다. 마지막 우승의 향방을 어깨에 진 무거운 발걸음이었다. 두 선수는 무난한 플레이로 시작했다. 박태민은 앞마당을 지었고, 염보성도 파격적인 전략은 없었다. 이후 순탄한 진행, 박태민이 기습적으로 5시 멀티를 하자 염보성은 이를 바로 파괴했다. 또 염보성이 박태민의 본진에 드랍십을 한 번 시도하자 박태민도 이를 잘 막아냈다. 이후 밀고 밀리는 치열한 중앙교전이 계속되고, 결국 염보성이 3시와 5시의 박태민 멀티를 잡아내면서 승기를 잡았다. 결국 염보성의 마지막 승리로 MBC게임은 마지막 '한'을 풀며 SKY 프로리그 2006 통합 챔피언에 올랐다.

한편, 이번 SKY프로리그는 2월의 스토브리그(e스포츠 휴식기간)을 거쳐 4월 중 2007 전기리그가 개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