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자가 되는 길은 간단하면서도 험난하다
뭔가 특이한 게임, 닌자가 될지 Wii 달인이 될지는 미정
또 다시 문제가 발생했다. Wii스포츠 리뷰를 쓴지 얼마 됐다고 그와 흡사한 게임이 등장했다. EA코리아에서 발매한 닌자 리플렉스가 그것.
Wii의 성능을 이용해서 고대 닌자들이 수련했을 법(?)한 6개의 무도를 닦는 이 게임은 Wii스포츠처럼, 단순하면서도 묘한 중독성을 가지고
있는 게임이다. 물론 이는 게임을 즐기는 사람 입장이지, 리뷰를 쓰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리 좋지 않다. 이번에는 또 무엇을 써야 한단
말이냐!
왠지 모를 포스가 느껴지는 두둥~ 한 메인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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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얼흥얼 포도도 그렇지만, 뷰티풀 수박깨기는 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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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자신만의 개성 넘치는 이름을 만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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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 신사다운 변강쇠 너로 정했다!
닌자가 되기 위한 입문서 닌자 리플렉스
자, 이 게임의 목적부터 하나씩 알아보자. 일단 목적은 간단하다. 최고의 닌자가 돼 수련장을 떠나면 되는 것. 너무나도 간단명료한 이
결과를 내기 위해서는 36가지의 다양한 퀘스트를 달성해야 하고, 이 모든 결과를 내기 위해서는 정말 수련 아닌 수련을 해야 한다. 물론 리뷰
초반부터 겁주려고 하는 건 아니지만, 닌자가 되는게 어디 쉬운 일인가. 이 게임은 총 6개의 미니 게임으로 구성돼 있다. 닌자하면 생각나는
수리검 수련을 시작해 연못의 잉어를 잡는 수련, 밥상 위 파리를 젓가락을 잡는 수련, 쌍절권 휘두르기, 귀신들을 상대로 검도 수련, 잠깐
등장하는 반딧불을 잡아야 하는 수련 등 이렇게 말이다. 먼저 수리검 수련은 마당에 있는 닌자들을 보고 수리검을 던지면 되는 액션이다. 닌자들
사이에 게이샤가 있기 때문에 조심조심 던져야 한다.
내심 이런 수련도 기대했지만, 이건 없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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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을 책임져 주실 달인 사부님을 모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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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 이 손 안에 있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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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에는 왠만한 노력이 아니면 잡기 어렵다
또한 연못의 잉어 잡는 수련은 침착함과 대범함을 길러준다. 잉어는 작을수록 점수가 높고, 빨리 이동할 경우 잉어가 도망가기 때문에 천천히 움직이다가 수면에 머리를 내밀면 귀신처럼 낚아채면 된다. 밥상 위 파리 잡는 수련은 젓가락을 사용해 잡는 묘한 게임. 중국 무협을 보면 자주 나오는 장면을 생각하면 된다. 나름 액션 게임인 쌍절권 휘두르기 수련과 검도 수련은 날아오는 사물을 파괴하는 방식과 귀신의 죽도 어택을 막아내고(해보면 소울칼리버 시리즈의 가드 임팩트가 생각난다)검으로 후려치는 게임이다. 아마 이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게임이 될 확률이 농후한 게임이다.
가드 임팩트!! 넌 이미 경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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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쪽은 죽도고 난 진검.. 이거 이미 사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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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샷만으로는 알기 어려운 반딧불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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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견!!! 오른쪽 구석 쯤에 반짝 거리는게 보이는가!
마지막으로 반딧불 보기 수련은 반딧불이 등장하면 재빠르게 버튼을 누르는 게임으로 일종의 눈의 민첩성을 길러주는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간단하면서도 은근슬쩍 승부욕 올려주는 게임이기에 단체로 즐길 때 재미있다.
그래서 이제 어떻게 하면 되겠나?
게임은 고독한 1인용과 단체로 무를 즐기는 다인 플레이로 나누어진다. 1인 플레이는 앞에서 이야기한 닌자가 되기 위한 길을 걷는 것이고,
다인 플레이는 6개의 종목으로 누가 잘났는지를 겨루는 모드다.
밥 먹자고 불러놓고, 파리 풀어내는 괘씸한 영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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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파리를 잡아 접시에 넣는 더 이상한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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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에게 쌍절권 하나 주고 드럼통 던지는 무서운 영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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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면 그냥 죽으라는 거 아닌가?
일단 1인 플레이는 사범 할아버지가 주는 다양한 임무를 6개 종목 중 선택, 완료하면 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모든 종목을 달성하면 계급을 높일 수 있는 시험에 들어가고, 이를 무사히 완료하면 해당 띠를 얻게 된다. 띠는 빨간띠부터 검은띠까지 존재하고, 순차적으로 따야 한다. 다인 플레이는 말 그대로 그냥 대결하는 모드다. 평소 수련을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를 겨룰 수 있는 좋은 찬스이자, 친구를 엿 먹일 수 있는 기회라고 할 수 있다. 일부 게임은 혼자서 진행하지만, 대부분의 게임은 모두가 함께 등장하기 때문에 서로의 행동을 방해하거나 남이 차지한 것을 빼앗을 수도 있다.
마당에 놓인 닌자 푯말을 모두 부셔버리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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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쉽죠?... 장난하냐~ 영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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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의 성과는 수행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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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렇게 머리 내밀면 오늘 저녁상에 올라가는거지!
대표적인 막장 게임으로는 잉어 잡기가 있다. 위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이 게임은 빠르게 움직이면 잉어들이 도망가기 때문에 적절한 플레이를 하기 힘들다. 후다닥 물고기 몇 마리 잡고 화면을 휘휘 저으며 물고기 잡는 시늉을 하면 정말 주변 친구들이 물고기 대신 당신의 머리채를 잡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만큼 격렬하다.
근데 이게 끝이야?
하지만 이 게임의 단점은 장점을 모두 덮어버릴 정도로 굉장하다. 저것 말고는 아무 것도 없다는 것. 친구들과 한 1시간 왁자지껄하게 놀고
나면 이 게임은 더 이상 즐길 것이 없다. 정말 민망하게도 말이다. 혼자서도 할 것이 별로 없고, 여러 명이 해도 한계가 빨리 오니, 이
게임 어떻게 하라는 것일까. 특히 EA코리아에서 한글화까지 해줘서 고맙긴 하지만, 이 게임을 사서 오랫동안 만족하며 플레이할 수 있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지 상당히 걱정된다. 여튼, 조금은 난감하지만, 그래도 한 번쯤은 왁자지껄하게 놀기 좋아하는 사람이나, Wii의 달인이 되어
능숙하게 현란한 실력을 뽐내고 싶어하는 당신이라면 이 게임은 구매 가치는 있다고 본다. 하지만 혼자서 즐기거나 이제 막 Wii를 시작한
사람이라면 무조건 피하길 바란다.
우리는 저런 영감을 보고 쇼 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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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다운 변강쇠 빨간띠 획득!! 추카 추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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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하게 수련의 성과를 일기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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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무엇인지는 게임을 해본 사람만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