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영상대 백순흠 교수, '모바일게임전문가 양성'
국내에 모바일 게임과가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모바일 게임 분야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꼭 알아봐야 할 곳이 있다. 바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모바일 게임과를 운영하고 있는 공주영상대다.
"모바일 게임업계는 그동안 학계에서 외면받아온 거나 마찬가지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아닙니다. 전문 모바일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학과가 신설되었기 때문이죠"
공주영상대 백순흠교수는 모바일 게임과를 신설하게 된 질문에 먼저 이렇게 답했다. 교수님 특유의 예리한 안광을 뿜으며, 마치 학생들을 대하듯 위압감 마저 느껴지던 백교수는 나직하게 다음 말을 풀어나가기 시작했다.
"이미 국내 이동통신 가입자 수가 3천5백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말 그대로 국내 인구의 75% 이상은 휴대전화를 이용한다는 얘기지요. 이런 보급률 속에 국내에서 500여 개의 모바일 게임 업체들이 모바일 게임을 만들어내고 있는데도, 또 유럽이나 일본 등에선 모바일 게임이 엄청나게 부상하고 있는데도 국내엔 전문 인력이 절대적 부족한 실정입니다"
백순흠 교수는 '고부가가치 산업'의 대표적인 아이콘인 게임, 그중에서도 누구든지 휴대하고 있는 휴대전화에서 구동되는 모바일 게임이 세계적인 게임 산업의 핵심이 될 것이라 강조했다. 특히 국내의 모바일 게임이 글로벌 시대에 맞추어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모바일 게임 전문 인력이 꼭 필요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모바일 게임에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철저히 모바일 게임에 특화된 교육을 받아야 합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이 '기획'과 '프로그래밍' 이지요"
백교수는 이러한 두 부분을 중점적으로 해서 교육 커리큘럼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각계의 전문가 및 실무자들을 소집해 요소 요소에 배치했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비록 공주영상대 모바일 게임과가 2년 과정이지만, 핵심적으로 실무 교육을 완전하게 마치고 졸업하게 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것이다.
"모바일 게임은 단순히 게임을 기획하는 것이 아닙니다. 용량과 표현의 제약이 있다는 점에서 일반 게임보다 훨씬 고난도의 작업을 요합니다. 그래서 교수진의 교육과 함께 엠조이넷, 그래텍 등의 실무진도 함께 교육에 참여하고 있지요"
단순히 이론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백교수는 모바일 게임 교육이 철저히 실무자 중심으로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미니게임천국2' 등 인기를 얻고 있는 모바일 게임을 보고 역으로 기획서를 만들어보는 작업이나 게임 밸런스 조정도 전문가를 통해 하고 있으며 유명 작가들을 초빙해 시나리오를 짜는 방법도 가르친다고 백교수는 교육 과정을 소개했다.
"프로그래밍 또한 쉬운 부분은 아닙니다. 국내가 WIPI로 점점 맞춰지고 있다곤 하나 실정에 맞게 C나 자바 모두 섭렵해야 하고, 각종 최적화를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지요"
프로그래밍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실무화 작업에 들어간다며, 백교수는 최소한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야 졸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모바일 게임과가 1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이미 이곳 학생들이 지난해 열린 '충남 테크노 파크 디지털 콘텐츠 창업 경진대회'에 '체리 블로섬'이라는 모바일 게임을 출품해 최우수상을 받을 정도로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도 귀띔했다. 또 XCE, 엠쿠키 등 다양한 산업체와 산학협력을 맺고 있으며, 이동통신사와도 활발하게 교류해 국내 최고의 모바일 게임 전문가들을 양성한다는 계획도 알려줬다.
"신나게 게임하고, 공부하고, 더불어 취업까지 가능한 모바일 게임과를 운영하고자 합니다. 지켜봐주세요"
인터뷰를 마치고 다시 온화한 모습으로 돌아온 백순흠 교수님, 그의 모바일 게임에 대한 열정이 국내 모바일 게임의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기를 기대하며 인터뷰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