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인가? 아니면 망상인가? 액션스릴러 앨런 웨이크
요즘 발매 되는 게임들의 추세를 보면 액션게임이 주를 이루고 있다. 보통 이런 게임들의 주인공들은 우락부락한 근육을 가지거나 보통 사람의 능력을 몇 배로 초월하고 있는데 본 게임의 주인공 앨런 웨이크는 그들과 다른 평범한 인간이다. 하지만 앨런이 다른 슈퍼 히어로들과 같은 능력이 없다 해서 그저 평범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그에게는 손전등과 총만으로 어둠을 해치우는 능력으로 슈퍼 히어로들에게 도전장을 내밀고 있으니까...

상식을 뒤엎는 무기로 도전장을 내민 앨런 웨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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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에 조종당한 물체를 해치우고 있자니
마치 고스트 버스터즈가 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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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에게 빼앗긴 아내 그리고 한줄기의 빛
잘나가는 소설가 앨런는 어느 순간부터 글을 쓸 수가 없었다. 그런 일이 반복되자 그는 슬럼프에 빠지게 됐고 점점 피폐해져만 갔다. 이
때문에 결혼생활까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해지자 아내 앨리스는 휴식 차 외딴 마을에 있는 별장에서 지내보자고 제안하게 된다. 그리고
별장에 도착한 후 아내는 알 수 없는 자에게 납치를 당하게 되고 그의 앞에는 언제 작성한지도 모르는 원고만 앞에 놓여져 있었다.

납치된 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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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쓰던 기억이 없던 앨런의 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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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머는 처음부터 누군가에 의해 계획 된 시나리오에서 앨런의 되어 빛과 어둠이란 단서만 가지고 앨리스를 구출 해야 된다. 진행을 하다 보면 중간 중간 앨런을 방해하는 그림자 괴물들이 있는데 어둠에 지배 당한 이 괴물들은 보통 방법으로 없앨 순 없다. 이 괴물들을 없애기 위해선 손전등이나 랜턴 같이 빛을 내뿜는 무기들을 사용해야 된다. 공격 무기이자 안식처인 빛, 그리고 방해물이자 공포인 어둠은 게임의 주제, 배경이기도 하고 인간에게 어둠이란 존재가 얼마나 공포스러운 존재인지 느끼게 해준다.

어둠은 적이 되어 공포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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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은 적이 다가오지 못하게 하는 무기이며
안식처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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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트 폴즈는 아름다운 배경과
평온함을 주는 마을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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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되면 공포를 주는 마을로 돌변한다
무심코 지나가는 대사 하나 하나 놓치지 말자
보통 스릴러물은 독자들에게 긴박감과 흥미요소를 주기 위해 진행 도중이나 무심코 지나칠 부분들에서 수 많은 반전을 넣고 있다. 본 게임
역시 액션스릴러란 장르를 표방한 작품답게 단순히 액션요소에만 치중하지 않고 게임플레이 중 나오는 라디오나 TV, 마을사람들이 내뱉는 대사
등에서 흐름을 이해 할 수 있는 중요한 열쇠를 넣어놨다. 그렇기에 다른 게임들에선 얼핏 지나쳤을 배경이나 사물 등을 유심 깊게 보게 되고
게이머들은 이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여 진정한 흐름에 대한 해답을 찾게 된다.

단순한 방송과 한마디일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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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내용을 이해하는 중요한 단서가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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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한 긴장감
일반적인 액션 게임들은 화려한 이펙트와 통쾌한 활극이 들어가 있는 블록버스터형 게임들이 많다. 허나 앨런 웨이크는 앞서 이야기한 게임들과
달리 그런 부분들은 최대한 배제하고 인물의 심리묘사나 드라마적인 요소들을 극대화 시키고 있다. 또 각 에피소드마다 각기 다른 엔딩송과 전편
프롤로그 영상 등을 넣어 시즌제 드라마의 느낌을 주며, 총 6개로 구성 된 에피소드는 개당 짧게는 1-2시간 길게는 2-3시간 정도의
플레이타임을 가지고 있다. 이런 쉴새 없이 흥미거리를 주는 요소들은 여러 가지의 의미로 패드에서 손을 뗄 수 없게 한다.

화려한 액션 등은 없지만 밀도 있는 스토리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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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적인 연출 등은 게임에 더욱 몰입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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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켜라 나는 도로의 무법자다!
손전등과 총이 없으면 앨런은 단순히 적에게서 도망만가는 나약한 인간이다. 또 체력이 좋은 편이 아니라 도망가는 것도 한계가 있다. 처음
이런 경우를 겪었을 땐 나름 적에 대한 공포도 높았고 긴장감도 있었지만 적의 종류가 많은 편이 아니기 때문에 시간이 좀 지나다 보면
공포는커녕 무감각해지기만 한다. 그래서인지 흥미도를 높이기 위해 본 게임엔 일반액션 외에도 자동차 액션이 준비 됐다. 자동차를 몰게 되면
적에게 돌진하여 해치우는 쾌감과 속도감을 줘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진행에 도움을 줬다. 덤으로 조작성까지 뛰어나니 여러모로 좋은 요소이다.

장거리는 자동차를 이용해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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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힛 나는 도로의 무법자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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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 플레이 전용 게임이라 2회차 이상 즐기기 어렵다?
현재의 콘솔들은 온라인을 이용한 멀티플레이를 유도하고 있다. 하지만 앨런 웨이크는 오직 싱글플레이만 지향하고 있다. 또 특별히 수집요소도
크게 없기 때문에 2회차를 플레이하는 것은 큰 의미 없다고 생각 할 것이나. 허나 그렇게만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본 게임은 2회차부터 진정한
플레이의 시작이라 말하고 싶다. 처음 겪었을 때 무심코 지나가는 부분들이 다음 플레이 땐 "아! 이런 의미였구나"라고 느낄 수 있고 결과에
대한 해답도 하나가 아니기에 본 게임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선 여러 번 플레이 해보길 추천한다. 원래 스릴러물이라는 게 파면 팔수록
심오하다랄까?

어디까지가 현실이고 아니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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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플레이만으론 판단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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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아쉬운 점을 하나 꼽아 보자면 전지 무한이랑 탄알을 교체하지 않고 무한으로 쓸 수 있는 모드가 없다는 점이 있다. 전지와 탄알이 제약이 있었을 때는 어둠에 대한 공포를 제대로 느끼기 좋았지만 그거야 1회차 때 이야기지 2회차 때는 무한모드를 넣어서 쫓기는 자가 아닌 학살자가 되어 어둠의 공포를 물리쳐봤으면 어땠을까 생각한다. 게임 내용자체는 여러 번 즐겨도 재미는 있다지만 이 부분에 너무 치중한 바람에 다른 부분들이 살짝 미비해 보인다.

전지랑 탄알을 교체 없이 무한으로 쓰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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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기증 난단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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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까지 한글화였으면 몰입감이 배로 늘었을 텐데...
"요즘 같은 시대에 자막만 한글화 해주는 것도 감사하게 하라"라는 말도 있겠지만 그래도 한글화 음성이 없어서 아쉬운 작품이다. 이런 류의
작품들은 국내 외화 성우들로 더빙했으면 120%재미를 느꼈을 것이라 생각하는데 그것이 아니라 안타깝기만 할 뿐이다. 참고로 본체설정을 일어로
바꾸면 나오는 일어더빙으로 된 앨런 웨이크를 할 수 있는데 이 모드를 할 때마다 국내 게임 시장이 한 없이 작게만 보인다.

본체설정을 일어로 바꾸면 일본어더빙버전으로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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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게임시장이 작긴 작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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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
호러물을 안 좋아하는 필자로선 이런 스릴러물들은 호러의 기운이 감도는 경우가 많기에 별로 선호하는 스타일이 아니었다. 그렇지만 밀도 있는
스토리에 독특한 게임 방식으로 플레이 내내 재미와 긴장감으로 패드에서 손을 뗄 생각을 못하였다. 또 단순히 치고 박는 것으로만 끝나는
작품들과 달리 엔딩을 봐도 계속 생각하는 계기를 주는 앨런 웨이크는 흥미로운 게임이기도 하였다.
하지만 엔딩을 봐도 게임의 결과는 명쾌하게 해결 되지 않았다. 또 마지막에 은유법을 좋아하는 앨런이 지금까지 알고 있던 호수는 호수가 아니라
바다라는 말도 의미심장하기도 하고... 이런 것들을 보면 왠지 후속작의 스멜이 느껴지며 동봉 된 코드로 즐길 수 있는 추가 에피소드에서
본편에서 해결하지 못한 해답을 어느 정도 풀어줄지 궁금한 바이다.

죽은 줄 알았던 사람이 모습을 보인다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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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유법을 좋아하는 앨런의 마지막 대사를 보면
아직 풀리지 않은 것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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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봉된 코드로 7월에 공개 될 새로운 에피소드를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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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총 2개가 전달 될 예정이고 첫번째 에피소드만
동봉된 코드로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전체적으로 앨런 웨이크에 대해 이야기해본다면 일편일률적인 진행으로 다소 지루할 순 있지만 스릴러란 것이 한 두번 한다 해서 답이 나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여러 번 플레이 해서 자신만의 정답에 가까운 그것을 찾아보는 게임이라 평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