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즐기는 이벤트로 ‘보드게임’어때요?

가정의 달 5월이다. 그동안 소홀히 했던 부모님이나 가족에게 핑계 삼아 안부 전화를 할 수 있는 그런 달이다. 항상 그렇지만 가족은 가장 가까운 존재이면서도 쉽게 소홀해질 수 있는 존재이기도 하다. 그러나 보니 가족에 대해 생각하면서도 막상 자식들에게 편하게 말을 못하는 경우도 많고, 아직도 부모님 얼굴을 쉽게 보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5월, 가정의 달이 아닌가. 이럴 때 보드게임을 하나 들고 가족들과 즐겨보는 것도 뜻 깊은 일이 될 것 같다.

* 보드게임을 처음해보는 사람들에게는 이걸 추천!

그렇다고 해서 처음 보드게임을 접하는 사람들에게 난이도가 있는 보드게임을 권하는 건 좀 무리가 있다. 그래서 처음 보드게임을 접하는 사람들에게 적합한 보드게임을 먼저 엄선해봤다. 보드게임을 한 번도 해보지 않았거나 보드게임을 모르는 사람이 가족 중에 있다면 우선 이곳에 있는 보드게임을 권해보자.

- 텀블링 몽키 & 텀블링 몽키 미니

야자수에 매달린 원숭이들을 최대한 안 떨어뜨리며, 막대를 빼는 정말 간단한 규칙이 특징인 보드게임 텀블링 몽키. 이 게임은 외관에서도 아이들의 흥미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생긴 커다란 야자수 모양의 통과 그곳에 들어가는 3가지 색의 막대들, 그리고 그곳에 매달리는 원숭이들, 주사위로 구성돼 있다. 게임은 막대 30개를 야자수에 골고루 꼽은 후 그곳에 원숭이를 부어넣고, 시계 방향으로 돌면서 주사위를 던져 나온 색에 맞춰 막대를 빼면 된다. 만약 막대를 빼는 중 원숭이가 떨어지면 그 사람은 원숭이를 가지게 된다. 이렇게 막대를 모두 뺀 후 자신에게 원숭이가 적게 있는 사람이 승리하는 게임으로 누구나 한번만 해보면 손쉽게 즐길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끈 게임이기도 하다. 특히 커다란 텀블링 몽키를 아무 곳에서나 즐길 수 있도록 작은 형태로 나온 텀블링 몽키 미니도 있으니 기호에 맞춰 선택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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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핏 딜럭스

'땡!' 하는 소리와 함께 이루어지는 과거 거래 시장의 모습에서 따온 핏 딜럭스는 좁은 공간에 최대 8명까지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보드게임이다. 이 게임 역시 누구나 한번쯤 들으면 간단하게 참여할 수 있는 쉬운 규칙으로 오랜 기간 사랑 받은 게임이며, 사람들끼리 대화로 게임을 진행하는 점에서 가족끼리 즐기기 더없이 좋다. 먼저 게임 내에 들어 있는 종을 꺼낸 후 딜러를 정한다. 딜러가 정해지면 참여 인원에 맞춰 상품의 개수를 정한다. 만약 참여자가 3명일 경우 코코아, 백금, 황금 등 3가지 상품 27장을 가지고 나머지는 게임 내에서 사용하지 않는다. 준비가 되면 딜러는 카드를 잘 섞어 9장씩 참여자에게 보이지 않게 뒤집어 나누어주고 딜러는 게임 시작을 알린다. 게임이 시작되면 참여자들은 1~4장까지 교체가 가능한데 자신이 교체하고 싶은 장수를 외친다. 이중 동일한 장수 교환을 원하는 참여자들끼리 카드를 교환하고 똑같은 카드 9장을 모두 모으면 '독점!'이라고 외치며 종을 치면 라운드가 종료된다. 핏 딜럭스는 이렇게 500점을 모은 사람이 승리하는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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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드게임에 조금 익숙하다면..

만약 가족 중 몇 명이 보드게임에 익숙하다면 이 게임들을 즐겨보자. 이번에 소개드릴 게임은 한 번에 게임을 규칙을 이해시키기보다는 몇 번의 플레이를 통해 게임의 참 맛을 느낄 수 있는 게임들이다.

- 카탄의 개척자

보드게임 중 최고라는 수식어를 항상 달고 있는 게임이 바로 카탄의 개척자(이하 카탄)이다. 이 게임은 발매되고 나서 독일의 보드게임상을 휩쓸었으며, 전 세계 600만장이라는 경이로운 판매량을 자랑하고 있는 게임이다. 카탄이 이렇게 극찬을 받는 이유는 바로 놀라울 정도로 잘 맞춰진 밸런스와 지형에 따라 변하는 전략성, 커뮤니티를 극대화 시킨 게임 방법들 때문이다. 특히 사용되는 주사위에 따라 우연성으로 승부가 나는 형태를 탈피한 점과 매번 바뀌는 맵 때문 그때마다 새로운 전략을 구상해야하는 점은 자칫 몇 번의 플레이로 질릴 수 있는 타 보드게임들과는 사뭇 다른 형태라고 볼 수 있다.

카탄은 최소 3명에서 4명까지 참여할 수 있으며, 시각적으로 만족할만한 다양한 보드말이 들어 있어 게임을 즐기는 동안 맵 전체의 상황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우선 일단 플레이어는 메인 맵을 배치하고, 자신의 집과 도로를 2개씩 건설한다. 이렇게 건설이 되면, 처음 시작하는 사람이 주사위를 굴리게 되고 주사위가 나온 수에 따라 이동하게 된다. 그러면 주사위가 나온 곳에 집(혹은 도시)이 있는 플레이어는 해당하는 자원을 습득하게 되는 식이다. 이렇게 총 5개의 자원을 모아 10점의 포인트를 올리는 사람이 최종 승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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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스 맘포스와 당나귀 똥

제목만 본다면 조금 유치하게 느껴질지 모르지만 이 게임은 독일에서 열린 보드게임 대회에서 어린이부분 보드게임 수상에 빛나는 게임이다. 로스 맘포스와 당나귀 똥이 아이들에게 인기를 끈 이유는 시각적으로 만족스러운 다양한 보드 말에 있다. 실제 당나귀 모양을 하고 있는 3가지 색의 당나귀는 입으로 비스킷을 먹을 수 있도록 돼 있어 아이들이 쉽게 게임에 대한 흥미를 느끼게 되고 게임의 진행에 따라 당나귀의 엉덩이로 똥을 싸도록 돼 있어 즐기는 동안 다양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물론 게임 자체의 룰도 간단한 편이라서 몇 번의 플레이만 해보면 누구나 다른 사람들과 손쉽게 즐길 수 있다.

로스 맘포스와 당나귀 똥은 먼저 12개의 오솔길 타일을 원형 형태로 바닥에 놓게 되는 걸로 게임의 준비가 시작된다. 그리고 난 후 12개의 칸에 빈칸이 3개씩 나오도록 당나귀를 한 마리씩 배치하고, 40장의 액션 카드를 준비한다. 게임이 시작되면 시계 방향으로 플레이어들은 액션 카드를 한 장씩 뽑게 되고, 카드에 나온 지시에 맞춰 당나귀에게 비스킷을 먹이고 이동을 하게 된다. 플레이어가 뽑을 수 있는 액션 카드에는 당나귀의 색과 먹어야하는 비스킷의 개수가 적힌 카드와 당나귀가 똥을 싸도록 하는 카드 등으로 구분되며, 배설 카드가 나오면 당나귀의 꼬리를 들추기 전에 준비된 룰렛을 통해 자신의 똥색을 결정한다. 그리고 당나귀의 꼬리를 들춰서 나온 똥의 색을 보고 자신의 색에 해당하는 똥만 가지고 가게 된다. 로스 맘포스와 당나귀 똥은 이렇게 진행해 액션 카드를 모두 소비하고 나서 가장 많은 똥을 가진 사람이 승리하게 되는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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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드게임을 제법 알고 있고, 즐기는 가족들이라면..

보드게임이 잘 알려지지 않은 마니아성 게임이라도 이미 오래전부터 가족들 간의 대화의 수단이나 취미 삼아 즐기고 있는 사람은 분명히 있기 마련. 이런 분들에게는 아래의 보드게임을 추천한다.

- 루미큐브

1930년 발매된 이후 약 70년 동안 지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루미큐브는 1980년 독일 보드게임상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매년 전 세계 대회를 열어 우승자를 가리는 WRC 대회도 개최되고 있다. 이렇게 루미큐브가 오랜 시간 전 세계 사람들에게 사랑 받은 이유는 심플한 규칙과 다양성에서 찾을 수 있다. 플레이어가 받게 되는 14개의 타일을 어떻게 조합하는가에 따라 게임에서 질 수도 있고, 한 번에 모든 타일을 버리며 승리할 수도 있는 게임성은 통쾌함과 전략적인 짜릿함을 동시에 제공한다. 간단하게 이야기하면 트럼프를 통해 즐길 수 있는 훌라와 규칙이 비슷하지만 트럼프보다 많은 타일이 존재하기에 더욱 다양함을 경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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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콰이어

주식, 투자의 개념을 확실하게 사용한 보드게임으로 정평이 나 있는 게임이 바로 어콰이어다. 1962년 초판이 발행 된 이후 지금까지 '명예의 전당'으로 군림하고 있는 이 명작 보드게임은 사고, 판다는 개념을 통해 생기는 다양성과 대화를 통해 모든 걸 풀어낸다는 점에서 아직까지도 베스트셀러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게임이다. 특히 작은 보드게임 내에 실제 회사들이 겪을 수 있는 다양한 고충(?)을 그대로 도입한 점이나 비즈니스 게임 치고는 매우 심플한 규칙을 가지고 있다는 점 등은 이 게임이 왜 전 세계 게이머들에게 사랑 받았는지를 잘 알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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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족 전체가 보드게임 마니아! 라면..

이런 가족은 드물겠지만 가족 전체가 보드게임 마니아라면 과감히 손대볼 게임들이 존재한다. 물론 이 게임들은 마니아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게임이며, 한글로 발매된 게임은 거의 없기 때문에 '다이브다이스'(www.divedice.com) 등의 보드게임 사이트에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하자.

- 추축군 대 연합군 (Axis & Allies)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플레이 시간이 24시간이 넘는다는 소문과 함께 2차 세계 대전을 사실적으로 표현한 게임이라고 극찬 받고 있는 주축군 대 연합군은 전쟁에 대한 사실적인 전략 표현과 실제 병기의 모습을 하고 있는 다양한 유닛, 전 세계를 배경으로 한 거대한 맵 등으로 밀리터리 마니아들에게는 최고의 게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그동안 등장한 워 보드 게임(War Board game) 들에 비해 의외로 간단하게 진행되는 형태 때문에 진행 여부에 따라 몇 시간 내에도 승부를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 게임이 전쟁을 소재로 한 보드게임 중 좋은 평가를 받는 큰 이유는 바로 최근 시뮬레이션 게임들이 보이고 있는 형태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단순히 시작 시에 부여 받는 단순한 유닛으로 승부를 보는 것이 아니라 투자, 공장 건설, 신무기 개발 등 실제 전쟁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이벤트를 그대로 할 수 있어 좀 더 심오한 전략이 가능하다. 또한 외교 작전을 통해 적의 보급로를 차단할 수 있으며, 실제 유명 전투를 보드게임 내에서 그대로 재현해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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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블리자드 스케일을 느낄 수 있는 롤플레잉 온라인 게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보드게임으로 만난다. 보드 게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1,000개가 넘는 개수의 컴포넌트를 자랑하며, 120개의 캐릭터 미니어처, 실제 게임 내 등장한 다양한 아이템과 종족, 캐릭터 시트 등이 특징인 게임이다. 특히 아제로스 대륙 전체를 보드게임 내 그대로 도입한 부분과 참여한 플레이어들끼리 퀘스트를 하거나 PvP를 할 수 있게 한 점은 사뭇 온라인 게임을 하는 듯 한 착각마저 들게 한다.

게이머들은 자신의 종족을 선택하고, 자신의 캐릭터를 만들어 게임에 참여하게 된다. 최대 8명이 참여할 수 있는 이 게임은 4대4의 팀플레이로 싸울 경우가 가장 재미있으며, 레벨 성장을 위해 계속적인 퀘스트 플레이와 몬스터 사냥 등과 아이템 추가 획득 등을 통해 자신을 강하게 할 수 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평소에 만날 수 없었던 레이드 급 몬스터가 맵에 등장하고, 본격적으로 상대방 영역의 침공을 하게 된다. 이렇게 상대방 유닛을 모두 잡거나 침공을 모두 성공적으로 이끈 팀이 승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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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족 모두가 마니아가 되는 그날까지~ 보드게임 어떠세요?

여기까지 5월에 즐길만한 보드게임들을 만나봤다. 여기에 올라온 보드게임들은 시판 가격이 2만원에서 약 5만 원 선의 게임들이 대부분이라 구매에도 큰 부담이 없고 일부 매장에서는 할인도 하고 있다.

최근 보드게임이 교육적인 측면과 커뮤니티 부분에서 도움이 된다는 정보가 나오면서 보드게임에 대한 문의나 구매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이런 분위기에 맞춰 코리아보드게임즈에서 덕성여대 아동게임 연구센터 아콩다콩과 월간 폴라리스와 손잡고 가족이 함께 참여해 가진 보드게임 추억을 모집하는 '보드게임 체험수기 공모전'을 5월1일부터 20일까지 진행한다. 이번 기회를 통해 그동안 가족끼리만 알고 있던 보드게임의 추억과 생각들을 글로 표현해보는 건 어떨까. 5월 가정의달, 보드게임을 통해 좋은 추억 만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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