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비평] 온가족이 즐기기에 딱 좋은 게임, '디기디기'
최근 들어 기자가 가장 많이 받는 상담 중에 하나는 바로 게임을 두고 벌어지는 부모와 자식간의 갈등이다.
화면에서 보여지는 귀여운 캐릭터들과 그 캐릭터들로 인해 벌어지는 각종 에피소드가 어린이의 시각에서는 게임에서 손을 뗄 수 없을 정도로 매력적이지만, 시간가는 줄 모르게 게임을 즐기는 어린이들을 봤을때 부모 입장에서는 걱정도 되고 한심하기도 할 것 같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근래에 들어 게임을 전혀 모르면 학교에서도 자칫 왕따가 될 수 있고 더불어 너무 못하게 막을 경우 우울증 증세도 보인다는데 울며겨자먹기로 게임을 허용해 줄 수 밖에 없는 것이 오늘날의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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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분명한 건 게임을 적당히 즐기게 하고 정서적으로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게임들로 선별해서 부모와 함께 즐길수 있다면 게임의 부작용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의미에서 '디기디기'는 부모와 자식이 함께 즐기기에 부담없는 게임이라 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가장 매력적인 점은 게임 조작법이 무척 간단하다는 점이다.
자고로 캐주얼 게임의 경우 '쉬운 접근'과 '간단한 조작' 그리고 '다양한 흥미요소' 까지 포함한다면 최고의 게임이라 자부 할 수 있을 터인데 '디기디기'의 경우 100% 까지는 아니더라도 90%까지는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이같은 요소들을 끌어 올렸다.
특히 근래에 우후죽순 등장하고 있는 슈팅 게임이나 롤플레잉 게임들이 아닌 액션 레이싱 게임이라는 점도 어쩌면 부모님들 입장에서는 아이들 정서를 위해서 더 만족스러워 할 것 같다.
'디기디기'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은 간단한 조작방법이다. 핫키 혹은 단축키 같은 것들이 필요없이 단순히 방향키와 점프를 할 수 있는 쉬프트 키, 그리고 아이템을 쓰는 컨트롤 키가 조작의 전부다.
덕분에 아직은 컴퓨터가 어려운 아이들은 물론 나이드신 분들도 쉽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또한 게임 방식도 단순히 달린다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트랙에 잔뜩 깔려 있는 블록들을 격파 하면서 골인 지점까지 가야 한다. 블록들을 교묘히 피하면서 달리거나 혹은 점프를 하면서 나아갈 수도 있겠지만 게임의 판도를 뒤집을 수 있는 순간 가속기인 부스터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일정랭의 블록을 부셔서 점수를 얻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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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적당히 블록도 부셔가며 때때로 가속기인 부스터를 사용해야 하는 게 '디기디기'의 가장 큰 묘미이다. 재미있는 건 블록의 색깔이 파란색, 초록색, 붉은색 그리고 연한 갈색 이렇게 4종류가 있는데 이중 붉은색의 벽돌을 격파하면 오히려 부스터의 점수가 떨어진다는 사실이다. 즉 게이머는 솜씨있게 붉은색깔의 벽돌을 피해가며 골인 지점으로 달려가야 한다.
'디기디기'의 또 다른 재미는 다양한 아이템들이다. 열심히 벽돌을 부시다 보면 저 멀리 마법책으로 보이는 물건이 등장하는데 이 마법책이 바로 아이템들이다. 앞서 달려가는 다른 게이머들을 잠시동안 정신없게 만들어 달리지 못하게 하는 유도탄, 번개구름과 달리는 모습 그래도 얼려 버리는 얼음탄, 그리고 뒤에 따라오는 게이머들을 뒤로 튕겨 버리는 주먹상자 등이 등장해 경기의 향방을 순간적으로 바꾸어 버린다.
간단하게 즐길수 있고 폭력적인 부분이 적다는 점에서, 그리고 게임 자체가 무척 스피디하고 재미있다는 점에서 '디기디기'는 충분히 잘 만들어진 게임이지만 몇가지 부족한 부분들이 보인다. 게임 중간 중간에 발생되는 오류로 게임에서 강제 종료 되는 튕김 현상이라든가 혹은 레이싱중 다른 게이머가 투명하게 되어 안보여지는 등의 자잘한 버그들이 눈쌀을 찌푸리게 만든다. 또한 다른 게이머들이 없을때 대기실에서 무한정 기다려야 한다는 점도 불만중 하나. 그래서 간단하게 혼자서 즐길 수 있는 게임모드가 있다면 더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