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점이 많지만, 나름대로 수작

PSP의 찰떡 궁합은 레이싱 게임?
최근까지 나온 게임을 유심히 살펴보면, 게임 장르와 플랫폼간의 궁합은 항상 존재했다. 일단 외부 인터페이스에서부터 그 차이를 드러내는데, 키보드와 마우스를 주로 사용하는 PC게임, 주로 게임 컨트롤러로 즐기는 콘솔 게임 그리고 터치패드나 장착된 컨트롤러를 사용하는 휴대용 게임기까지 각 플랫폼별 인터페이스는 약간씩 차이가 난다.
또한, 각 게임 플랫폼에 따라, 인터페이스와 스팩이 전부 틀리며 각자의 장단점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특징에 기인하여 각 게임 장르도 특정 플랫폼에 강세를 드러내는 경우는 있을 수밖에 없는 현상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PC로 PC=RTS라는 공립이 성립될 정도로 RTS는 PC에 적합한 케이스다. 뭐, 이 경우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장르는 플랫폼의 경계를 넘나 들지만, 결국 손맛이라는 것은 같은 게임이라도 플랫폼 별로 차이가 있다는 것을 부정하기는 힘들다.
그동안 휴대용 게임기에서 레이싱 게임은 그렇게 좋은 궁합을 가진 제품이 아니었다. 왜냐하면 무엇보다 휴대용 게임기는 휴대용이라는데 중점을 맞춰 개발되었기 때문에, 결국 상대적으로 게임기의 성능이 높지 않았기 때문이다. 레이싱 게임은 무엇보다 화려한 그래픽과 빠른 속도감을 표현 할 수 있는 장비를 요구하므로 그동안 휴대용 게임기의 특성상 그렇게 잘 맞는 궁합의 게임이 아니었다. 하지만, PSP 등장으로 그러한 고정관념은 여실히 깨졌을 뿐 아니라, 도리어 PSP에서 최고의 강세 장르로 등장하고 있는 장르가 레이싱이다. PSP는 다른 휴대용 게임기에 비하여 그래픽 표현 효과가 매우 뛰어나고 어느 정도 레이싱 게임을 구현하기 위한 스팩을 갖춤에 따라 이러한 현상이 가능해졌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PSP의 특성에 따라, 국내에 런칭 타이틀인 '릿지 레이서'는 엄청난 판매고를 올렸으며, 지금 소개하는 '글로레이스'도 그에 못지 않은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그럼 지금부터, 국내 첫번째 PSP타이틀이자, 네스팟을 사용한 무선 멀티 게임인 '글로레이스'를 들여다 보자.

360도 좌충우돌 환상의 레이싱 글로레이스
이제까지 나온 대부분의 레이싱 게임의 불문율(不文律)은 무엇일까? 바로 바퀴가 달렸다는 점과 항상 중력을 기반으로 지면을 달린다는 것이다. 간혹 미래를 배경으로 한 레이싱 게임은 이러한 불문율을 깨지만, 이제까지 360도를 넘나들면서 중력의 개념을 상실한 게임은 매우 희귀한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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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레이스'는 크리쳐들을 타고 벌이는 일종의 경마와 같은 형식의 레이싱 게임으로 단순하게 전통적인 트랙을 달리는 게임이 아니다. 일종의 롤러 코스터를 타는 것과 같은 트랙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상하좌우 개념이 없기 때문에 달리다 보면 간혹 어지럽기도 하고 정신없기도 한 레이싱 게임이다. 하지만, 조작이 편하고 판타스틱한 느낌의 레이싱 게임으로 갖춰야 할 조건들은 모두 다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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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가적 요소도 많이 갖추고 있는 글로레이스
'글로레이스'도 기존의 레이싱 게임이 갖추고 있을만한 기본 컨셉들은 모두 갖추고 있다. 그 첫번째로 PSP로 혼자 즐길 수 있는 스토리모드가 있다. 이 모드는 엉뚱하며 인과관계가 없는듯 진행되고 그 결말도 너무 황당한(스포일러성 발언이 될 수 있으므로 자세히는 언급하지 않겠다.)동화적 스토리 라인을 가지고 있다. 개개인의 취향에 따라 틀리겠지만, 싱글플레이에 대한 평가는 극과 극으로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15스테이지 정도로 구성된 싱글플레이는 후반이 다소 어렵긴 하지만, 짧은 플레이 타임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아쉬웠다. 하지만, 이러한 점에 실망할 것은 없다. 애시당초 글로레이스는 네스팟을 목표로 만들어진 게임으로 강력한 무선 온라인 게임이 지원되기 때문이다. 또한 배틀 모드를 통하여 크리쳐도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하지만, 숨겨진 캐릭터와 진정으로 강력한 캐릭터를 원한다면 네스팟 대전을 통하여 네스팟에서만 얻을 수 있는 캐릭터와 크리쳐를 얻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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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점이 많지만, 나름대로 수작.
레이싱 게임으로 색다른 발상 트랙, 누구나 친숙한 캐릭터까지 전체적으로 저연령층까지도 포괄할 수 있는 게임이지만, 라이벌이라 할 수 있는 '언더그라운드 라이벌'과 '릿지 레이서'를 비교한다면 약간은 PSP 스팩이 아까울 정도의 퀄리티를 보여주는 듯하여 아쉬운감이 들었다. 트랙의 왕소금만한 폴리곤을 본다면 더더욱 그런 생각이 드는 건 비단 필자뿐만은 아닐것이다.
또한 '카트라이더'처럼 중간중간 아이템을 먹고 사용할 수 있는 요소도 있지만, 대쉬를 제외하고 먹고나서 사용 할 수 있는 시간이 상당히 제한적이어서 전략적인 사용의 제약도 아쉬움이 있다. 하나 더 언급하자면 캐릭터들끼리 몸싸움을 할 수 있지만, 몸싸움시 결과적으로 약한 쪽만 큰 피해보게 되는 설정을 좀더 흥미진진하게 바꿨으면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전체적으로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레이싱 게임이라는 점은 "글로레이스"의 가장 큰 장점이지만, 이래저래 아쉬운 점이 많이 남는 게임이었다. 하지만, 네스팟으로 즐길 수 있는 최초의 게임으로 제한적인 애드훅 멀티플레이와 달리 누구나 쉽게 다른 유저들과 즐길 수 있다는 점은 매우 높이 평가할만하다. 앞으로도 네스팟을 이용하는 많은 게임들이 지속적으로 나왔으면 하는 바람으로 리뷰를 마칠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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