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머가 직접 게임 만드는 세상 열린다

게이머들의 역할이 단순히 즐기는 것에서 벗어나 생산의 주체로 확대되고 있다.

발키리엔터테인먼트의 김상근 대표는 지난 18일 아시아 온라인게임 컨퍼런스(AOGC)에서 앞으로는 게임 개발 과정에 있어 게이머들의 차지하는 비중이 계속 커져 결국 UCG(User Created Game)플랫폼이 대세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UCG(User Created Game)플랫폼은 최근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UCC(User Created Contents)와 비슷한 개념으로 직접 기획부터 그래픽작업에 이르기까지의 제작과정을 게이머들의 창의적인 집단 지성과 협업 커뮤니티를 활용하여 콘텐츠를 만들어나가는 플랫폼을 의미한다. 발키리엔터테인먼트는 지난 3년전부터 기획과 엔진개발작업에 들어가 올해 말 사이트 오픈을 계획하고 있다.

사실 UCG(User Created Game)라는 개념은 예전부터 조금씩 시도되어 오던 것이다. 현재 많은 게임사들이 베타 테스트를 통해 수집된 게이머들의 의견을 게임 제작에 반영시키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에 공개된 엠게임의 '홀릭'은 UCQ(User Created Quest)와 UCD(User Created Dungeon) 시스템이라고 해서 게이머들이 직접 퀘스트와 던전을 제작하는 시스템을 선보인바 있다.

하지만 발키리엔터테인먼트에서 추구하는 UCG(User Created Game)는 게이머들의 역할을 더욱 확대시킨 것으로 제작은 물론 1위의 콘텐츠가 되기 위해 웹진, 포털, 포럼 게시판 등에 알리는 홍보활동을 해야 하고, 서비스되는 게임의 운영도 일부분 맡아서 하게 된다.

때문에 이 시스템을 사용하면 개발사와 서비스사는 제작비는 물론 운영비, 홍보비를 모두 절감할 수 있다.

김상근 대표의 발표에 따르면 발키리엔터테인먼트에서 제작중인 UCG는 게이머들의 접근성을 쉽게 하기 위해 캐주얼 게임을 중심으로 초기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며, 이후에는 던전/퀘스트 등 무한한 상상력을 끌어낼 수 있는 RPG나 궁극적으로는 백지상태에서 프로그래밍을 제외한 모든 게임제작을 게이머들에게 맡길 계획이다.

게이머들은 이 과정에 참여함으로써 포인트와 레벨을 부여받게 되며, 포인트를 통해 경품을 받거나 지속적으로 서비스되는 게임의 경우 일정부분 수익쉐어도 받게 된다.

김상근 대표는 "신규 게임들이 게이머들에게 외면받는 이유는 프로그램의 안정성이나 그래픽 퀄리티의 문제가 아니라 게이머들의 창의력을 게임개발사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라며 "기획력 문제를 게이머들의 협업에 의해 검증하고, 과도한 마케팅 비용을 게이머들의 활동으로 절약해 중소 영세 업체들의 개발 비용을 줄이는 것이 UCG의 목적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러한 의도에 호응하는 중소게임사 20여곳을 UCG컨소시엄 형태의 공동사업협약 MOU 체결을 하였으며, 곧 50개사를 콘텐츠 제공사로 묶을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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