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알바 e스타디움 일기] '카운터스트라이크' 대회
지난 ESWC 국가대표 선발전이 이곳 용산 전자랜드 '인텔 e스타디움' (이하 경기장)에서 열렸던 기억이 납니다. 얀알바는 그날 평소 관심이 많았던 '워크래프트3'의 프로게이머들과 '카운터스트라이크' 프로게이머 팀 이스트로를 볼 수 있었죠. 특히 '카운터스트라이크' 부문의 이스트로 팀 경기는 오래전 제가 '카운터스트라이크'를 막 시작할 즈음인 중학생 때를 생각나게 할 정도로 인상 깊었습니다. 얀알바는 그 이후 '카운터스트라이크'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게 됐는데, 오늘의 경기장 스케줄을 체크하며 기대를 품게 되었습니다. 바로 레이저코리아에서 주최하는 '카운터스트라이크' 게이밍 파티가 이곳 경기장에서 열렸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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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져 코리아 게이밍 랜 파티가 시작될 시간이 되니 게이머들이 하나 둘 경기장에 들어오더군요. 처음에는 생각보다 많은 게이머들이 랜 파티에 참여해서 조금 당황스러웠습니다. 게다가 오늘은 직접 경기에 참여하지는 않아도 구경을 위해 온 게이머들이 많았습니다. 역시 '카운터스트라이크'는 게이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걸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 랜파티 일정중의 백미는 바로 팀 전 토너먼트입니다. 토너먼트에는 총 10개의 팀이 출전해 우승을 가리게 됩니다. 오늘 랜 파티 일정이 무려 12시간으로 예정되어있는데, 그동안 10개 팀 모두 경기를 치르나 하는 생각에 다소 의아했었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랜 파티답게 12시간 동안 빡빡한 경기 일정이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한곳에서는 경기를 지속적으로 치르고 다른 곳에서는 게이머들이 자유롭게 '카운터스트라이크'를 즐길 수 있게 해두었더군요. 경기장에서 다양한 행사를 보았지만 역시나 이런 방식으로 치러지는 행사는 보는 입장에서도, 또한 즐기는 입장에서도 좋은 것 같습니다. 경기일정을 체크하고 경기에 직접 참여하는 게이머들이 있는가 하면, 게이머의 뒤에서 관전하는 사람, PDP를 통해 경기를 관전하는 사람, 카운터 앞 의자에서 담소를 나누는 등, 자유롭게 행사를 즐기는 모습이 참 인상 깊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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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오늘 열린 '카운터스트라이크' 랜 파티는 볼거리가 특히 많은 행사였습니다. 왜냐고요? 요즘 UCC계의 열풍인 류신쇼닷컴의 '류신'이 오늘 경기의 캐스터를 맡았기 때문이죠. 얀알바는 저번 '오퍼레이션7' 기자간담회에 이어 류신을 2번째로 보게 되었는데 역시나 끼와 재능이 다분한 분이었습니다. 덕분에 오늘 '카운터스트라이크' 중계는 매우 재미있게 볼 수 있었죠. 시종일관 멈추지 않는 그의 개그 해설과 센스 있는 말 한마디 한마디에 경기를 관전하고 있던 게이머들은 웃음을 멈추지 못했습니다.
한창 류신의 재미있는 해설과 함께 경기를 보고 있던 도중, 경기장 한편에서 어수선한 분위기를 감지한 얀알바는 잠시 경기관전을 멈추고 경기장 입구 쪽으로 향했습니다. 아아! 정규대회 일정 외에도 경기장 입구 쪽에서는 레이저코리아의 신제품 마우스와 키보드, 헤드셋 등을 판매하고 있더군요. 게이머들은 경기를 즐겁게 보거나 다과를 먹다가도 레이저코리아에서 마련한 물품들에 지대한 관심을 가졌습니다. 오늘 행사에 준비된 모든 것들을 빠뜨리지 않고 즐기는 게이머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사진도 찍고, 경기도 관전하던 얀알바는 곧 이어 결승전이 시작 된다는 류신의 말에 다시 PDP쪽으로 향했습니다. 아이고... 너무 장시간 PDP를 바라봤더니 목에 무리가 가는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이대로라면 목 디스크 때문에 군대를 면제 받을 것 같은 기분이 (물론 어디까지나 희망사항입니다-_-;;) 들더군요. '목 디스크가 걸리느니 몸 건강히 군대를 가겠다!' 라고 다짐한 얀알바는 목의 안전을 위해 어떻게 하면 편하게 결승전을 볼 수 있을까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어느 게이머가 자리에서 아프리카TV를 켜고 채널을 찾고 있더군요. 아아, 오늘 랜 파티는 아프리카TV에서 생중계를 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깜빡했습니다! 얀알바는 부랴부랴 아프리카를 실행하고 채널에 입장했습니다. 한창 경기가 진행이 되고 있었는데, 필터링이 없고 방송지연이나 사고 등이 전혀 없더군요. 덕분에 아주 쾌적하게 결승전을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고 사양 게임을 원활히 구동할 수 있는 점도 장점이지만, 역시 게임과 동시에 방송도 전혀 무리가 없다는 점에서 경기장의 컴퓨터는 정말 좋아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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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대망의 결승전이 시작 되었습니다. 나이프전과 권총 전으로 연습경기가 끝난 후 결승전 1세트에 돌입하였죠. 많은 팀을 꺾고 최종결승까지 진출한 팀은 바로 Lunatic-hai와 gNc입니다.
1세트에서는 순식간에 gNc가 3라운드를 가져가며 앞서나가기 시작했습니다. 탐색전과 수류탄 견제를 통해 페이스를 잡은 gNc가 1세트를 가져갈듯한 분위기였습니다. 그러나 곧 이어지는 4라운드부터 Lunatic-hai의 반격이 시작되었습니다. 3라운드의 연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반격에 나서기 시작한 Lunatic-hai는 연달아 7라운드까지 승리를 하며 4:3상황을 만들었습니다. 승기를 잡기 시작한 Lunatic- hai는 탄탄한 전략을 통해 7:3스코어까지 만드는 대역전극을 보여주었습니다. 편을 나누어 응원을 하던 관전자들의 희비가 엇갈리는 순간이었습니다. 얀알바 역시 초반 기세에 gNc가 승리할거라 예상했지만 역시 뚜껑은 열어봐야 알겠죠? 11라운드에서는 gNc의 한 명이 혼자 4킬을 하는 등 반전을 꾀했지만 이미 꺾인 승기를 다시 되찾기는 힘들어보였습니다. 결국 1세트는 Lunatic-hai가 가져갔죠.
바로 이어지는 2세트는 이탈리아 맵에서 치러졌습니다. 1세트와 반대로 Lunatic-hai는 테러리스트, gNc는 카운터 테러리스트로 시작했죠. 전경기의 패배를 설욕하려는 듯 분발하는 gNc. 전경기의 여세를 몰아 2세트에서 승리하여 우승을 차지하려는 Lunatic-hai의 2세트 경기는 매우 흥미진진했습니다. 초반에 Lunatic-hai에 밀리는 듯한 모습을 보였으나 gNc는 탄탄한 팀 단결력과 연막탄으로 상대의 시야를 방해하는 등의 색다른 전략을 펼쳐 2세트를 승리로 장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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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가 1세트씩 가져간 상황에서 마지막 3세트는 트레인 맵에서 펼쳐졌습니다. 모두들 마지막 세트에 집중하기 시작하였고, 얀알바 역시 어느 팀이 승리할까 궁금했습니다. 결승전 마지막 세트답게 시종일관 양 팀의 경기는 용호상박이었습니다. 관전자들을 애태우게 만들 정도였죠. 특별히 압도적인 상황도 없었고 서로 1라운드씩 엎치락뒤치락하여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Lunatic- hai가 마지막 3세트를 승리하며 우승을 장식했습니다.
오늘 레이저코리아 게이밍파티는 여러 가지로 볼거리가 많은 행사였습니다. 류신의 해설과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게이머들을 보면서 얀알바 또한 즐겁게 오늘의 행사를 즐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 오늘 같은 행사가 자주 열리길 기대하며 이만 물러갑니다.
< * 인텔 e-스타디움에 배치되어 있는 PC는 삼보에서 제공한 최신 사양의 PC로 인텔 코어 2 쿼드 2.40GHz, 2GB RAM, 지포스 7600GT, 22인치 와이드 LCD 모니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