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다듬어야할 것 같구나.. 펌프포터블...

오스칼 lwtgo@hanmail.net

국산 리듬게임
한때 리듬게임이 게임센타를 강타했던 시절이 있었다. 코나미의 DDR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DDR만 비치된 게임센타도 생겨났을 정도였으니까 그 열기가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인기에 힘입어 국내제작사에서도 DDR과 비슷한 방식의 펌프잇업을 시장에 내 놓는다. 이래저래 DDR과 거의 흡사해서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국내 뿐 아니라 해외시장에서도 많은 유저를 확보한 아케이드게임으로 자리잡는데 성공했다. 이런 펌프잇업이 그 기세에 힘입어 휴대용 게임기에도 진출했다. 과연 휴대용 게임기로 즐기는 펌프잇업은 어떤 느낌일지 PSP용 펌프잇업 제로(이하 펌프포터블)를 통해 한 번 살펴보도록 하자.(사실은 이번이 휴대용 게임기로는 두 번째 작품이지만 필자는 전작을 해보지 못해서 비교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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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시한 여인의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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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프잇업 제로 포터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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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것도 좋지만 쾌적한 것이 우선이다
펌프포터블을 플레이하는 내내 느꼈지만 곡선택이 정말 고역이다. 같은 리듬게임장르에 PSP용 국산게임이라는 점에서 어쩔 수 없이 디제이맥스포터블과 계속 비교하게 되는데(오디션 미안하다--)디제이맥스포터블은 곡선택시 아무런 불편함 없이 어떤 곡이 좋은지 천천히 둘러보면서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었다. 어찌보면 너무나도 당연한 얘기다. 하지만 이런 당연한 얘기가 펌프포터블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펌프포터블은 곡을 선택할 때 한 곡 한 곡 샘플곡을 들어보는게 고역이다. 디스크를 돌려 다음곡을 선택하면 바로 다음곡으로 넘어가고 샘플곡을 들을 수 없고 로딩이 필요하다. 뭐 곡을 읽어오기 위해 잠시 딜레이가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 펌프포터블은 좀 심하다. 한곡 넘기면 딜레이도 길고 이 전곡의 노래제목이 그대로 유지되어 있어 매우 답답하다. 펌프잇업을 자주 즐겨서 디스크자켓만 보고 노래를 안다면 모르겠으나 처음 했을 때 뭐 이런 게임이 다있나 싶을 정도.--;(이쯤 되면 수록된 노래가 많은게 고역-_-;; 장점이 단점으로 순신간에 타락하는 어이없는 전개)그리고 본 게임으로 들어가서도 노트가 많으면 아주 그냥 대놓고 막 느려지는데 어이가 없다. 이 문제는 제작사에서 신형PSP를 기준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라는데 확실히 신형PSP로 즐기는 사람은 곡선택이나 노트가 많은 곡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고 한다. 하지만 이미 국내에 깔린 구형PSP만 해도 수십만대인데 그들은 뭐 유저도 아닌가? 구형에서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최적화시키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필자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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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셀렉트 화면을 너무 화려하게 치장하는 바람에
곡선택이 짜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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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곡을 보고 있다가 다음곡으로 넘기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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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의 자켓은 팬텀이란 곡인데 다른 화면은
전부 이전곡의 것이다. 로딩안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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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퀄리티의 영상도 좋지만 로딩이 좀 거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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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기다린 만큼 고퀄의 영상이라 다행

곡은 꽤 만족스럽다
펌프포터블은 반야팀의 곡을 비롯해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과거부터 비교적 최근까지의 가요들, 해외의 유명한 팝송, 각종 리믹스곡 등 다양한 곡들이 준비되어 있다. 아마 유일하게 디제이맥스와 견줄만한 부분이 아닌가 생각된다. 특히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가요를 수록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반야의 오리지날송이나 기존에 있던 곡을 편곡해서 반야스타일로 바꾼 곡도 괜찮고 리믹스는 묘하게 어우러지는 곡을 감상할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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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듀엣 듀스의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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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믹스 등 다양한 곡이 준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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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양쪽 발판을 모두 사용하는 프리스타일도 가능

다양한 모드로 같은 곡이라도 색다른 느낌으로 플레이하자
어느 정도 곡에 익숙해지면 눈감고 해도 플레이할 수 있을 정도가 되는데 이런 때에 난이도를 직접적으로 올리는 것 외에 다양한 옵션으로 색다른 느낌으로 플레이할 수 있다. 별도로 복잡한 커맨드를 넣지 않아도 되고 곡선택화면에서 십자키를 이용해 각종 설정을 쉽게 변경할 수 있다. RV(무작위로 속도변화), AC(화살표가 곡선을 그리며 날아오다 빨라짐), FD(스퀀스존이 사라짐), V(화살표가 시퀀스 존 근처에서 사라짐), RS(화살표가 무작위로 바뀐다)등 다양한 옵션이 준비되어 있어서 재미있게 플레이할 수 있다. 게다가 무선랜 대전을 통해 아이템전을 즐길 수도 있으니 기회가 된다면 대인전을 즐겨보자. 마지막으로 자신의 기록을 인터넷에 올려 경쟁하는 인터넷 랭킹도 지원하니 관심있으면 등록해보는 것도 좋겠다.(근데 관리가 안되는듯-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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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식으로 옵션을 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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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살표가 옆에서 날아오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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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로 밟다가 손가락으로 하려니...
원래 펌프잇업이 신나게 기계위에서 발판을 밟으며 즐기던 게임이었던 만큼 휴대용게임기로 이식되면서 최대의 강점이었던 체감게임이란 특징을 잃어버렸다. 펌프포터블 이전에 PSP로 발매되어 대히트를 기록했던 디제이맥스 포터블은 원래 손가락을 이용해서 즐기던 게임이라 PSP로 즐겨도 그 느낌은 변하지 않았다. 오히려 PSP의 아날로그스틱을 돌리는 컨트롤이나 피버시스템이 추가되면서 기존에 즐기던 것 보다 더 재미있었으면 재미있었지 덜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펌프는 다르다. 원래 온 몸으로 즐기던 게임을 손가락으로 즐기려니 상대적으로 흥이 나지 않는다. 게다가 디제이맥스포터블 같은 경우 내 손가락으로 음악을 연주하는 느낌을 강조하고 있는 반면(노트를 놓치면 그 음이 안들리고 여러번 누르면 여러번 나오는 방식)펌프잇업은 애시당초 컨셉자체가 음악을 연주하는 기분이 아니라 음악에 맞춰 춤을 춘다는 것이다. 이런 컨셉 때문에 펌프포터블은 플레이어가 아무리 커맨드를 틀리게 입력한다고 하더라도 음악에 전혀 변화는 없다. 별 것 아닌 것 같아보여도 온몸으로 즐길 때와 손가락으로 즐길 때를 비교하면 엄청난 차이다. 격투게임으로 치자면 타격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고나 할까? 게임센타에서는 격렬히 몸을 사용해서 뭐 음악에 취해 즐기면 된다. 하지만 손가락의 경우는 다르다. 몸의 미동도 없이 손가락만 까닥까닥 움직일 뿐, 이런 방식일 수록 음악과 노트의 상관관계가 중요하다. 노트를 정확한 타이밍에 잘 맞추든 말든 음악이 똑같이 완벽하게 흘러나오면 자신이 게임을 하고 있는지 의아해지는 기분을 느끼게 된다. 체감게임 펌프잇업을 휴대용게임 펌프포터블로 만들때는 약간의 시스템 조정이 필요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지금 이대로라면 펌프마니아들에게는 손쉽게 족보를 외울 수 있는 자료로 활용될 수는 있겠지만 펌프포터블로 처음 펌프잇업을 접한 사람들에게는 크게 어필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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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을 이용할 때 만큼 신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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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미스를 연발해도 노래에 전혀 영향이 없으니
뭔가 어색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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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어디까지나 발판에 비해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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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럭저럭 할만하다

가게를 이용하고 싶은데 너무 비싸!
펌프포터블은 초기부터 모든 곡을 플레이할 수 없고 한 곡을 클리어하면 그에 따른 일정치의 포인트를 받게 되고 이를 모아서 각종 콘텐츠를 살 수 있는 방식이다. 새로운 곡뿐 아니라 뮤직비디오나 노트모양도 구입할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 좀 포인트가 높게 책정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보통 곡 클리어후 받는 포인트는 어려운 난이도일수록 많이 받게 되고 보통 초보자들이 즐기는 레벨10이하로는 많아봤자 한 곡에 7~800포인트인데 상점에 가보면 대부분의 컨텐츠가 1만포인트 이상, 비싼 것은 10만포인트를 필요로 한다.(포인트는 게임플레이결과의 점수에 비례한다. 결국 노트가 많고 정확한 타이밍에 입력할수록 높아진다)싼 것까지 포함해서 평균적으로 따져봐도 약 4~50000포인트이니 초보유저들은 적어도 50회 이상 클리어해야 콘텐츠를 구입할 수 있다는 얘기다.(게임오버되면 포인트는 없다)실력이 빨리빨리 느는 사람이라면 몰라도 반대라면 아예 콘텐츠 모으기 자체를 포기하게끔 만드는 엄청난 수치이기도 하다. 이쯤되면 즐기라고 만든건지 노가다를 하라고 만든건지 의아할 정도;;(사실 필자도 하드를 넘어서면 힘든지라 특전모으기가 고통스러운 쪽에 포함된다)그래도 없는 것 보단 낫고, 포인트가 높게 책정되어 있으면 그거 다 모으려면 플레이시간도 그만큼 길어질테니 장점으로 생각한다면 장점이 될지도 모르겠다....(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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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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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비디오 하나에 15000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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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곡 하나에 100000포인트 하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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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킨가격도 가지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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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티끌모아 태산을 만들어 보자꾸나!

전체적으로 실망스럽다
디제이맥스포터블을 재미있게 즐겼었기에 펌프 역시 기대했지만 그 기대는 처참하게 박살났다.(솔직히 말해서 공짜로 주면 하겠는데 돈주고 사서는 못하겠다-_-)뭐 곡선택시에 버벅거리는 현상은 신형PSP는 그나마 괜찮다고 하니 이해해볼까도 했지만 그 외에 몇가지 버그들이 속속 밝혀지고 있는 상태라 이거 참... 필자는 게임 중 전화가 와서 잠시 스타트버튼을 눌러놓고 통화가 끝난 뒤 게임을 재개했는데 화살표와 음악박자가 어긋나는 현상을 겪었다. 그 외에 오토세이브를 사용하다가 갑자기 다운되어 데이터가 날아간다던가 스코어계산이 잘못되어 나오는 문제, 리플레이가 박자를 못맞춰 랭크가 다르게 나오는 문제 등... 국산게임이라 잘봐주고 싶지만도 이정도라면 에헤라디야다. 만약 다음 펌프포터블이 나온다면 좀 더 신경써서 제대로 된 타이틀이 되어 디제이맥스포터블을 넘어선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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