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프레 액션의 진수, 이쿠제 겐상~~
예전 공사판에서 설치던 그녀석?!
확실히 언제였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필자가 어렸을 때 오락실에서 거대한 나무망치를 휘두르며 공사판을 휘젓고 다니는 게임이 있었다.
공사직원 같은 사람들을 망치로 구타하며 이를 막아보고자 던진 시멘트 포대를 다시 되돌려 잔인하게 공격하던 그 게임. 안전모를 쓰면 한 번의
라이프 잃을 기회를 막아주며, 고추를 먹으면 아주 그냥 망치를 휭휭 돌려내던 주인공이 등장하던 그 게임. 이번에 소개할 이쿠제 겐상이라는
게임을 보고는 그 게임이 떠올랐다. 어렸을 적에 꽤나 재미있게 즐겼던 게임이라 한껏 기대에 부풀어 있었는데 마침 리뷰를 맡게 되어 더욱더
기쁨을 만끽했다. 그리고 과거의 추억을 떠올리며 게임을 시작해 보았다.

가자 겐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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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화면 보고 옛날 닮은 게임이 떠오른다면
게임경력 좀 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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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은 깔끔하지만 최적화는 별로
이쿠제겐상은 깔끔한 3D화면을 자랑한다. 일러스트와 게임 속의 그래픽간의 괴리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잘 표현되어 있다. 배경으로
지나치는 곳들 역시 다양한 사람과 건물로 눈을 즐겁게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게임을 즐기는 입장에서 봤을 때 느려지는 문제가 발생해서 눈에
거슬린다. 화면에 등장하는 개체 수나 효과가 화려해지면 어김없이 느려지기 때문에 슬로우모션으로 게임을 즐겨야한다. 요즘은 PSP에서도
PS2급의 그래픽을 뿜어내면서도 느려짐이 없는 갓오브워 같은 게임도 나오는지라 이런 문제는 더욱더 비교되기 마련이다. 그래도 3D를 활용해
전에는 좀처럼 볼 수 없었던 방식의 이동을 보여주면서(예를 들면 야구장에서 1,2,3루를 거쳐 홈으로 들어오는 전개라던가)스테이지의 구성을
더욱더 재미있게 만든 부분도 있다. 만약에 후속작이 나온다면 느려짐만 어떻게 하면 좋을 것 같다.

친절한 겐상. 라면 잘 먹으라고 머리 밟아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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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은 전체적으로 깔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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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에도 깔끔한 일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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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느려지는 것은 어쩔껴?!
앗, 느낌이 달라
소싯적에 즐겼던 게임의 리메이크작 정도로 생각하고 즐긴 이쿠제겐상은 필자를 당혹시켰다. 분명 첫 스테이지는 그 예전 공사판의 느낌이라
역시 업그레이드 이식작인가 하는 생각을 가지게 했지만 예전에 느꼈던 시원한 판정과 진행과는 약간 거리가 있었다. 게임을 하면 할수록 이전의
겐상은 멀어져만 갔다. 여기서 예전에 즐겼던 그런 게임성을 기대한 사람들은 많은 실망을 하게 될 것이다. 필자 역시 그랬다. 왠지 이전보다
답답한 움직임에 적의 빠른 움직임에 대응하기 힘들어 초반에 어이없이 죽는 경우가 많아 짜증이 나기도 했다. 아마 필자가 일반게이머였다면
여기서 게임을 그만뒀을지도 모른다. 그 정도로 미리 짐작하던 게임과는 상당히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리뷰어로서 여기서 그만둘 수 없었기에
마음을 다잡고 다시 차분하게 즐겼다. 게임에 슬슬 적응하면서 게임오버의 횟수는 점점 줄어들었고 스테이지를 하나씩 클리어해가면서 PSP용
이쿠제겐상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처음엔 약간 당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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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적응했더니 꽤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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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의 겐상은 잊어라
앞에서도 말했지만 옛날 그 게임을 기대하면서 구입했다면 십중팔구는 실망한다. 하지만 새로운 게임으로써 맞이하여 즐기다보면 충분히 재미있는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PSP로 등장한 이쿠제겐상은 3D로 제작되었다. 이미 외관부터가 옛날의 작품과는 동떨어져 있으며
게임성 역시 마찬가지다. 옛날 겐상이 횡스크롤형 액션으로 점프와 공격의 요소를 적절히 활용하는 방식이라면 PSP용 이쿠제겐상은 기본은
횡스크롤과 점프액션이지만 공격의 요소를 바깥쪽 날리기, 안쪽 날리기로 구분해두었다. 이를 이용해 단순히 눈앞의 적을 때리는 것만이 아니라
보스나 적을 공략함에 있어서 이 부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게 만들었다. 예를 들자면 동일선상에 서 있는 적이라면 그냥 때려도 상관없지만 만약에
그렇지 않다면? 횡스크롤이라고 해도 적이 무조건 주인공의 앞뒤로 나타나라는 법은 없다. 화면에서 안쪽 부분에서도 공격해오는 적이 있다고
치자. 그럴 경우에 안쪽으로 날리기 공격을 이용해 상대의 미사일을 받아쳐서 공격할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날리기 공격을 구분해놓고 공략법이
다르거나 혹은 특정 캐릭터를 날리기로 공격해서 숨겨진 장소로 이동할 수 있는 루트를 만드는 요소도 준비되어 있다. 이것이 끝이 아니다.
이전에는 없었던 '엎드리기&기어가기'라는 요소도 도입하여 보스공략이나 적을 상대하는데 더욱더 다양한 움직임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말풍선을 치면 어떤 일이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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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드리기로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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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 안쪽에 보이는 전함(?)에서 쏘는
미사일을 돌려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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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근히 재밌다
화려한 코스튬플레이어 겐상
이쿠제 겐상이 예전 작품과 얼마나 다른지 살펴보았는데 지금까지는 맛보기에 불가하다. PSP용 이쿠제 겐상이 가진 무엇보다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직업이라는 요소를 도입한 것이다. 이제 더 이상 겐상은 목수란 직업에 집착하지 않는다. 급변하는 사회에 맞춰 멀티플레이어의 능력을 갖춘
것이다.(......) 등장하는 직업은 야구선수, 초밥장인, 어깨형님, 잠수부, DJ 등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각 직업은 리치나
공격방식에 차이가 있으며 그 중에는 차지공격을 사용할 수 있는 직업도 있다. 그리고 직업마다 점프 후 방향키 밑+세모버튼으로 고유의 필살기를
사용할 수 있으니 이것도 적극적으로 활용해보자. 직업은 스테이지를 클리어 하다보면 하나둘 늘어나고 몇 몇은 특정조건을 만족시키면 나타난다.
다양한 직업을 이용해 게임을 즐겨보자. 그리고 미션에 투입되기 이전에 여자친구인 칸나에게 도시락을 받을 수도 있다. 도시락은 미션 중에
입수한 각종재료를 가지고 만들 수 있으며 도시락에 따라서 효과가 다르다. 먹으면 직업이 변하거나 파워업 할 수 있다. 이밖에도 맵 곳곳에
사람들 머리 위에 말풍선이 떠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날려 보내면 망설이고 있는 사람에게 용기를 준다거나 고민을 해결하는 등 다양한 상황이
벌어진다. 스테이지를 진행하면서 만나는 사람들의 말풍선을 날려 보내 해결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꽤 재미있다.

난 초밥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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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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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해주는 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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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업 목수
스토리를 가미한 겐상
이번 작에서는 무작정 나가서 싸우는 것이 아니라 스토리를 도입하여 왜 그런 일을 하는지 알 수 있다. 캐릭터성을 좀 활용하려는 심산인지
짧지만 겐상 애니메이션도 준비되어 있다. 게임자체가 그리 심각한 컨셉이 아니라 장난스럽고 억지스런 이야기지만 성우도 사용하고 신경은 좀 쓴
것 같다. 하지만 국내에 발매된 이쿠제 겐상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지만 일본판을 그대로 발매했다. 당연히 일본어를 모르면 간단한 스토리라고
해도 알아듣지 못한다. 그저 그림으로 이해하는 수밖에......

스토리 요소를 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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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변을 토하는 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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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성공적인 변화
물론 개인차는 있겠지만 적어도 필자가 봤을 때 이쿠제겐상은 성공적인 변화라고 생각한다. 코스튬을 여러 개 도입해 각기 다른 느낌의
플레이를 할 수 있는 것도 좋았고 그리 많지는 않지만 수집요소나 숨겨진 길을 찾는 재미도 있다. 직접 플레이해보지는 못했지만 무선통신을
활용해 서로의 아이템을 교환하거나 경쟁하여 스테이지를 즐기는 것도 가능하다. 옛날에 즐겼던 겐상의 그늘에 사로잡혀 있지만 않는다면 꽤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만약 다음작이 나온다면 일단 느려짐을 우선적으로 개선해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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