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따라만 갈 텐가, 게임의 완성도부터
캐주얼 게임의 '캐주얼'은 "형식에 구애받지 아니하고 가볍게"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 등장하는 캐주얼 게임들을 보면 캐주얼이라는 장르를 표방하면서도 화려한 그래픽 때문에 사양이 높고, 시스템도 복잡해져 가볍게 즐기기 힘든 게임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톡톡 튀는 개성이 있는 게임은 찾아보기 어렵고 기존의 잘나가던 게임들을 흉내 내는데 그친 수준 미달의 게임들이 많아 캐주얼 게임 장르는 전반적으로 침체기에 들어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전에 성공했던 게임들 그리고 최근에 등장해 톡톡 튀는 개성과 함께 완성도 높은 게임성을 가지고 사용자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는 게임들은 여전히 게이머들에게 특별한 재미를 안겨주고 있다.
*간편한 조작 속 화끈한 레이싱 즐기기
한 때, 국민 게임이라 불리며 수많은 게이머들이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은 채 커브길에서 캐릭터와 함께 고개를 좌우로 흔들게 만들었던 레이싱 온라인 게임 '카트라이더'는 레이싱과 온라인의 재미 두 가지를 모두 놓치지 않았다. 먼저 펜티엄3 1.0Ghz, 256MB 메모리, 지포스4 MX 이상의 그래픽 카드만 갖춘 컴퓨터에 인터넷 연결만 가능하다면 언제 어디서나 레이싱을 즐길 수 있다. 또한 귀여운 캐릭터와 단순한 조작법을 통해 누구나 편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했으며, 쉬운 게임 플레이로 인해 자칫 지루해질 수 있었던 점은 아이템 전, 스피드 전, 깃발 뺏기 등의 다양한 모드와 각각이 특성을 지닌 맵으로 커버해 오랜 시간 게임을 플레이 할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카트라이더'는 한 때 몇 십만에 이르는 동시 접속자 수를 유지했으며, 현재는 인기 e스포츠 종목으로 자리매김했다.
|
---|---
*치고 받는 재미가 살아있는 야구
야구, 축구, 농구, 배구, 족구 등 다양한 종목을 소재로 한 스포츠 게임들이 선보였지만 대부분의 게임들이 흥행은 둘째 치고 게임성 자체에서 게이머들에게 의심을 받으며 참패를 거듭했다. 이는 한국의 반쪽짜리 스포츠 문화도 한 몫 했지만 실제 스포츠를 즐기는 듯한 느낌을 전하지 못하는 게임성도 큰 이유였다. 이러한 면에서 '마구마구'는 어느 정도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손맛이 느껴지는 타격감을 통해 던지고, 치고, 달리는 야구의 가장 기본적인 재미를 잘 살리면서 빠른 게임 진행과 다양한 모드 및 선수 카드 수집, 아이템 카드 등을 통해 게이머들이 경쟁심을 갖고 상대와 대전하거나 자신의 욕구를 채우며 게임을 플레이 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단순히 야구를 게임으로 재현하는데 그치지 않고 아이템 카드를 통해 다양한 스킬을 사용할 수 있는 '마구마구'만의 특징으로 다른 야구 온라인 게임들과의 차별화에도 성공했다. 현재 알려진 바로는 '마구마구'는 동시 접속자 수는 많은 편이 아니지만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해 수익 면에 있어서는 업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
*캐주얼 액션의 표본
'메이플스토리'와 함께 횡스크롤로 진행되는 게임의 표본으로 자리 잡은 '던전앤파이터'는 옛날 수많은 게이머들의 주머니에서 동전을 꺼내도록 만들었던 '던전앤드래곤' '캐딜락 & 디노사우르스' 등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횡스크롤 게임의 부활을 외쳤었다. 또한 혼자서도 충분히 클리어 가능한 던전 사냥 방식을 통해 빠른 시간 안에 게임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해 게이머들이 얼마든지 가볍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다양한 퀘스트와 아이템으로 성장 및 아이템 수집에 대한 게이머들의 욕구를 자극하는 한편, 피로도 시스템으로 한 번에 오랜 시간 플레이 할 수 없도록 해 게이머들이 게임의 콘텐츠를 천천히 즐길 수 있도록 하며 감질 맛이 나도록 한 것도 이 게임의 성공 요인이다. 이와 함께 신규 사냥터, 클래스,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며 계속적으로 게이머들이 게임을 플레이 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
---|---
*캐주얼 게임의 성공을 바란다면
위에서 예로 든 게임들은 모두 기본적인 게임의 완성도와 온라인 게임으로서의 역량을 갖추는 한편, 경쟁 작들과의 차별화를 통해 게이머들이 편하게 다가와 그 게임만의 매력에 빠질 수 있도록 했다. 이처럼 어느 게임이나 마찬가지겠지만 최근 들어 고만고만한 게임들이 많이 선보이는 캐주얼 게임들은 이러한 모습이 많이 부족하다. 빠른 게임 진행 및 쉬운 난이도를 통해 누구나 편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고, 그 게임에서만 느낄 수 있는 재미를 부각시켜 다른 게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것. 그것이 연신 쏟아지는 대작 게임들과 FPS 게임들에 맞서는 캐주얼 게임만의 전략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