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1', 늦어진만큼 높은 완성도 선보이겠습니다'
스릴러풍의 독특한 시나리오, 개성있는 분위기의 그래픽으로 화제가 된 넥슨의 새로운 롤플레잉 온라인 게임 'SP1'이 드디어 게이머들 앞에 나설 준비를 마쳤다.
'SP1'을 개발한 실버포션의 박성재 대표는 31일 서울 삼성동 파크 하얏트 호텔에서 진행된 간담회를 통해 올해 1/4분기 내에 'SP1'의 오픈 베타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대표는 엔씨소프트를 공동 창업하고, 프로젝트 신루, 칼 온라인 등을 개발한 국내 1세대 개발자라고 할 수 있는 인물. 'SP1'은 이런 박대표가 3년여에 걸쳐 개발한 SP엔진으로 만들어진 첫 작품이다.
"자체 엔진을 만들어낸다는 것은 힘든 일이었지만 미래를 생각했을 때 꼭 필요한 일이었습니다. 남의 것으로 만들면 절대 그들보다 앞설 수 없잖아요"
SP엔진을 개발한 이유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박대표는 남들보다 앞서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해외에서 개발한 엔진을 구입해서 게임을 만들 경우 향상 그들이 먼저 시도한 기술을 따라갈 수 밖에 없다는 것.
박대표는 국내 개발사들은 엔진을 만들 경우 비용도 비용이지만 핵심 개발진을 다른 회사에서 빼갈 경우 엄청난 타격을 입기 때문에 꺼려하는 것 같다며, 그래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봤을 때는 자체 엔진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렇게 자체 엔진으로 만들어진 'SP1'은 해외 게임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은 최신 그래픽 기술로 무장하고 있다. 박대표는 대중성 때문에 지포스 6000 시리즈를 기본 사양으로 게임을 만들었지만 그래픽 퀄리티 만큼은 절대 다른 게임에 뒤지지 않는다고 자신했다.
"국내 온라인 게임에서 가장 부족한 요소는 기획이라고 생각합니다. 'SP1'도 이 부분에 있어서는 부족하지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많이 노력했습니다"
'SP1'은 온라인 게임으로는 특이하게 챕터 방식으로 게임이 진행되기 때문에 엔딩이 존재한다. 끝이 없이 진행되는 온라인 게임과 엔딩이라는 요소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지만 스토리적인 재미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이런 방식을 선택했다는 게 박대표의 설명이다.
박대표는 이 부분 때문에 콘텐츠에 대한 부담감이 상당히 크다며, 현재는 챕터 4까지 개발됐고, 챕터 5~6에서 이야기를 일단락 지은 다음 이후에 반전 시나리오를 넣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1/4분기 내에 진행될 오픈 베타 테스트에서는 일단 챕터 3까지 공개한 후 곧바로 챕터 4를 업데이트할 예정이라고 한다.
혼자서 즐겨야 재미있는 스릴러의 재미와 같이 해야 즐거운 온라인 게임의 재미를 모두 잡는 것도 박대표가 고민하는 부분이다. 박대표는 퀘스트와 인스턴스 던전 등을 통해 스릴러의 묘미를 살리고, 일반 필드에서는 파티 플레이의 즐거움을 강조하는 방식을 생각 중이다. 또한 퀘스트를 너무 강조하는 것도 좋지 않다고 생각해 퀘스트를 하지 않고 사냥만으로도 비슷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게임을 설계했다고 한다.
"게임의 성공은 결국 완성도가 좌우한다고 생각합니다. 'SP1'이 늦어진 이유도 완성도를 높이기 위함 때문이었습니다. 오래 기다리시게 해서 정말 죄송하고, 기다리신 시간이 아깝지 않을 만큼 좋은 모습으로 찾아뵙겠습니다. 기대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