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에 너무 실망하지 말자. 블레이블루 포터블
격투게임을 즐기는 게이머치고 길티기어라는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PS1에서 처음 등장해 그 컬트적인 게임성과 디자인으로 인기를 구가한 길티기어는 이후 수많은 플랫폼을 통해서 그 게임성을 유감없이 발휘하기에 이른다. 드림 캐스트의 길티기어 젝스에서 보여준 초 고해상도의 그래픽은 같은 2D 임에도 부드러운 움직임을 특징으로 하는 스트리트 파이터 3와는 다른 노선을 걸었으며, 이후 시리즈의 기본적인 골격을 완성하였다. 그것은 이후 PS2에 등장한 시리즈와도 큰 차이가 없는 선구적인 역할을 했다.

풍림화산이 핵심인 반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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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풍림화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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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커맨드 두바퀴 따위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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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이 너무 멋지다
비록 자잘한 버전업 때마다 신작이 발매되는 다작 시리즈로 팬들의 비난을 받기도 했지만, 길티기어가 2D 격투 게임의 큰 축을 차지한 시리즈임은 누구나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사실이다. 이런 길티기어를 만든 제작진들이 블레이블루라는 신작을 내놓았고, PSP까지 영역을 넓혔다. 사미를 나와서 길티기어 대신 궁여지책으로 만든 듯한 이미지를 가질 수도 있지만 필자는 블레이블루만의 독자적인 매력이 충분히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마침 길티기어 시리즈도 PSP로 등장한 적이 있는 만큼 두 게임의 비교를 통해서 한번 살펴보도록 하자.

뭔가 모자란 기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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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육상잔의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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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치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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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쿠
닥쳐진 현실
일단 인정할건 인정해야겠다. 길티기어 포터블 시절에 비해 블레이블루 포터블의 그래픽은 지나치다고 이야기 해야할 정도로 조악한 모습을
보여준다. 단순히 대전시 등장하는 그래픽의 해상도 문제만도 아니다. 아이언 테이거나 뉴-13의 아스트랄 히트의 경우 연출 자체가 매우
축소되는 등의 변화가 있었다. PSP에 바라는게 너무 많다는 소리가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이 문제는 절대적으로 같은 회사에서 개발된
길티기어와의 비교를 통해 바라보아야 할 것이다.

아니 이것은 쿠X도X리 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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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이 보이질 않아요(여러의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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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티기어 최후의 PSP 이식작인 악센트 코어 플러스의 경우 등장하는 플레이 가능 캐릭터의 수는 무려 25명이다.(블레이블루 포터블은 12명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PS2판과 비교해봤을때 그래픽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 것은 PSP 자체적인 해상도가 낮기 때문에 프로그레시브 출력을 지원하는 PS2만큼 고해상도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블레이블루 포터블의 경우 아무리 PS3와 Xbox360을 기반으로 하는 게임이라고 생각하더라도 납득할 수 없는 수준의 저퀄리티의 그래픽을 보여준다.

쁘띠 블블이 나온답니다(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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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다 형때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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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PSP로 이식된 작품중 길티기어 저지먼트(이하 저지먼트)의 경우 횡스크롤 액션게임이 포함된 상태에서 샤프리로드에 있던 모든 요소들이 다 포함되어 있었다. 비록 블레이블루만큼의 퀄리티를 가진 스토리모드는 아니었지만 가장 많은 용량을 차지하는 음성부분은 킬티기어에서도 이미 지원했던 요소다. 보통 차기작이 될수록 진일보해야하는 그래픽의 특성상 이 부분은 팬들의 실망을 자아내기에 충분한 요소이며 차기작에서는 더욱 발전해야할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좀 맞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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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으세요.', '감사다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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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발전을 꿈꾸다
실제 블레이블루 포터블이 가진 위치는 굉장히 미묘하다. 저지먼트의 경우 그 입지가 굉장히 탄탄할 수 밖에 없었다. 첫째로 횡스크롤 액션
게임으로 등장했다는 것이 그 이유다. 혼자서 즐길 일이 많은 포터블에 최적화되어있으면서 각 캐릭터별로 전부 준비된 시나리오와 캐릭터간의
연계는 오랫동안 즐기기 충분한 요소였으며, 시나리오에 목말라 있던 팬들에게 좋은 서비스가 되었다. 비록 횡스크롤 액션 부분의 완성도 면에서는
미묘한 감이 있긴 하지만 시도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고 본다. 게다가 저지먼트는 샤프리로드를 완벽이식으로 동시수록까지 해서 그 가치를 더욱
높였다.

패드로 두바퀴 돌려서 성공하면 눈물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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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글빙글 도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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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이식된 길티기어 악센트 코어 플러스(이하 악센트 코어 플러스)는 완성작으로서의 의미가 있다. 아케이드 최후의 작품인 악센트 코어가 등장한지 3년이 지났기 때문에 솔직히 버전의 차이도 있고 연습용의 의미는 거의 없다고 보는게 맞을 것이다. 게다가 새로운 요소라고는 버전업에 의한 소소한 조정 정도밖에 없기 때문에 이전 시리즈를 이미 구매한 사람이라면 큰 메리트가 없는게 사실이다. 하지만 모순되게도 길티기어의 컬트적 성향상 기존 팬들만이 흥미를 가질만한 요소가 대부분이었다.

난 처음에 총쏘길래 원거린줄 알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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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노엘은 근접 캐릭터잖아? 안될거야 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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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이블루는 아케이드에서는 후속작인 CS(Continuum shift)가 나온지 오래고, 이미 콘솔로의 이식도 예정되어 있다. 물론 CT(Calamity Trigger)의 경우 Xbox360과 PS3에서 현역으로 돌아간다지만 만약 블레이블루 포터블을 연습용으로 활용한다고 생각하면 콘솔로 이미 존재하는 CT는 큰 의미가 없다. 물론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는 블레이블루! 라는 생각이라면 나름 의미가 있겠지만 이래서야 팬층 외에는 큰 메리트를 갖기 힘들 것이다.

이 게임의 진정한 주인공 반그!(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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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랑 수리검만으로 난관을 헤쳐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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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요소의 전략
기존에 가정용 게임기에 존재했던 모든 요소를 갖고 온 것은 좋았다. 비주얼 노벨에 가까운 스토리 모드, '알려줘요 라이치 선생님!',
그외 자잘한 가정용 콘솔만의 요소는 그대로 이식되어 혼자서도 충분히 블레이블루의 세계관을 즐길만한 요소를 마련해준다. 하지만 가장 많은
플레이 시간을 보장하는 네트워크 플레이 요소가 없는 이상 무언가 대안이 필요했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레기온'모드라 불리우는 전략 게임과
대전을 합친 듯한 모습의 게임 플레이 방식이다.

움직임은 정말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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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블렘이 독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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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인 컨셉은 어찌보면 삼국지 시리즈와 유사한 '전국 통일'이 기본이라고 할 수 있다. 게임의 흐름 자체는 아군 지역과 연결된 적의 군대를 선택해서 참가할 캐릭터를 선택하고 상대를 전멸시키기만 하면 된다. 그리고 적군으로부터 한명의 동료를 받아들일 수 있다. 물론 언리미티드 캐릭터가 있다면 어렵겠지만 최우선적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캐릭터일 것이다. 적과 싸울 때마다 타이머가 올라가고 그에 따라 적이 강화되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잘 생각해서 최대한 유리한 방향으로 흐름을 이끌어야 한다. 각 진지마다 적의 숫자와 난이도가 다르니 잘 확인하고 들어가자.

뉴는 다단히트가 기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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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첼과 라그나는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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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늘인 아군은 최대 20명까지 유지할 수 있다. 패배한 캐릭터는 사망 판정으로 영원히 소멸되니 잘 생각해서 전투를 행하자. 또한 아군 지역과 적 지역을 연결하는 선에 따라서 지원할 수 있는 아군이 늘어난다. 아군 지역이 2개 이상일때마다 수가 늘어나며 4개가 연결되어도 효과가 바뀌지 않고 최대 참전인원수는 5명을 넘지 못한다. 싸움이 끝나면 체력이 조금씩 회복되며 인원수에 따라 나눠서 회복을 받게되니 이 또한 잘 생각해서 전투를 이끌어나가야 한다. 또한 보너스 효과를 지닌 적 지역이 존재해서 승리시 회복이나 적의 난이도를 낮추는 등의 부과효과가 있으니 잘 확인하고 들어가도록 하자.

이 남자의 순정은 결실을 맺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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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남자 뿔받았다(실제로 돋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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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레기온 모드의 존재의미는 굉장히 폭넓은 팬층을 확보하는데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제 막 블레이블루의 세계에 입문한 초보자의 경우 실력으로 커버할 수 있는 한계가 분명하기 때문에 전략적인 면을 활용해야하는 부분이 크다. 반면에 블레이블루에 충분히 익숙한 게이머의 경우에도 고난이도를 도전하게 되면 결코 쉽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며 게임의 흐름에 따라 얼마든지 난이도를 조절할 수 잇기 때문에 더욱 적극적으로 도전 욕구를 자극할 수 있을 듯 하다.

진짜 얼굴이 궁금하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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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나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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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 속의 송곳은 결국 튀어나오기 마련이다
상황이 좋게 돌아가지만은 않는다. 아케이드 시장은 오래전부터 침체기였고, 격투게임은 이미 황혼기조차 지나버린 듯 하다. 명맥을 이어가는
것은 기존의 시리즈 뿐이고 정작 대중화를 위해 등장한 PSP용 소프트임에도 커스텀 펌웨어때문에 그 판매량을 보장받을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블레이블루 포터블은 완벽 한글화와 이전에는 보기 힘들정도로 저렴한 가격으로 발매하는 대인배적 정신을 보여주었다.

던지기는 진짜 호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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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태뒷태뒷태뒷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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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잘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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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은 과연?
여기저기 넘쳐나는 한글화, 더없이 충실했던 로컬라이징 등 한때 콘솔 게임의 황금기라고 부를 정도로 외국산 게임을 즐기기 좋은 환경이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황폐해진 배경속에서 지나간 황금기를 그리워해야만 하는 상황을 맞이하였다. 과거 PS2에서 한글화로 발매되었던 수많은 작품들이 이제는 메뉴얼 한글화라는 극단적으로 즐기기 힘든 방식으로 발매되는 경우를 우리는 너무 많이 보았다. 하지만 그래도 희망을 갖는다. 잘만든 작품은 결국 알려지기 마련이다. 그리고 더 많은 사람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

우냐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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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근이 너무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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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슬라이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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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에서 또보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