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P를 위한 테일즈.. 테일즈 오브 더 월드 레디언트 마이솔로지3
테일즈 시리즈의 외전격 계보를 잇는 테일즈 오브 더 월드 레디언트 마이솔로지3(이하 마이솔로지 3)가 발매 되었다. 필자는 테일즈 시리즈를 이 작품으로 처음 접하게 되었는데, 단 한번의 플레이 만으로도 다른 시리즈에 관심을 가지게 만들어준 마이솔로지3를 천천히 살펴보자.

타이틀 화면
일단 시작하게 되면 캐릭터를 만들게 되는데, 캐릭터 생성시 선택할 수 있는 조합이 무진장 많다. 기본적인 남녀 선택은 물론이고, 키, 덩치,
따로 선택 가능한 양 눈의 색이나, 머리모양 등 캐릭터 만들기만 해도 시간가는 줄 모를 정도다. 특히 목소리와 승리 포즈 등을 정해 줄 수
있다는건 매우 큰 매력이다. 장르가 '너를 위한 RPG'이니 만큼 플레이어가 손댈 수 있는 부분이 세세하다.
또한 플레이어 캐릭터의 성별이나 중간중간 나오는 선택지에 따른 스토리 변화가 없는 것 역시 장점이다. 이전까지의 테일즈 시리즈가 그랬던
것처럼 파고들기 요소가 많은 편인데, 각각의 선택지마다 미묘하게 게임진행이 달라진다면 그것만큼 힘 빠지는 일도 없을 것이다. 또한 게임
중간중간에 '스킷'이라는 것들을 볼 수 있는데 읽어보면 꽤나 유쾌한 것들이 많다. 그리고 14시간 이상을 자랑하는 분량의 음성은 결코
플레이어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요소이다. 당연하게도 메인 스토리는 전부 음성 지원인데다가, 일부 메인 스토리에 관련된 스킷들도 음성지원이
된다.

캐릭터 생성 화면. 왠지 노래를 불러야 할 것 같다
전투 시스템은 간단한 조작으로도 쉽게 할 수 있을 정도이다. 방향키와 버튼의 조합으로 멋진 기술들을 뿌려줄 수 있으며, 각 기술의 등급에 맞게 순서를 맞추어 써주면 기본적으로는 할 수 없는 연속기술 사용이 가능하다. 이렇듯 전투는 간단하지만 결코 단순하게만 볼 수 있는게 아니다. 플레이어 캐릭터가 조작하는 캐릭터 외에 개개의 캐릭터별로 작전을 정해줄 수 있어서 캐릭터별 특성에 맞게 전투 패턴을 지정해줄 수가 있기 때문이다. 이를 잘만 이용하면 몬스터와의 레벨이 어느 정도 차이가 나도 극복할 수 있다. 그리고 플레이어 캐릭터까지 AI에게 맡길 수 있기 때문에 4인 파티 모두가 알아서 싸우게 할 수도 있다. 이렇듯 조작 자체는 단순한 편이지만 난이도는 평균보다 조금 높은 정도이다. 특히 스토리 진행만을 하다보면 마주치게 되는 보스 몬스터의 수준이 높은 편. 따로 레벨 노가다를 하지 않는 이상 상당히 힘겨운 전투를 치르게 된다.

작전 설정 화면. 큰 방침을 정한후 세부 지시를 내리는 식
이전의 마이솔로지 시리즈가 그러했듯이 이번작 역시 플레이어는 세계를 구할 운명을 지고 있다. 좋게 말하자면 크게 복잡하지 않고 쉽게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지만, 곧 단순하며 진부하다는 이야기와도 같다. 하지만 휴대용 기기인 PSP로 발매되었단 점에서 볼 때, 오히려 장점이 더 크게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PSP라는 플랫폼의 특성상 짧게 짧게 여러번 하게 되는 일이 잦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인지 게임의 진행 자체도 짧은 퀘스트의 연속으로 이루어져 있다. 게다가 세이브 포인트도 보스전 앞에는 반드시 있으니 부담없이 게임을 플레이 할 수 있을 것이다.

보통은 퀘스트 몇번 후에 자동으로 이벤트가 일어난다
전투 자체의 조작감이나 난해함의 정도는 앞서 얘기한 것처럼 그렇게 어려운 편은 아니다. 몬스터 심볼과 접촉하면 전투가 벌어지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몬스터 토벌같은 퀘스트가 아니라면 몬스터와 한번도 전투를 하지 않고 퀘스트를 완료 할 수도 있다. 또한 수집 퀘스트의 타겟 아이템이 평소에도 나오기 때문에 퀘스트를 수주하자마자 완료 할 수 있는 경우 또한 있다. 하지만 메인 스토리 진행에는 전투가 필수인데, 일반적인 퀘스트 수주만으로는 스토리 흐름을 좇아가기가 버거운 레벨이 되어버리고 만다. 이렇듯 게임 진행에 있어 다소 흐름이 원활하지 못하고 레벨노가다를 하게끔 만드는 부분은 많이 아쉬운 부분이다.

전투는 크게 복잡하지 않은편. 4인 모두 AI로 돌려놔도 레벨이 높으면 안심
게임의 볼륨을 더욱 더해주는 이런저런 파고들기 요소가 다양한 것 또한 마이솔로지 3의 매력이다. 일단 플레이어가 선택할 수 있는 직업에 따라 착용할 수 있는 장비들이 달라지는데, 다시 말해 이런저런 코스튬을 맞춰보는 것 또한 은근한 잔재미이다. 물론 직업마다 존재하는 레이디언트 세트를 모으는 것 역시 건재하다. 거기에 다른 테일즈 시리즈의 주인공들을 얻으려면 해야만 하는 퀘스트라든가, 특정 조건 등을 만족해야만 등장하는 동료 등이 그렇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엔딩 이후에도 즐길거리가 마련되어 있다. 또한 네트워크를 통해 다른 플레이어의 주인공 캐릭터를 용병으로 쓸 수가 있다. 그리고 전작인 마이솔로지 1, 마이솔로지 2, 나리키리 던전의 세이브 데이터 연동시 특전이 있다.

퀘스트 수주 화면. 어떤 퀘스트를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앙쥬씨에게 맡겨줘!
게임 내내 흐르는 가벼운 농담과 유쾌한 분위기, 그리고 부담되지 않는 짧은 길이의 퀘스트들의 연속이란 조합은 그야말로 가볍게 즐기기 좋은 휴대용 RPG의 모범이라고 생각될 정도다. 더군다나 데이터 인스톨을 지원해서 로딩이 거의 없다시피 하다. 특히나 일어 실력이 되고, 이전의 테일즈 시리즈를 해봤던 이라면 각각 다른 시리즈의 주인공들이 만나서 벌이는 만담 또한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가볍게 산책을 하는 듯한 기분으로 할수 있는, 산뜻한 RPG 라고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