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 최대 주주변경, ‘윈-윈 모델’ 사례될까?
오디션으로 알려진 티쓰리 엔터테인먼트가 한빛 소프트의 주식 26.29%를 인수했다.
티쓰리 엔터테인먼트는 오디션의 성공을 바탕으로 지난해 매출 317억원, 영업이익 191억원을 올린 '알짜배기' 국내 개발사이고 한빛 소프트는 국내에서 스타크래프트와 디아블로를 비롯해 패키지 사업으로 국내 게임계의 1세대를 이끈 회사이다.
때문에 게임 업계에서는 양사가 서로의 회사가 가진 장점들을 활용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는 윈-윈(Win-Win) 모델이 될 수 있을지의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티쓰리 엔터테인먼트와 한빛 소프트가 이번 계약을 통해 얻는 것은 무엇일까?
티쓰리 엔터테인먼트, 게임포탈 안정적인 개발사 확보
티쓰리 엔터테인먼트의 고민거리는 오디션 이후 이렇다 할 온라인 게임을 선보이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일반적으로 온라인 게임의 생명력을 3~4년으로 봤을 때 올해에는 오디션에 이어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게임이 필요한 때였다. 그래서 최근 밀맨2로 방송과 리그를 진행하며 공격적으로 프로모션을 펼치고 있지만 게이머들의 반응은 시큰둥한 편이다.
물론 오디션의 차기작 오디션2가 개발과 수출을 진행 중이지만 오디션에 수익이 집중되어 있는 티쓰리 엔터테인먼트의 입장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온라인 게임을 보유한 게임포털이 매력적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재 한빛 소프트는 약 800만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게임포탈로 팡야, 그라나도 에스파다, 헬게이트:런던 등의 다양한 게임들을 바탕으로 안정적으로 수익을 거둬들이고 있다.
또한 개발사 IMC게임즈의 게임 개발 기술력도 매력적인 옵션으로 판단했을 것이다. IMC게임즈는 MMORPG '그라나도 에스파다'를 개발한 개발사로 김영만 회장이 회사 지분의 40%를 확보하고 있어 한빛 소프트 인수를 통해 자연스럽게 IMC게임즈의 개발력이 티쓰리 엔터테인먼트의 개발력과 결합될 가능성 역시 높다. 한빛 소프트의 자회사 조이임팩트의 역시 마찬가지이다.
뿐만 아니라 한빛 소프트가 가진 글로벌 퍼블리싱 경험 역시 큰 자산으로 판단했을 것이다. 오디션은 현재 해외 70개국에서 서비스되고 있지만 중국을 비롯해 각종 분쟁에 휘말린 바 있어 한빛 소프트의 퍼블리싱 경험과 능력에 기대하고 있을 것이다.
최근 오디션2로 티쓰리 엔터테인먼트의 모회사인 지텐 엔터테인먼트는 중국의 게임사 더나인으로부터 3천800만불 규모의 투자를 받아 자금적으로도 충분한 여유도 있었던 것도 이번 계약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빛소프트, 개발사로서 역량 집중-주가 회복 가능성
한빛 소프트 입장에서도 이번 협상에 크게 만족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한빛 소프트는 6분기 연속으로 적자가 이어지고 있었으며 많은 기대를 모았던 헬게이트:런던의 매출이 급속도로 감소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인수로 인해 충분한 자금을 보유하게 된 한빛 소프트는 IMC게임즈와 자회사인 조이임팩트의 차기작에 회사의 개발 역량을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이 되었으며 최근 있었던 플래그십 지분 인수를 통해 안정적인 콘텐트 공급 역시 보장받은 상태이다.
또한 한빛온에 '오디션'의 채널링이 기정사실화 된 이상, 게임포털의 유입 게이머 증가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도 기대되는 바이다. 아직 오디션2는 해결해야 될 문제점이 남아있긴 하지만 어떤 방식을 통해서든지 서비스 될 것이기 때문에 한빛 소프트 입장에서는 자사의 라인업 강화가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주가에서도 크게 한숨을 돌렸다. 지난주 5,310원이었던 한빛 소프트의 주가는 금일 발표로 인해 상한가를 기록하며 6,100원으로 장을 마감했고 이는 한동안 유지될 전망이기 때문에 지난해 이후 급락했던 주가를 상당부분 회복할 기세이다.
업계 전문가에 따르면 "티쓰리 엔터테인먼트의 한빛 소프트 경영권 확보는 양사 간에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불러일으킬 전망이다"라며 "티쓰리의 자금력과 한빛의 개발력이 만나 차후 개발될 게임의 퀄리티와 서비스는 크게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이번 계약은 충분히 윈-윈 사례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