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마우스 도전하는 박성준 외 스타리그 4강 멤버 결정

20일 대구 EXCO에서 펼쳐진 'EVER 스타리그 2008'에서 박찬수, 도재욱, 박성준, 손찬웅이 승리하며 4강에 진출했다. 대구 EXCO에는 4천명의 팬들이 현장을 찾아 다양한 치어풀과 뜨거운 함성으로 선수들을 응원했다.

1경기는 많은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박찬수가 이영호를 2대0으로 꺾었다. 박찬수는 경기 초반 장기전에 유리한 3해처리 전략을 준비했고, 1패를 안고 있는 이영호는 상대의 초반 전략을 방어하기 위한 다소 안정적인 빌드를 준비했다. 초반부터 많은 자원을 확보한 박찬수는 뮤탈리스크와 러커를 모으며

이영호의 전진 병력을 잡아냈고 공격적인 움직임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결국 박찬수는 저그의 최종 병기인 울트라리스크까지 선보였고, 최근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는 이영호에게 2패를 안기며 4강 진출에 성공했다.

박찬수는 "2대0으로 깔끔하게 이겨서 기분 좋다. 연습한 보람이 있고 노력한 것이 결과로 나온 것 같다"며 "오늘 승리로 자신감이 생겼다. 4강 이후에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2경기는 최고령자 우승을 노리는 박영민과 강력한 물량과 힘을 자랑하는 도재욱이 맞붙었다. 도재욱과 박영민은 초반부터 팽팽한 경기를 펼쳤지만 한번의 실수로 인해 승패가 갈렸다. 박영민은 리버를 태운 셔틀을 한순간의 실수로 잃었고 도재욱은 그 순간을 노려 공격을 시도, 앞마당을 파괴하며 승기를 잡았다. 이후 병력 차이를 극복하지 못한 박영민은 GG를 선언했고 도재욱은 4강에 진출하며 박찬수와 맞붙게 됐다.

도재욱은 "상대가 실수를 해서 쉽게 이기긴 했지만 2대0으로 승리해서 기분좋다"며 "프로리그 연습과 병행하면서 힘들기도 하지만 경기가 많은 건 좋은 일이라 생각한다. 지난 시즌 4강 진출자이기 때문에 도전하는 입장에서 경기를 펼치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3경기는 2번째 골든마우스에 도전하는 투신 박성준의 경기력이 빛났다. 박성준은 안기효의 리버 견제를 무난하게 막아낸 이후 뮤탈리스크로 상대의 본진과 병력을 공격했다. 안기효는 전략의 핵심인 리버를 쉽게 잃으면서 아쉽게 8강에서 고배를 마셨다.

박성준은 "이겨서 기쁘긴 하지만 부모님이 오신 안기효 선수에게 승리해서 미안하기도 하다"며 "최근 연습량도 많이 늘었고 마음가짐도 예전과 달라졌다. 2년 4개월만에 저그 최초로 골든마우스를 노릴 기회가 왔고 현재 머리 속에는 우승밖에 없다"고 우승을 향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4경기는 같은 팀동료 송병구와 이제동을 꺾고 올라온 허영무와 손찬웅이 맞붙었다. 지난 경기에서 패배한 손찬웅은 2세트에서 빠르게 앞마당을 가져갔다. 이후 손찬웅은 다수의 병력을 바탕으로 한 강력한 공격으로 승리하며 세트스코어를 1대1로 만들며 3세트로 승부를 이끌고 갔다.

결국 3세트의 승자도 손찬웅이었다. 두 선수 모두 안정적인 빌드로 앞마당을 확보하며 드라군과 리버를 조합하며 중장기전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먼저 칼을 빼든 것은 손찬웅이었다. 손찬웅은 멀티 보다 공격을 선택했고 전진했던 상대의 병력을 다수의 드라군으로 잡아내며 승기를 잡았다. 기세를 탄 손찬

웅은 허영무의 앞마당까지 압박했고 허영무는 하이템플러로 방어에 나섰지만 실패하며 GG를 선언했다. 손찬웅은 대구에서만 2승을 거두며 생애 첫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손찬웅은 "첫 4강이라 너무 기분 좋다. 야외무대라서 소풍 온것처럼 들뜨기도 했다. 지난주 패배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고 같은팀을 꺾고 올라온 만큼 이제동 선수 몫까지 더 열심히 해야 겠다"며 "4강 올라올 수 있도록 도와주신 분들과 팬들에게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더 열심히 하는 프로게이머가 되겠다"고 밝혔다.

EVER 스타리그 2008 8강 2회차 경기결과

이영호(KTF) 대 박찬수(온게임넷) - 박찬수 승

도재욱(SKT) 대 박영민(CJ) - 도재욱 승

박성준(STX) 대 안기효(위메이드) - 박성준 승

손찬웅(르까프) 대 허영무(삼성전자) - 손찬웅 승

대구 최호경 기자(neoncp@gamedong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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