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리그 첫 지방 투어, STX 역전극 빛났다
한국e스포츠협회(회장 김신배, www.e-sports.or.kr)가 프로리그 사상 처음으로 실시한 정규시즌 경기 지방 투어가 STX SouL의 3대 2 역전승으로 성황리에 끝났다.
지난 21일(토) 광주광역시에 위치한 염주체육관에서 실시한 이번 지방 투어는 우천에도 불구하고 약 3천여 명의 팬들이 자리한 가운데 SK텔레콤과 STX의 치열한 대결이 펼쳐졌다. 현재 치열한 상위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양 팀이기에 양 팀 모두 에이스 선수들을 총 출동시켜 많은 관심을 모았다.
결과는 STX의 극적인 역전승, STX는 1, 2세트를 연속으로 내주며 한때 패색이 짙었지만, 3,4,5세트를 연속으로 잡아내며 역전승에 성공했다. 특히, 1세트에서 패했던 김윤환(Z)은 에이스 결정전에서 리턴 매치에 성공하며 팀에 소중한 1승을 더했다.
카운터가 울리며 시작된 1경기, STX의 김윤환은 김택용(SK텔레콤)을 만나 허를 찔리며 허무하게 패했다. 김택용은 커세어와 리버를 조합하며 과거 저그전의 위용을 다시 선보였다. 2경기 또한 STX의 패배였다. STX의 또 다른 에이스인 김구현이 도재욱에게 패하면서 관중석에서는 '3대0'으로 끝나지 않겠냐는 푸념까지 들려왔다.
하지만 STX의 괴력은 3경기부터 시작됐다. STX의 승리의 첫 발을 이루게 해준 것은 얼마전까지 SK텔레콤 소속이었던 박성준 선수. 박성준 선수는 SK텔레콤의 박대경을 효과적으로 견제한 후 팀 파트너인 박종수와 SK텔레콤의 이승석을 아웃시키면서 STX를 수렁에서 탈출시켰다. 여기에 STX의 최고 에이스인 진영수 선수가 전상욱 선수를 언덕 위 병력 배치로 인한 몰아치기로 승리하면서 경기장은 더욱 긴장감이 감돌았다.
마지막 승부의 5경기, STX은 1경기를 패한 김윤환을 다시 내보냈고, SK텔레콤은 다시 김택용을 내보냈다. 하지만 5경기는 1경기와는 정 반대의 결과가 나타났다. 김윤환은 전진 게이트를 선택한 김택용을 상대로 초반 저글링 난입에 성공하며 피해를 입혔고, 이후 반격에 나선 김택용의 질럿을 방어타워를 건설하며 안정적으로 방어하며 대 역전승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이로써 STX는 1승을 추가하며 4위로 도약, 포스트시즌 자력진출을 위한 청신호를 밝혔다.
에이스 결정전에서 승리한 김윤환(Z) 선수는 "그 동안 부진한 모습을 많이 보였기 때문에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각오로 임했다"고 말했다. 4세트에서 승리한 진영수 선수도 "빌드에서 앞서서 생각보다 쉽게 경기를 풀어나간 것 같다"며 "꼭 광안리에 진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