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에 안 들면 서명운동, 개발자들 '힘드네'
게이머들이 달라졌다. 예전 게임에 문제가 있거나, 게임의 수정을 원할 경우 게시판이나 홈페이지 등을 이용해 항의하던 게이머들이 최근에는 자체 투표 사이트나, 서명운동 사이트를 열고 자신의 뜻을 알리기 모습들이 많이 보이고 있다.
블리자드의 '디아블로3'은 게임 공개 이후 줄곧 "그래픽이 디아블로 시리즈와 비슷하지 않다"는 이유로 게이머들의 항의를 받아왔으며, 최근에는 '디아블로3'의 그래픽 변경을 원하는 서명 사이트가 등장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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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PS3용으로 출시 예정인 액션 게임 '나루토 얼티밋 닌자 스톰'의 온라인 게임 모드를 넣어달라는 의견이 거세지면서, 서명 운동 사이트가 생겨났다.
이 외에도 '에이지오브코난'이나 '워해머온라인' 등 유명 게임들 역시 패치와 콘텐츠 추가와 관련된 서명 운동 사이트가 생겨나 한차례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이런 서명 운동 사이트들은 한 명의 생각을 여러 명의 동의를 얻어 더 큰 의견으로 만들 수 있다는 점과 자칫 무시당할 수도 있는 개인의 의견을 개발자들에게 확실히 각인 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각광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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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런 서명 운동에 힘든 것은 개발자들. 게임의 개발 중인 과정에서 일일이 게이머들의 눈치를 봐야하는 점 때문에 난감하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특히 버그와 관련된 문제나, 개발 여건상 불가능한 점 등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 더욱 그렇다.
한 외국계 개발자는 해외 웹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게이머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는 건 어떻게 보면 개발자들이 해야 할 가장 큰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매번 사소한 의견까지도 고찰 시키려는 게이머들의 욕심은 개발자로선 참으로 견디기 힘든 요구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