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머리를 쓰지 않으면 즐거움도 없다, '퍼즐천국'

퍼즐이라는 단어의 사전적인 의미는 '어려운 문제, 또는 생각하게 하는 문제로서 학문적인 것 보다는 놀이로 풀어보는 수수께끼'라고 할 수 있다. 굳이, 사전적인 의미를 거론하면서 따지지 않고 설명하자면 '머리를 많이 굴려야만 답을 찾을 수 있는 놀이'라고도 할 수 있다. 두뇌를 위한 지적인 여가선용이라고 할 수 있는 퍼즐은, 일부러 관련 자료를 찾지 않더라도 신문이나 잡지를 통해서 쉽게 접할 수 있을 정도로 대중적인 놀이가 됐다. 이렇듯 대중적으로 높은 인기를 구가하는 퍼즐, 그 중에서도 특히 인기가 많은 스도쿠와 네모로직 같은 퍼즐을 휴대전화로 즐길 수 있는 게임, AK커뮤니케이션즈의 '퍼즐천국'이 SKT 휴대전화용으로 출시됐다.


인기퍼즐 3종 셋트.

퍼즐천국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가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게임을 실행하는 순간 네모로직, 배틀쉽, 스도쿠의 세 가지 퍼즐이 바로 나타나기 때문에 바로 알 수 있다. 세 가지의 퍼즐들은 딱히 퍼즐에 심취한 사람이 아니더라도 이름을 한 번 정도는 접해봤을 그런 퍼즐들로, 각각의 게임을 간략히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이 설명할 수 있다.


네모로직 - 좌측과 상단에 나타난 숫자들을 보고, 15 X 15로 구성된 칸에 색칠을 해서 그림을 완성시키는 게임.


배틀쉽 - 하단과 우측에 나타난 숫자를 보고, 10 X 10으로 구성된 칸에 숨어있는 전함을 찾아내는 게임. 찾아야 할 전함은 총 10대. 4칸짜리 한 대, 3칸짜리 두 대, 2칸짜리 세 대, 4칸짜리 네 대로 구성되어 있다.


스도쿠 - 9 X 9로 이루어진 칸의 군데군데에 숫자가 명시되고, 주어진 숫자를 힌트로 빈 칸에 숫자를 채워넣는 게임. 가로와 세로 줄에 같은 숫자가 중복돼서는 안되고, 한 칸을 중심으로 한 3 X 3의 칸 안에서도 숫자가 중복돼서는 안된다.

각각의 퍼즐은 'World Puzzle Championship'의 공식 후원사인 컨셉티스로부터 제공을 받은 문제를 모바일 게임으로 만들어서, 퍼즐 자체의 난이도와 질 역시 만족할 수 있는 수준을 보여준다.

룰을 모르면 일단 배워라. 튜토리얼 모드.

퍼즐천국에 포함된 게임들이 아무리 유명한 퍼즐게임이라고 해도, 룰을 모르면 즐길 수 없는 것이 사실. 퍼즐천국은 게임의 룰을 모르는 게이머들을 위해서 게임의 룰과, 방법을 자세히 설명하는 튜토리얼 모드를 제공한다. 그저 룰을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설명을 들으면서 따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손으로 따라하는 와중에 자연스레 이해가 되도록 구성되어 있다.

충분한 분량의 퍼즐, 마음껏 즐겨보자.

사실 게임의 종류가 세 종류 밖에 없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지만, 그런 아쉬운 점을 보완하기 위해서인지 퍼즐천국은 각 퍼즐마다 세 가지의 난이도의 다양한 문제를 제공하고 있다. 네모로직은 각 난이도마다 각각 50개의 문제, 스도쿠와 배틀쉽은 난이도 별로 70개의 문제를 제공하고 있어서, 퍼즐 게임에 익숙한 게이머라도 충분히 오랜 기간 즐길 수 있는 볼륨을 가지고 있다. 물론,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문제가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게이머들은 별도의 요금을 부과하면 난이도 별로 추가적인 문제를 다운받을 수도 있기 때문에, 볼륨의 부족으로 인한 불만에도 대처하고 있다. 중간 중간에 진행하던 게임을 저장하여 나중에 즐길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하고 있으므로 휴대전화의 배터리만 충분하다면 미처 끝내지 못한 게임을 다시 처음부터 해야 하는 불상사도 예방하고 있다.


이렇다 할 단점이 없는 게임. 하지만...

기종을 불문하고, 모든 게임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개발사와 게이머의 적인 버그도 찾아보기 어렵다. 게임성 또한 워낙에 긴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게임들을 그대로 모바일 게임으로 옮겨온지라, 게임 자체의 이렇다 할 단점도 찾아보기 어렵다. 하지만, 반대로 말하자면 기존에 존재하던 게임을 고스란히 모바일로 가져다 놨다는 느낌이 강하기 때문에, 신선하다거나 독창적이라는 느낌을 기대하는 게이머들에게는 어필하기 어려운 게임이라고도 할 수 있다. 튜토리얼 모드에서 매우 상세하게 룰에 대한 설명을 해 준다고는 하지만, 퍼즐 자체의 난이도가 상당해서 쉽게 즐기기 어렵다는 점도 어쩔 수 없는 문제이다. 그러나 퍼즐을 좋아하고, 퍼즐에 관심이 있는 게이머라면 충분히 빠져들만한 매력을 지닌 게임이라는 점은 확실하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게임과 교육의 결합이라는 트렌드 원조 격인 퍼즐. 막연히 단순한 게임들만을 즐기는 것 보다는 퍼즐천국처럼 머리를 써야 하는 게임을 즐겨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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