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파이어, 전 세계 동접 60만명, 인정받다
어느 정도 게임을 안다고 자부하는 게임 마니아가 아니라면, 국내에서 '스마일 게이트'라는 회사를 말했을 때 '아~ 그 회사'라는 반응은 잘 나오지 않다.
하지만 중국이나 베트남에 가서 '스마일 게이트'라고 하면, 국내의 웬만한 회사보다 더 유명한 회사 대우를 받는다.
스마일 게이트, 베트남에서 온라인 게임 순위 전체 2위, 중국을 포함해 전 세계 동시접속자가 60만 명을 넘어선 '크로스 파이어'를 제작한 국내의 FPS 게임 개발사다.
"아직 국내에서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스마일 게이트는 FPS 게임에 특화된 개발 노하우를 가진 회사입니다. 과거 '헤드샷 온라인'을 시작으로 최근 '크로스 파이어'까지, 수년 간 FPS 게임을 만드는데 주력해 왔지요"
스마일 게이트의 '크로스 파이어'를 총괄하고 있는 문재성 기획실장은 첫 마디를 '속상하다'로 시작했다. 게임 개발력이나 해외 진행 상황을 볼 때 충분히 인정받을 수 있는 회사건만, 상대적으로 국내에서의 회사 인지도가 너무 약하다는 불만에서 였다.
"FPS 게임 노하우는 우리도 어느 회사 못지않다고 자부합니다. 네오위즈를 통해 '크로스 파이어'를 처음 국내에 서비스했을 땐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근 1년에 걸쳐 게임성을 완전히 바꾸었습니다. 그 결과가 이제 나타나기 시작하네요"
문 실장은 '크로스 파이어'의 초기 컨셉이 '묵직한 타격감'이었다고 했다. 하지만 그 것으로는 국내를 선점하고 있는 다른 FPS 게임을 누를 무기가 되지 못했단다. 그래서 과감하게 게임방향을 틀었고, 1년이 다 돼서야 경쾌하고 재미있는FPS 게임의 기초가 마련되었다고 문 실장은 털어놨다. 그런 새 버전의 '크로스 파이어'가 해외로 나가기 시작한 것이다.
"그런 '크로스 파이어' 새 버전의 첫 진출은 한국이 아닌 동남아 시장이었습니다. 서비스하자마자 인기는 폭발적이었죠. 베트남의 PC방에 갔을 때 2/3 이상의 게이머들이 '크로스파이어'를 즐기는 것을 보고 감동을 받았었습니다"
해외에서 '크로스 파이어'의 인기를 실감했을 때, 문 실장은 눈물까지 글썽거릴 정도였다고 했다. '우리 게임이, 우리가 만든 게임을 이렇게 재미있게 하는 구나'라며 가슴이 복받쳐 올랐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중국 시장에서 '크로스파이어'의 서비스가 시작됐고, 오는 10월 북미 지역에서의 서비스 등 일거리가 몰려오면서 문 실장은 감상에 젖을 틈 없이 일에 집중하는데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전 세계 동접 60만 명 돌파..어떻게 해외에서 그렇게 잘 되게 됐냐고 했더니, 문 실장은 철저한 현지화와 개발자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뒷받침 되었기에 가능했다고 진단했다.
"핵심 기술자들이 1년에 절반 정도는 해외에 나가있었습니다. 게임이 잘되기를 바라기에, 며칠 밤을 새 가며 열심히 작업했지요. 그런 헌신적인 모습이 결국 텐센트 같은 해외 퍼블리셔들과 더욱 돈독한 신뢰관계를 쌓게 한 것 같습니다"
문재성 실장은 다른 나라의 퍼블리셔와 서로 믿음을 쌓을 수 있도록 철저하게 게임을 준비하는 것이 살길이라고 했다. 자신이 만든 게임이 인정을 받는 것이야 말로 최고의 보람이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해외에서 이만큼 실적을 쌓아올렸으니, 이제 스마일 게이트가 다시 바라보는 시장은 '한국'입니다. 최근 '크로스 파이어'는 네오위즈를 통해 새 버전이 다시 서비스되기 시작했지요. 스마일 게이트라는 회사가 한국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인터뷰 내내 해맑게 미소 짓던 문 실장. 인터뷰 내내 그에게서는 스마일 게이트와, 자신의 작품 '크로스 파이어'에 대한 애정이 묻어나왔다. 해외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크로스 파이어'가 한국 시장에서 다시 한 번 재도약을 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