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리스트와 특수부대의 대결은 그만, 이제는 생존이다

최근 국내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대부분의 FPS(일인칭 슈팅 게임)게임들의 주요 소재는 파괴하려는 테러리스트와 그를 막으려는 특수부대의 대립이라 할 수 있다. 대부분의 FPS 게임들은 다양한 총기나, 실제와 같은 물리엔진의 구현을 통해서 타 게임과의 차별성을 두려고 하는 것이 사실이며, 각종 게임 포털 사이트를 통해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서든어택'이나 '스페셜포스', '아바'와 같은 게임들 또한 이러한 맥락에서 크게 벗어난 모습을 보이지는 않는다.

이런 밀리터리 FPS 게임의 개념을 확 바꿔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게임이 있다. 바로 '카운터스트라이크 온라인' (이하 '카스온라인')의 좀비 모드가 그것이다. 과연 어떠한 점에서 기존의 온라인 FPS 게임들과 다른 특징을 지니고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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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밀리터리 FPS의 틀을 깨다.

'카스온라인'의 좀비모드는 '카스온라인'의 원조 격 PC게임인 '카운터스트라이크'의 버전 1.6에서 2005년에 처음으로 등장했던 MOD(Modification)였던 좀비 모드를 온라인으로 이식한 모드이다. 테러리스트와 특수부대의 대결이라는 기존의 FPS의 개념과는 다르게, 좀비들의 습격과 인간들의 저항을 다루고 있는 것이 이 모드의 가장 큰 특징이라 할 수 있다.

게임의 방식은 간단히 말해서 생존 요소가 가미된 '술래잡기' 같다고 할 수 있다. 게임이 시작하게 되면 방에 모여있는 게이머 중에서 무작위로 좀비 숙주가 선정이 된다. 좀비 숙주의 수는 10명 이하의 경우는 한 명, 11~20명은 두 명, 21명 이상은 3명이 되는 방식으로 방에 모여있는 게이머의 수에 비례해서 정해진다. 좀비로 선정 된 게이머는 인간 진영에 비해서 더 빠른 이동 속도와 높은 점프력, 그리고 대단히 많은 HP를 가지게 되지만 오로지 근접거리에서의 공격만 가능하며 총에 맞을 경우 뒤로 밀려난다는 단점도 가지고 있다. 이에 맞서는 인간 진영은 평소에 비해 2배의 탄약을 가지고 게임을 시작하게 되며, 좀비에가 단 한 번의 공격만 당해도 좀비로 변화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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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좀비와 인간의 치열한 공방

좀비에게 당한 인간은 똑같이 좀비로 변화해서 다른 인간을 공격하게 되며 이런식으로 모든 게이머가 제한시간 내에 좀비로 변하게 되면 좀비 진영의 승리가 되며, 반대로 제한시간 동안 살아남게 되면 인간 진영의 승리로 끝나게 된다.

언뜻 이러한 특징만 생각한다면 인간 진영이 좀비 진영에 비해서 매우 불리한 입장에서 게임을 시작하게 되는 것 같지만, 좀비가 된 게이머라고 해서 인간을 공격하는 것이 쉬운 것만은 아니다. 일반적인 폭파, 데스매치에서는 소위 비매너라 하여 지양되는 플레이 방식이 좀비모드에서는 적극적으로 활용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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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 중의 좀비가 총에 맞게 되면 평상시보다 뒤로 훨씬 많이 밀려난다는 특징을 이용한 캠핑(잘 보이지 않는 지역에 숨어서 공격하는 행위)이 그것이다. 인간 진영은 좀비가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높은 자리를 선점하여 그곳에서 대기하며 달려드는 좀비를 쏴서 뒤로 밀어내면서 제한시간을 버티는 것을 주된 전략으로 삼는다. 하지만 이런 지역을 찾기 어려울 뿐 만 아니라,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올라가기 어렵기 때문에 인간 진영이 무조건 유리하다고도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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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조로운 전략이 아쉬운 게임.

'카스온라인'의 좀비모드는 오리지널이라고 할 수 있는 '카운터스트라이크' 버전 1.6이나 '카운터스트라이크 소스'의 좀비 모드와는 약간의 차이점을 지니고 있다. 좀비의 종류가 한 종류라는 것과 좀비의 체력이 월등히 많다는 것 그리고 사물 오브젝트의 이동이 자유롭지 않다는 것이 그것이다. 오리지널 좀비모드처럼 이동시킬 수 있는 사물을 이용한 바리케이드를 쳐 놓고 플레이를 한다거나 하는 전략적인 플레이를 '카스온라인'의 좀비모드에서는 할 수 없기 때문에 시간이 조금 지나면 게임이 단조롭다는 느낌을 받게 되는 것이 아쉬운 점이다.

또한, 좀비에게 공격당한 인간이 좀비로 변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전혀 없다는 것도 조금 아쉬운 부분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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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밀리터리 FPS에서 느끼지 못한 신선함

위에 언급한 것과 같은 아쉬운 점이 있지만 '카스온라인'의 좀비모드는 기존의 FPS 게임과는 다른 신선함을 느낄 수 있다는 커다란 장점을 가지고 있다. FPS에 질린 게이머, 새로운 느낌의 FPS 게임을 원하는 게이머라면 '카스온라인'의 좀비모드를 즐겨보는 것이 어떨까? 늦여름의 무더위를 날려버릴 수 있는 새로운 느낌의 FPS일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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