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차 中기술유출, 온라인 게임 분야도 '예외 아니다'

최근 쌍용 자동차가 중국 상하이 자동차에 기술 유출이 된 것 아니냐는 것에 대해 원인 규명과 책임론으로 시끄럽다. 지난 13일, 법정관리를 신청한 쌍용자동차의 대주주인 상하이자동차가 쌍용자동차의 기술만 획득하고, 투자 약속 금액 완납과 부채 청산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생긴 문제다.

기술유출에 대한 문제는 어떤 기업에서도 쉽게 무시할 수 없는 문제다. 매년 성장세가 두드러지며 효자 수출 상품으로 자리 잡고 있는 온라인 게임 역시 마찬가지. 특히 중국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도 기술유출 문제는 어제 오늘 이야기가 아니다.

중국이 국내 게임 기술을 빼내가는 방식은 무척 다양하다. 가장 대표적인 방식은 게임 공동 개발 방식. 중국 회사들은 자금이 부족한 국내의 중소 개발사를 대상으로 거절하기 힘든 제안을 들고 접근한다.

중소 업체에서 개발 중인 온라인 게임이 맘에 들기 때문에 중국으로 와서 직접 개발하고 중국 내 서비스를 진행한다면, 투자비부터 많은 부분을 지원하겠다고 제안 하는 것. 중소 개발사는 국내 투자자보다 더 많은 원금과 중국 내 서비스 등의 조건에 매료돼 중국으로 건너간다.

하지만 게임 개발이 어느 정도 진행되면 문제가 생긴다. 게임의 개발이 이루어지고, 엔진 및 서버, 클라이언트, 데이터 등이 준비된 이후 중국 업체의 반응은 매우 인색해진다. 출시 일을 변경하는 것은 고사하고 사소한 것에 핑계를 대면서 수정을 요구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시간이 더 지나면 '더 이상 투자를 할 수 없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한다. 결국 중소 개발사는 자신들의 자료 정도만 받고 쫓기듯 한국으로 돌아오게 되고, 얼마 후 중국 내에선 그 중국 개발사가 개발한 게임과 똑같은 게임이 중국 내에서 서비스가 된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이미 오래전부터 적지 않은 숫자의 국내 개발사들이 피해를 입어왔다. 특히 최근에는 대자본을 축척한 중국 게임사들이 원천 기술을 가진 국내의 대형 개발사와 퍼블리셔에까지 손길을 보내고 있다.

이런 방식 외에 고급 개발시설 제공을 제시해 개발 인력 자체를 빼가는 사례도 문제가 되고 있는 방식이다. 온갖 감언이설로 기술을 보내도록 유도하고는, 기술을 건네주는 순간 개발자는 쫓겨나듯 한국으로 보내지게 된다.

이렇게 중국 게임사들이 국내 기술을 유출시키는 미끼는 주로 대규모의 투자금액 지원, 그리고 고급 개발시설 제공 등이다. 하지만 명확한 검증이나 신뢰없이 낚이는 국내 개발사들이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게임 전문가들은 중국 업체들이 한국 개발사를 중심으로 기술 유출을 노리는 이유에 대해 '한국의 온라인 개발력을 단시간에 따라잡기 위함'이라고 분석했다. 10년 이상 지속된 개발력을 이제 막 온라인 게임 시장에 뛰어든 중국이 독자적으로 단시간에 따라잡기에는 무리가 있기 때문. 이를 극복하기 위해 중국 내에서는 한국의 인재를 비롯해 기술력을 교묘하게 빼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물론, 모든 중국 업체들이 한국의 온라인 게임 개발력을 탐내고 빼돌리려 한국을 찾는 건 아니다. 중국의 몇몇 이름이 알려진 메이저 개발사 중에는 국내의 참신한 온라인 게임들을 자국 내에 정당하게 서비스를 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하고 있으며, 계속 신뢰를 쌓아가고 있기도 하다.

한 게임 전문가는 "이번 상하이차 사태도 봤듯이 기술 유출로 인한 국가적 손해는 상상을 초월한다. 국내에서 주력 산업중에 하나로 자랑하고 있는 자동차 업계도 저정도인데 이제 걸음마 단계인 온라인 게임 산업을 더 말할 것도 없을 것" 이라며 "그렇지 않아도 가뜩이나 맹추격 상태인 중국을 대상으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기술개발도 중요하지만 정부와 산업간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어이없게 중국으로 넘어가는 기술들이 더 이상 넘어가지 않도록 방어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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