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 대항마 될 수 있을까. 미리보는 GP2X WIZ
"일본에 닌텐도가 있다면 한국엔 GP2X WIZ가 있다"
일본 닌텐도DS에 대항할 순수 국산 휴대용 게임기 GP2X WIZ가 게이머들 앞에 설 준비를 하고 있다.
전세계를 주름잡는 거대 게임 기업인 닌텐도와 소니가 점령하고 있는 휴대용 게임기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이 기기는 이전 기종을 뛰어넘는 뛰어난 성능과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능 등으로 게이머들의 주목을 받고 있으며, 게이머들이 직접 게임을 만든다는 오픈 소스 정책으로 인해 해외에서도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더구나, 최근 이명박 대통령의 닌텐도 발언으로 인해 더욱 주목을 받아, 출시전부터 게이머들에게 그 이름을 각인시킨 상태다.

이 기기의 최대 장점은 강력한 하드웨어 성능에 있다. ARM9 533MHz CPU는 현재까지 등장한 휴대용 게임기 중 가장 높은 성능을 가진 CPU이며, 3D 게임을 원활히 돌리기 위한 3D 엑셀레이터도 포함됐다.
화면은 2.81인치 OLED 터치 스크린이며, 배터리도 2000mAh 리튬 폴리머 배터리를 사용해 동영상을 기준으로 7시간 정도의 플레이 시간을 제공한다. 해상도가 320*240이라는 점이 조금 아쉽긴 하지만 이 정도면 경쟁 기종에 비해 훨씬 나은 성능을 가지고 있다는데 이견을 내기 힘들다.
또한 출시 후에는 네트워크 동글도 발매돼 근거리 멀티 플레이를 즐길 수 있을 전망이다. 게임파크 홀딩스는 GP2X WIZ의 네트워크 기능을 부각시키기 위해 네트워크 게임 아이디어 공모전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런 하드웨어를 바탕으로 즐길 수 있는 게임은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혈십자, 그녀의 기사단 등 SD카드 저장매체로 발매되는 GP2X WIZ 전용 게임을 시작으로, 전 기종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에뮬레이터 게임들을 원활히 즐길 수 있다.
또한, 전 기종과 마찬가지로 오픈 소스 정책을 펼치고 있기 때문에 전세계 게이머들이 직접 만들어낸 다양한 게임도 즐길 수 있으며, 플래시 게임도 즐길 수 있다. 물론 나와봐야 아는 일이지만 이론상으로는 경쟁기기보다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의 수가 압도적으로 많아질 수도 있다.
게임도 게임이지만 강력한 하드웨어 성능은 GP2X WIZ를 전문PMP와 경쟁해도 밀리지 않는 멀티미디어 기기로 만들어주고 있다.
GP2X WIZ의 멀티미디어 기능은 굉장히 화려하다. OGG, WAV 등 음악은 기본이고, 동영상도 자막 파일을 지원해 별도의 인코딩을 거치지 않고도 동영상 파일을 재생할 수 있다.
포토앨범 기능은 JPG, BMP, GIF, PNG 등 대부분의 포맷을 지원하며, 이를 바탕으로 만화책 뷰어로도 활용할 수 있다. 텍스트 파일을 기반으로 한 E-book 기능은 기본이다.

그럼 GP2X WIZ가 성공하기 위한 가장 큰 숙제는 무엇일까? 게임기인 이상 너무나도 당연한 얘기이겠지만 바로 게임 라인업의 풍족함이다.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GP2X WIZ는 오픈 소스 정책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기기이다보니 매우 다양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킬러 타이틀이라고 할만한 게임을 보유하고 있지 못하다는 것. 경쟁사들은 이미 검증된 능력을 가진 개발사들이 만들어낸 다양한 킬러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지만 인지도가 떨어지는 GP2X WIZ는 유명 개발사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닌텐도DS가 PSP보다 떨어지는 성능에도 불구하고 압도적인 성적을 거둔 배경에는 톡톡 튀는 창의력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양질의 소프트웨어가 있었음을 감안하면 GP2X WIZ의 킬러 타이틀 부재는 더욱 아쉽게 느껴진다.
GP2X WIZ가 능력있는 개발사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많은 판매량을 보여주는 수 밖에 없다. 닌텐도DS나 PSP는 판매량이 없는 상태에서 회사의 인지도만으로도 개발사를 끌어들일 수 있었지만 인지도 면에서 약점을 보이는 GP2X WIZ는 실제로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면 개발사들을 끌어들이는 것이 불가능에 가깝다.
결국, 게임파크홀딩스가 얼마나 적극적으로 홍보를 진행하는가, 그리고 게이머들이 GP2X WIZ의 미래 가능성을 얼마나 높게 평가하는가에 따라 GP2X WIZ의 미래가 결정되는 상황인 것이다.
게임파크홀딩스의 규모를 생각해볼 때 닌텐도나 소니만큼의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펼치는 것이 쉽지 않으므로, 게이머의 선택에 더 많은 기대감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이것이 GP2X WIZ에 대한 정부차원의 지원이 절실해 보이는 이유다. 새롭게 만드는 것보다는 이미 만들어진 것을 성장시키는 것이 훨씬 쉬우며, 성공한 모델이 얼마만큼 국가적인 이익을 가져오는지 닌텐도DS의 사례를 통해 이미 확인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