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휴대 게임기 산 증인, 게임파크홀딩스
지난 2월 초, 과천 지식경제부에서 "요즘 초등학생들이 닌텐도 게임기를 많이 가지고 있던데, 우리도 같은 것을 개발해볼 수 없느냐"라고 말했던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이 있은 후 기업은 물론 대학들까지 저마다 우리나라를 대표할 휴대용 게임기를 내놓겠다는 청사진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는 이미 8년의 시간 동안 휴대용 게임기 하나만을 고집해온 기업이 있었으니 그 주인공은 바로 GP2X 시리즈로 2006년도에 '백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던 게임파크홀딩스다.
전신인 게임파크 시절 발표했던 GP32를 시작으로 휴대용 게임기만 개발해왔던 게임파크홀딩스는 대통령의 발언이 나오기도 전인 지난해 11월 차기 기체인 GP2X Wiz를 발표했으며 현재 발매를 위한 마지막 스퍼트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에 GP2X Wiz의 준비는 얼마나 진행됐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봄이 된 것을 알리듯 보슬비가 내리던 날에 안양지식산업진흥원에 위치한 게임파크홀딩스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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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사무실에 들어섰을 때 볼 수 있었던 것은 GP2X Wiz와 액세서리들이 진열된 전시대와 두 대의 GP2X Wiz 시연대였다. 시연대에서는 GP2X Wiz용으로 새롭게 만들어진 '그녀의기사단 강행돌파'와 '혈십자'를 플레이 해 볼 수 있었으며, 시연대 상단의 모니터로는 앞으로 발매될 게임 소프트들의 홍보 영상을 볼 수 있었다.
입구를 지나 사무실로 들어서자 입구의 분위기와는 반대의 풍경이 펼쳐졌다. 모든 사람들이 다들 어딘가에 전화를 걸거나 작업을 하고 있었고, 바쁘게 뛰어다니는 사람도 있었다. 이와 함께 눈에 띈 사무실 한 켠에 쌓여있던 포스터들은 발매 시기가 정말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려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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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누군가에게 말을 걸었다가는 혼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초짜 잡상인마냥 멍하니 서있을 수 밖에 없었지만 다행히 여직원 한 분이 알아보시고 약속을 잡은 직원께 안내를 해주셔서 뻘쭘한 상황은 종료됐다. 정금용 과장에 이끌려 회의실로 들어가면서 지금이 가장 바쁜 시기라 다들 정신이 없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회의실에서 만난 이범홍 대표는 최근 갑자기 늘어난 세간의 관심이 반가운 눈치였다. "아직까지 직접적인 지원을 받은 것은 아니지만, 사람들이 이런 게임기가 있다는 것을 알아준다는 점에 힘이 납니다"라고 말하며, 당장 닌텐도나 소니와 같이 엄청난 결과를 내놓는 다는 것은 무리지만, 이전보다 발달된 기기를 준비한 만큼 앞으로 10년을 바라보고 꾸준히 시장을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그의 자리 주변에는 지금까지 그와 함께 해온 기기들이 놓여있었다. 함께 웃고 울었던 만큼 이범홍 대표에게 지금까지 그가 발표했던 게임기들은 자식보다 더 소중한 존재로 자리잡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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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가 끝난 뒤에는 옆 사무실에 있던 개발실을 방문했다. 개발실 역시 발매를 앞두고 정신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직원들은 많은 부품들과 기기들로 둘러싸여 동영상과 사진 촬영이 진행되는지도 모를 정도로 작업에 몰두했으며, 간혹 사진 촬영을 눈치챈 직원은 쑥쓰러운 표정을 짓고는 이내 자신의 작업에 집중했다.
바쁘게 돌아가는 개발실에서 간신히 개발자 인터뷰까지 마친 뒤 안양지식산업진흥원을 떠나기 전에 아랫층의 흡연실에서 정금용 과장과 이야기를 나눴다. 정금용 과장은 이번 기회가 좋은 결과 됐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하며 한 단계씩 밟아 나가다 보면 언젠가는 인정을 받을 수 있게 되지 않을까라는 바람을 이야기했다.
아무리 현재가 힘들어도 희망을 믿는다면 언젠가 그 희망은 현실로 우리 앞에 나타난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의 바람대로 게임파크홀딩스가 GP2X Wiz를 바탕으로 인정받는 휴대용 게임기 업체로 자리잡게 될 날이 오길 기원하며 안양지식산업진흥원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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