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 트렌드 따라가기로 '대박' 꿈꾼다
온라인 게임이나 비디오 게임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제작기간이 짧은 모바일 게임들이 최근 트렌드에 기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최근 터치폰 등 신형 휴대전화가 대거 붐을 이루고 있고, 이에 따라 모바일 게임 이용층이 확대되면서 모바일 게임들이 최신 '트렌드'를 쫓고 있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WBC 등 야구 붐이 일 때 야구 게임들이 동시에 수직 상승하는 것처럼 모바일 게임도 붐을 타면 게이머의 시선을 한 번에 사로잡고 '대박'을 일궈낼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3월 초에 출시된 '지하철맞고2009' 2호선 편은 불황으로 지하철 이용객들이 늘어나는 현시점과 맞물려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휴대전화로 '맞고'를 즐기는 게이머 중 상당 수가 지하철 이동 시에 주로 즐기는 만큼 이 게임은 지하철 이용객들에게 친숙한 '잡상인' '소매치기' '정전' 등의 특수 상황과 지하철 노선도를 이용한 '시나리오' 모드 등 지하철 이용객들에게 초점을 맞췄다.
또 지하철 2호선 역 마다 유명 맛집 정보를 첨부해 게임 이외의 활용 가치를 높였으며, 이 게임을 다운로드 받은 게이머들에게는 '오늘의 운세'를 볼 수 있도록 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으로 SK텔레콤의 각종 포털 들에서 다운로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스트리트 파이터4' '드래곤볼' 등 최근 두드러지는 격투 게임의 트렌드를 쫓은 모바일 게임도 나왔다. 최근 SK텔레콤을 통해 출시된 '빠바박 세기말 간지액션'은 상하좌우 간단한 조작 만으로도 휴대전화 화면을 꽉 채우는 화려한 필살기들이 게임 내에 가득 펼쳐진다.
'빠바박'이라는 타격음을 이름으로 해서 기억하기 쉽도록 한 이 게임은 총 6명의 캐릭터가 등장해 전문 격투 게임 못지 않은 연속기와 콤보가 가능하며, 실제로 각종 유명 격투 게임들의 패러디 요소가 많아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게임 내 특수 모드인 '시간과 공간의 방'은 게이머들 사이에서 순위 경쟁이 뜨거운 편. 별도로 준비된 보너스 게임 또한 심심풀이와 손쉽게 레벨업을 도와준다는 평가다.
또 '빠바박'은 이번 달 SK텔레콤 '킬러 콘텐츠'로 선정되어 네이트에 접속해 게임 란에 들어가면 바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최근 WBC로 인한 '야구' 붐에 편승하고자 야구 모바일 게임도 급박하게 출시되고 있다. 지오인터렉티브에서 최근 서비스를 시작한 'KBO프로야구2009'는 아직 꺼지지 않은 야구 붐을 쫓기 위해 안간힘을 쓴 작품. '리얼리티'라는 요소를 강조한 이 게임은 각 프로야구 선수들의 실명이 그대로 등장하며, 연습모드, 도전모드, 프로모드 등 다채로운 게임성을 갖췄다.
또 컴투스에서도 KBO의 공식 라이센스를 받아 실제 8개 구단과 선수, 감독 자료를 그대로 활용한 '컴투스프로야구2009'를 4월초에 오픈해 야구 트렌드를 쫓아가려 하고 있다.
이외에도 지난달 출시된 '초코 초코 타이쿤'이 화이트 데이를 맞아 큰 인기를 얻는 등 시기와 붐을 노린 모바일 게임들이 좋은 결과를 얻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모바일 게임은 그래픽과 사운드, 게임성도 중요하지만 발매일 몇 달 차이에 엄청나게 매출 차이가 벌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시기가 정말 중요하다"며 "이제는 많은 게임사들이 사회적인 트렌드와 발매 시기를 정확히 맞추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