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웃기는 패러디, 게임 속에서도 활짝 피다

패러디 전성시대다. 각종 온라인 게시판에는 패러디 물이 넘쳐나고 있다. 유명 영화나 유명 음악은 말할 것도 없고 조금 이슈가 되는 일이 생기면 어김없이 다음날에는 패러디 물이 생겨나 인터넷에 퍼진다.

놀이 콘텐츠로 점유율이 영화를 앞선 게임도 이러한 현상은 마찬가지다. 게임 안에는 다양한 패러디 물이 넘친다. 게임 개발사가 일부러 만들어내는 경우도 있고, 게이머들이 놀이를 위해 만들어내기도 한다. 아예 유명 게임들이 패러디 화되어 등장하는 경우도 많다.


최근 붐이 일었던 '꽃보다 남자(이하 꽃남)' 열풍은 게임 업계에도 확인할 수 있다. 예당온라인(대표 김남철)이 서비스하고 티쓰리엔터테인먼트(대표 김기영)가 개발한 댄스게임 오디션(www.clubaudition.com)에서는 '꽃남'의 'F4' 패러디 아이템이 추가됐다. F4 캐릭터들이 즐겨 입는 캐주얼한 교복 풍의 프레피룩과 개성있는 헤어스타일 등의 아이템이다. '오디션' 외에도 '누리엔''열혈강호 온라인''라테일''마스터오브판타지''겟앰프드' 등 수많은 게임에서 '꽃남' 관련 NPC나 이벤트, 패러디 아이템이 등장했다.


엔씨소프트에서 지난해 말 출시한 '아이온'에서도 다양한 패러디를 살펴볼 수 있다. 먼저 '아이온'의 브루스트호닌에는 영화 '캐러비언의 해적'을 패러디한 퀘스트가 진행되는 곳이 있다. 바로 카로비안 해안이다. 이곳에는 잭 스패로우가 아니라 잭 스패너라는 선장이 나오고, 보스 몬스터도 바르보사를 패러디한 바로우산이 등장한다.

또 '아이온'에는 '반지의 제왕'의 패러디도 등장한다. 건달푼이라는 NPC는 게임 내에서 저주받은 목걸이를 주며 이걸 꼭 파괴해야 한다며 목걸이를 무스펠 화산의 용암속에 던지라고 한다. 이는 영화 '반지의 제왕'을 짧게 재구성한 것으로, 건달푼 (간달프), 킴씨 (김리), 동행자 무글 (샘), 골룸 등 캐릭터 구성 등 모든 것이 영화와 거의 흡사하다.


유명 격투 게임이나 만화를 패러디한 게임도 등장했다. 최근 SK텔레콤을 통해 출시된 '빠바박'은 게임 내 특수 아이템을 착용할 경우 '드래곤볼'이나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를 연상케 하는 연출이 등장한다.


'비룡'이라는 캐릭터가 노란 머리를 한 가면을 쓰고 필살기를 쓰면 애니메이션 '드래곤볼' 처럼 화면 가득히 장풍을 쏘기도 하고, '고르고'라는 캐릭터가 까맣고 입술이 둥근 가면을 쓰고 필살기를 쓰면 흡사 '근육맨' 같은 느낌도 받을 수 있다.

이 게임은 SK텔레콤 휴대전화 대기 상태에서 '네이트 -> 게임존 -> 빠바박'으로 가서 다운받을 수 있다.

이외에도 '그라나도 에스파다'에는 '앙드레김'을 패러디한 '앙드레' 캐릭터가 등장하기도 했으며, 블루인터렉티브(대표 박준범)에서 해외의 유명 TV 프로그램을 패러디한 '래이맨 엽기토끼 TV 파티'를 오는 4월 10일 출시하는 등 패러디는 게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을 예정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게임은 10대부터 30대까지의 주요 놀이문화의 장"이라며 "게임의 타겟층과 온라인 상에 넘치는 패러디 놀이의 타겟층이 서로 흡사하기 때문에 향후에도 두 놀이문화는 서로 긴밀하게 연관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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