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시기가 딱 97년 IMF와 동일, 신작 성공 가능성 높다’
전 세계적인 경제 불황이 이어지면서, 다양한 산업에 대해 걱정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물론 이는 게임 업계 측도 마찬가지. 일부 개발사에 종사하는 관계자들은 "요즘인 게임을 만들고 있다는 것이 겁이 난다"고 말할 정도.
하지만, 최근 본지 기자와 인터뷰를 진행했던 레드덕의 송모헌 이사는 "한국 온라인 게임 시장이 포화인 것은 맞지만, 이번 시기를 잘 넘기면 한국 게임 시장은 지금보다 몇 배의 성장을 더할 것"이라고 말해 업계의 반응과 다소 다른 시각을 보였다.
송모헌 이사는 97년 IMF로 국가 전체가 힘들었던 시기에서도 '리니지'를 비롯해 다양한 온라인 게임들이 시장에 등장, 큰 성공을 거뒀으며, 그 성공을 발판으로 지금까지도 유지되어 오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며, 지금 시기에 나오는 신작들이 경제 때문에 실패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오히려 위험한 것은 5년 이상 장수한 온라인 게임들이라고 말한 송모헌 이사는 "작년 말이 97년 IMF 시기와 흡사했다. 우리가 이걸 극복하면서 선진적인 경제 문화를 만들 수 있었으며, 온라인 게임 시장은 굉장히 성장할 수 있었다. 하지만 환경에 비해 게임 시장은 그리 성장하지 못했다. 이는 시장 자체의 포화가 되면서 생기는 현상이다. 게임은 좋은 품질의 게임이 나오고 있지만, 국내 시장에 개척해야 할 부분이 적으면, 기존 게임을 새로운 게임이 대처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송모헌 이사는 MMORPG 장르의 시장 판도 변화는 매우 클 것으로 예측해 눈길을 끌었다. 송모헌 이사의 분석에 따르면, 90년대부터 2000년대 사이에 나온 게임들이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의 주력이었지만, 작년 아이온의 등장에 밀려난 것을 보면, 올해에는 새로운 신작들이 구작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게 될 것이라는 것.
실제로도 올해에만 출시될 MMORPG만해도 약 20여종이 넘는 상태. 이는 2008년과 2007년과 비교해도 눈에 띄게 상승했다. 이중에 수십억의 개발비를 사용한 게임도 10개 이상이 될 정도로 많다. 그러나 신작이 등장해서 게임 인구나 시장 자체의 확대는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캐주얼 시장과 FPS 시장에는 각각 '예측하기 어렵지만, 분명 고수익 기대할만하다'와 '크게 이슈가 없을 것'이라고 다소 의외의 전망을 내놓았다. 캐주얼 시장의 경우 전반적으로 예측이 불가능하지만, 선전하던 캐주얼 게임들이 하락세 중이기 때문에, 새로운 캐시 메이커로 올라설 경우 큰 수익을 기대해볼만하다는 것이 송모헌 이사의 생각이다. 특히 스포츠 게임의 선전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FPS 게임 시장에 대해 송모헌 이사는 "FPS 게임 시장은 올해 별거 없을 것 같다. 올해는 정말 이슈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해외 쪽의 소식들은 꽤 좋을 것 같다. 중국에서 국산 FPS 게임의 선전이 계속 나오고 있고, 비디오 FPS 게임이 강했던 미국 시장에서 FPS 온라인 게임이 동시접속자 1만 명을 넘는 것을 보면 그동안 크게 닫혀 있었던 미국 시장의 개방 역시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한편, 레드덕의 송모헌 이사는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석사로 졸업했으며, 네오위즈 커뮤니티 팀장을 시작으로, 네오위즈 서비스 기획 팀장, 네오위즈재팬 게임TFT장, 네오위즈재팬 사업부장 등을 수행해왔으며, 현재 레드덕의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