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게임 시장을 좀 먹는 ‘고질병’, 치료가 시급

오랜 기간 앓고 있는 병을 우린 '고질병'이라고 칭한다. 알고 있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서 그냥 방치하거나, 해결하기가 귀찮은 병들. 이런 '고질병'이 비디오 게임 시장에도 존재한다면 믿을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크게 7가지의 '고질병'이 비디오 게임 시장에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모두가 알고 있지만, 수익이 나는 방법이기 때문에 고칠 생각이 없고, 소비자들도 어느 새 무감각해져버린 그런 '고질병' 말이다.

첫 번째는 이유 없는 무리한 그래픽 확장을 들 수 있다. 어느 순간부터 개발자들은 무리할 정도 수준의 그래픽을 추구하기 시작했다. 실제 사람처럼 보이는 게임 속 캐릭터는 물론, 눈이 휘둥그레지는 배경까지, 섬세함을 넘어 진짜처럼 보이게 만들기 위한 과정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다보니, 정작 게임의 재미를 찾는 과정은 최소화 되고 있는 상태다. 기획이나, 게임성의 확장은 어느 순간부터 확장되지 않고 있지만, 그래픽만큼은 무한히 발전하고 있다는 것. 전문가들은 무리한 그래픽 확장이 여러 가지 문제를 이끌어 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의 모습과 흡사하다. 영화 자체는 시각적인 완성도나 연출,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지만, 정작 중요한 내용이나, 시나리오 등이 약해지고 있다. 물론 모든 게임이 그렇지는 않지만, 뛰어난 그래픽과 볼거리는 게임 구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두 번째는 성공작을 찾지 않고, 후속작 위주의 라인업을 만든다는 것이다. 차세대 게임기로 게임을 개발하는 것이 비용적인 부담이 크다는 것을 느끼게 되면서 '확실한' 성공 게임이 아니면 게임 개발에 투자를 하지 않게 됐다는 것.


그러다보니 어느정도 판매량이 보장된 게임의 후속작 위주로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는 상태다. 요즘 인기 게임들은 3부작으로 제작되는 경우도 많으며, 인기 있으면 큰 변화도 없이 후속작이 남발된다. 개발자 입장에서 보면 당연한 것일 수도 있지만, 게이머들에게는 실망스러운 부분이다.

눈에 띄기 위해 자극적인 게임을 만드는 부분도 비디오 게임 시장의 고칠 수 없는 고질병 중 하나다. 이는 그래픽 부분이 강화되면서 좀 더 자극적이면서도 사실적인 폭력에 대한 표현이 가능해졌기 때문. 특히 차세대 게임기로 나오는 게임들은 이런 성향이 강하다.

이와 반대로 캐주얼적인 게임의 범람도 '고질병'이다. 휴대용 게임기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이 문제는 게임 시장의 전체적인 발전을 느리게 만들고 있으며, 수준이 낮은 게임의 확산으로, 인해 게임 시장에 대한 좋지 않은 인식을 만들어내고 있다.


특히 게임이 어학, 수학 문제 풀이, 요가, 칼로리 측정, 와인 확인법, 요리 하기 등 굳이 게임이 아니어도 되는 부분까지 게임으로 생산되면서 산업 전반적인 불균형을 야기할 수 있다.

다섯 번째 '고질병'은 게임 속 여성 인물들의 상품화다. 개발사들은 경쟁하듯 여성들의 노출을 강화하고 있으며, 특정 신체 부위가 두드러지도록 캐릭터를 만들어내고 있다. 섹시하면서도 강하고, 똑똑한 여성 캐릭터의 양산으로 생긴 문제는 게임으로 인해 여성에 대한 좋지 않은 편견을 만들 수 있으며, 성의 상품화라는 문제로도 연결된다.

개발력보다는 말주변을 세우는 사례도 비디오 게임 시장의 대표적인 '고질병'이다. 게임 제작지가 높아지면서, 개발자들은 투자자를 모집하기 위해 실현 가능성보다는 자신들의 게임이 대단하고 뛰어나다는 의견만 보이고 있다. 물론 금전적인 부분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거창하게 해놓은 말 때문에 게임 평가는 물론 불신까지도 만드는 경우가 많다.


마지막으로는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유료 다운로드 콘텐츠다. 일부 게임들이 본 게임보다 몇 배의 돈을 쓰게 만드는 유료 다운로드 콘텐츠를 꺼내면서, 과열 양상을 띠고 있다. 비디오 게임이 구입 후 좀 더 게임을 즐기기 위해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은 큰 문제가 없지만, 의미도 크게 없는 아이템을 무분별하게 출시하는 것은 다운로드 콘텐츠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만 만들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게임 전문가들은 "대부분 이런 산업적인 '고질병'을 알고 있지만, 누군가 나서서 막으려고 하지는 않는다. 비디오 산업 시장의 발전보다는 순간적인 이득에만 집중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알면서도 이런 게임들이 무분별하게 양성되는 것을 볼 수 있다"고 현재 비디오 게임 시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더 큰 문제는 비디오 게임 시장의 '고질병'이 온라인 게임 시장으로도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게임에 대한 참신한 아이디어보다는 그래픽과 연출에만 치중하는 대형 게임들이 등장하고 있으며, 부분 유료화 아이템에만 집착한 캐주얼 게임, 그리고 야한 복장의 여성 캐릭터들이 무분별하게 등장하고 있다.

물론 이제 10년 수준을 겨우 넘은 온라인 게임 시장의 발전을 위해 분명히 어느 정도의 필요는 있겠지만, 무분별하게 둘 경우, 시장 전체에 대한 불신과 게임이 가져야할 문화가 일부 층만 즐기는 좋지 않은 문화로 비춰질 수 있다는 점도 생각해봐야할 문제다.


한 온라인 게임 전문가는 "온라인 게임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이 시기는 매우 중요하다. 비디오 게임들이 가진 '고질병'을 온라인 게임 시장에 정착시키기보다는 이런 부분을 최소화 시키면서도 시장 전체를 발전시킬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게임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