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CJ 거침없는 연승' 프로리그 선두권은 '혼전 중'

폭군 이제동의 강력한 파워를 앞세운 화승과 송병구-허영무-이성은이 주축을 이룬 삼성전자가 지배하던 프로리그 상위권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과거 오버 트리플크라운 당시로 돌아간 듯한 완전무결한 모습의 SK텔레콤과 신구의 조화를 앞세운 CJ가 매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 두 팀은 프로리그 3라운드부터 기세를 타면서 4라운드에 들어선 이후 연승가도를 달리며 1위 화승의 턱밑까지 쫓아온 상태다.

오버 트리플크라운을 재현한다, SK텔레콤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9 현재 가장 뜨거운 팀을 꼽으라면 단연 SK텔레콤이다. SK텔레콤은 1,2라운드에서 중하위권에 머물렀지만 연승제로 진행된 3라운드 위너스리그에서 김택용을 필두로 팀을 정비하며 전열을 가다듬었다. 이후 SK텔레콤은 4라운드에 들어서 5전 전승으로 8연승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런 뜨거운 기세로 어느새 SK텔레콤은 선두 화승에 1경기 차이로 바싹 다가섰다. 또한 세트 관리에도 성공하며 이미 세트득실에서는 +24(24승 15패)로 +22(26승 14패)를 기록하고 있는 화승보다 앞서있다.


김택용, 도재욱, 정명훈은 이미 팀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고 MBC게임에서 이적한 정영철이 저그라인의 중심을 잡으면서 팀전력이 전반적으로 탄탄해졌다는 평이다. 많은 e스포츠팬들 역시 지금 SK텔레콤의 현재 기세를 과거 오버 트리플크라운(4시즌 연속 우승)을 달성했던 당시와 비슷하다는 의견도 보이고 있다.

신인3인방 활약, 세대교체 성공한 CJ엔투스

SK텔레콤이 과거의 모습으로 돌아갔다면 CJ엔투스는 세대교체에 성공했다. 과거 CJ엔투스는 마에스트로 마재윤을 중심으로 변형태, 박영민 등이 팀의 중심에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CJ신예 3인방' 진영화(프로토스), 조병세(테란), 김정우(저그)가 맹활약하며 팀을 이끌고 있다. 더욱 팀이 강력해진 것은 CJ신예 3인방의 종족이 모두 달라 상황에 맞춰 감독의 용병술도 가능할 뿐더러 기존 고참들과의 팀 밸런싱 조절도 원활한 상황이다.


CJ엔투스 역시 SK텔레콤과 같이 프로리그 시즌 초반에는 중하위권에 머물렀지만 위너스리그부터 신인3인방의 활약에 힘입어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4라운드에 들어서 CJ엔투스는 공군, 화승, 삼성전자와 같은 강팀들을 3:0으로 셧아웃시키고 세트득실과 승수를 모두 챙기며 23승16패(+26)로 4위에 올라있다.

독주 예상되던 화승, 3연속 3:0 셧아웃 하락세

과거 오영종, 박지수, 이제동으로 이어지며 최강의 전력을 보유했던 화승이 최근 3게임 연속 3:0 셧아웃을 당하는 등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프로리그의 사나이 오영종은 공군 에이스에 입대했고, 박지수는 KTF로 이적했다. 연승제로 진행되던 위너스리그에서는 폭군 이제동과 구성훈이 활약하면서 팀의 선두 유지에 큰 역할을 담당하며 전력 누수는 없는 듯 했다.


하지만 4라운드에 들어서서 문제가 발생했다. 화승은 현존 최강 저그로 불리고 있는 이제동이 팀의 핵심 라인업이만 선수층이 얇아져 그를 뒷받침해 줄 선수가 없다는 것. 3라운드에서 구성훈이 그 역할을 담당했지만, 4라운드에 들어서 이제동과 구성훈 중 한명이라도 부진하면 바로 팀이 패배의 위기에 몰리기 때문에 아슬아슬한 경기 운영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화승은 최악의 3연패에서 벗어나긴 했지만 SK텔레콤과 CJ엔투스, 삼성전자가 턱밑에서 선수권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에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에이스 사라진 '삼성전자', 반전 기미 보여

'무결점의 총사령관' 송병구, '천지스톰' 허영무, '세리모니의 황제' 이성은이 포진한 삼성전자는 광안리의 팀이라 불릴 정도로 프로리그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 왔다. 때문에 삼성전자는 한명의 에이스가 부진하더라도 김가을 감독이 나머지 선수들로 그 공백을 메우며 톱니바퀴와 같은 짜임새 있는 운영을 해왔다. 때문에 삼성전자는 폭발적이진 않았지만 꾸준하게 승수를 쌓으며 프로리그 상위권을 유지해왔다.


많은 에이스를 보유한 만큼 삼성전자는 위너스리그에서도 뛰어난 활약이 예상됐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5승6패로 7위라는 아쉬운 성적으로 위너스리그를 마감했고 4라운드에 들어서도 팀은 과거의 모습을 잃어버리고 주춤주춤하고 있는 상황. 팀의 에이스인 송병구가 개인리그 우승 이후 부진을 거듭하고 있으며, 허영무도 개인리그 연속 준우승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신예 차명환이 팀의 활기를 북돋우며 과거 팀의 에이스들도 부진의 늪에서 서서히 빠져나오고 있어 선두 추격의 가능성은 남아있는 상황이다.

e스포츠 전문가에 따르면 "독주가 예상됐던 프로리그 4라운드에서 SK텔레콤과 CJ엔투스가 맹활약을 펼치며 기존 강호인 화승과 삼성전자와 혼전의 양상을 띠고 있다"며 "감독들의 입장에서는 피 말리는 엔트리 싸움을 펼치며 힘겹게 경기를 펼치고 있지만, 팬들의 입장에서는 더욱 재미있는 프로리그를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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