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루 엔터, '에스타'로 4년 고생 보답받겠다

전세계에 몰아친 심각한 경제 불황에도 불구하고 한국 온라인 게임업계는 엄청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매출 1조원을 기록한 엔씨소프트 뿐만 아니라 넥슨, 네오위즈게임즈, CJ인터넷 등 대부분의 게임사들이 앞 다퉈 자체 최고 실적을 갱신하고 있으며, 그에 힘입어 주가도 멈추지 않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런 성공의 이면에는 아직도 '대박 게임'이라는 꿈 하나만을 바라보며, 밤늦은 시간까지 고생하고 있는 많은 게임 개발사들이 존재한다. 최근 MMORPG 에스타 온라인을 공개하며, 성공을 꿈꾸는 나루 엔터테인먼트도 그 중 하나. 나루 엔터테인먼트는 게이머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설립된지 4년이 넘는 회사로, 온라인 게임, 휴대용 게임 등 다양한 분야의 게임을 개발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저희들은 원래 비디오 게임을 좋아해서 비디오 게임 개발사를 목표로 회사를 설립했습니다. 그래서 PSP로 주앤류TOEIC이라는 교육용 소프트도 발매했고, 아이리버에서 발표했었던 G10이라는 휴대용 게임기용 게임, 그리고 모바일 게임도 개발했었습니다. 자금난 때문에 완성하지는 못했지만 징기스칸이라는 온라인 게임도 개발했었죠"

서울 합정역에 위치한 회사에서 만난 김상범 대표이사와 안민 개발이사가 설명하는 나루 엔터테인먼트는 4년동안 성공이라는 꿈 하나만을 바라보고 달려온 전형적인 게임개발사였다. 비디오 게임 시장의 어려움, 자금난으로 인한 온라인 게임 개발 포기 등 그동안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결코 꺾이지 않고, 그동안의 꿈을 한 데 모은 에스타라는 결과물을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 전직원이 밤낮을 잊고 게임 개발에 몰두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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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난으로 인해 징기스칸을 포기해야 했을 때는 정말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다시 힘을 내서 지금의 에스타를 만들었죠. 에스타는 그동안의 고생과 내공이 모두 담긴 게임입니다"

4년간의 고생을 모두 담은 게임. 에스타를 설명하는 두사람의 목소리에는 그동안의 고생과 만들어낸 결과물에 대한 자부심이 모두 담겨 있었다. 김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에스타는 나루 엔터테인먼트가 자체 개발한 엔진으로 만들어진 MMORPG로 12명이 8개월 동안 만들었다는 것을 믿을 수 없을만큼 방대한 세계관과 독특한 시스템으로 무장한 게임이다.

"저희 같은 중소 개발사가 큰 회사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게임성 뿐만 아니라 독특한 아이디어가 필수라고 생각했습니다. 에스타는 종족, 왕국이 붙는 대단위의 전투 시스템뿐만 아니라 거대한 수신수를 타고 다니며 싸우는 길드전 등 다양한 전투 시스템으로 게이머들의 경쟁 심리를 자극합니다"

거대한 부유 대륙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지는 에스타는 2종족, 그리고 각 종족마다 4개의 왕국이 존재한다. 게임을 시작하면 게이머들은 군인 신분으로 전쟁에 참여하게 되며, 최고의 왕국이 되기 위한 왕국전을 거쳐, 종족끼리의 전쟁까지 참여하게 된다.

이 같은 설정은 단지 끊임없는 전투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에스타의 전투 시스템에는 게이머로 하여금 전투에 계속 집중하게 만드는 요소가 가득 담겨 있다. 게이머는 군인이기 때문에 레벨 뿐만 아니라 계급을 가지고 있으며, 계급이 올라갈수록 전투의 양상을 바꿀만한 강력한 스킬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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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왕국 선택이 게임 플레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게이머는 1차 전직 후 왕국을 선택하게 되는데 2차 전직 직업은 선택한 왕국에 따라 달라진다. 이 같은 개념은 장비에도 일부 적용되어, 장비를 제작하는 공방이 어딘가에 따라 같은 레벨대의 아이템이라 하더라도 디자인과 성능이 약간씩 차이를 보인다. 게이머들은 자신의 선택에 의한 강력한 소속감, 그리고 다른 선택을 한 이들과의 강한 경쟁심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마치 블록버스터 영화를 보는 듯한 거대한 스케일도 에스타의 전투를 돋보이게 만드는 요소다. 길드원끼리 특정 조건을 만족시킨 후 던전에 들어가서 거대 수신수를 포획하면 그 수신수를 타고 하늘과 지상을 넘나들며 전투를 펼치게 되며, 높은 계급이 됐을 때 사용할 수 있는 광역 스킬은 게이머를 진짜 영웅이 된 듯한 기분에 빠지게 만들어준다.

스킬 시스템은 TCG(트레이딩 카드 게임)의 요소를 도입했다. 스킬은 카드 형태로 만들어져있어 일정 조건만 만족시키면 게이머 마음대로 세팅하고, 강화시킬 수 있으며, 그것을 사고 팔 수도 있다. 강력한 스킬은 화려한 이펙트도 가지고 있어 무기와 함께 게이머의 과시욕을 만족시켜주는 역할도 한다.

"독특한 아이디어를 추구한다고 해서 기본을 잊은 것은 아닙니다. 한국 MMORPG는 노가다 게임이라고 말을 하지만 그것을 너무 파격적으로 벗어나면 게이머들이 오히려 혼란스러워하니까요"

빠른 레벨업으로 게이머들이 전투를 마음껏 즐길 수 있게 하는 것, 그리고 다양한 퀘스트와 깊이 있는 시나리오로 잘 만들어진 영화나 비디오 게임을 즐기는 듯한 기분을 맛보게 하는 것도 김대표가 주력하고 있는 부분이다.

에스타에는 일반 퀘스트 외에 에픽 퀘스트가 존재해 그것을 해결해가는 과정을 통해 게임의 세계관과 시나리오를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더욱이 하나의 캐릭터로도 전체적인 시나리오는 알 수 있지만 지엽적으로 펼쳐지는 모든 사건을 알고 싶으면 다른 캐릭터로도 플레이를 해봐야 한다. 김대표의 귀뜸에 따르면 에픽 퀘스트의 마지막 부분에는 극적인 반전 요소도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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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마니아라고 생각합니다. 블록버스터 대작을 만드는 것은 대형 개발사들이 할 수 있는 일이고, 저희는 저희만의 특색을 가진 게임으로 승부를 걸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런 톡득한 게임들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최고의 만족감을 드리고 싶은게 저희의 목표입니다"

김대표의 말에 따르면 에스타는 오는 겨울방학 시즌에 클로즈 베타 테스트를 진행하고, 내년 여름방학 경에 오픈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김대표는 아직 많은 부분이 미완성으로 남아있지만 그동안의 작업을 통해 기술적인 연습도 많이 쌓았고, 그것을 현실화시키려는 강력한 의지와 노력이 있기 때문에 목표로 했던 결과물을 뽑아낼 수 있을 것이라 자신했다.

그동안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긴 했지만 에스타를 통해 그동안의 고생이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는 김대표. 좋은 파트너와 함께 성공을 거둬 지금까지 고생해온 직원들과 같이 정년퇴임하고 싶다는 김대표의 꿈이 이뤄질 수 있을지 내년 여름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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