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CPU 센트리노2, 형 능가할 엄친아인가?
지난 해 10월, 인텔의 노트북 프로세서인 '센트리노2(코드명 몬테비나)'가 출시되면서 노트북 시장에 새로운 물결이 일기 시작했다. 기존 센트리노의 제조 공정인 65nm에서 한 단계 발전한 45nm 공정으로 되어 처리 성능을 높였으며, 프로세서 크기도 대폭 줄여 소비 전력도 35W에서 25W로 낮췄다.
CPU와 짝을 이루는 메인 칩셋도 이전 센트리노에 비해 그래픽 성능이 대폭 강화되어 웬만한 온라인/패키지 게임도 모자람 없이 즐길 수 있게 됐다. 이 밖에 무선 네트워크 기능도 개선되었는데, 기존 801.11g의 45Mbps 전송 속도를 801.11n 규격의 300Mbps 속도로 끌어올려 무선 네트워크의 전송 성능의 한계가 대폭 완화되었다.
이렇게 새로운 'CPU' + '칩셋' + '무선 네트워크' 기능이 하나로 묶인 '센트리노2' 플랫폼(또는 프로세서)은 지난 수 개월 동안 많은 노트북 사용자의 업무 환경을 윤택하게 해주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주요 온라인/오프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되고 있는 80% 정도가 인텔 '센트리노2' 플랫폼 기반 노트북임을 감안하면, 이제 '센트리노2'는 노트북 기술의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기존의 '센트리노' 노트북을 사용하고 있다면, 지금의 '센트리노2' 노트북과의 성능 차이가 어떠한 지를 알아야 교체 여부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센트리노2' 급의 성능으로도 사용 상에 큰 불만 없이 만족하고 있다면 굳이 교체할 필요는 없다. 모든 제품이란 그 사용자가 사용/활용함에 있어 '만족감'을 줄 수 있으면 그만이다. 자동차를 타느냐 비행기를 타느냐는 사람에 따라 다르다. 다만 누가 먼저 도착하는가가 관건일 뿐이다.

위 도표는 기존 '센트리노' 플랫폼과 '센트리노2' 플랫폼의 기본 사양을 비교한 것이다. 과거 '센트리노'에서는 코드명에 따라 여러 버전으로 출시되었음을 알 수 있다. '센트리노2' 역시 이와 같은 버전 업그레이드가 계획돼 있는데, 다음 버전으로 올해 말경 출시될 것으로 보이는 새로운 '센트리노2'인 코드명 '칼펠라(Calpella)'가 그러하다. 이 칼펠라 플랫폼은 현재 데스크탑 컴퓨터용 최상의 프로세서인 '코어 i7'의 '네할렘' 아키텍처가 적용된 코드명 '길로(Gilo)' 프로세서가 적용된다. 네할렘 아키텍처 이므로 당연히 'QPI(Quick Path Interconnect)' 전송 방식이 그대로 사용되어 지금보다 월등히 빠른 처리 성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럼 이제부터 과거 '센트리노' 노트북과 '센트리노2' 노트북의 성능 차이를 벤치마크 동영상을 통해 직접 눈으로 확인해 보도록 한다. 여기서는 동일 제조사(후지쯔)의 센트리노, 센트리노2 노트북으로 다양한 방법으로 실행 성능을 테스트하고 이를 서로 비교했다. 두 노트북의 기본 사양은 아래와 같다.

테스트 방법은 파일 1GB를 압축/해제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실험1, 2), 포토샵을 실행 후 50개의 이미지 파일을 불러오는 데 걸리는 시간을(실험3), 5분짜리 동영상 파일을 인코딩 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실험4), 온라인 게임 '프리우스' 실행/프레임(실험5), 온라인 게임 '그라나도에스파다' 실행/프레임(실험6), 패키지 게임 '데빌메이크라이4' 실행/프레임(실험7) 등을 비교/측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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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험 1/2 - 1GB 파일 압축 / 해제>
압축, 해제 등과 같은 파일 관련 작업은 CPU의 성능이 결과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동영상에서 보듯 센트리노2가 센트리노에 비해 압도적으로 빠른 처리 결과를 나타냈다. 하드디스크도 파일 작업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지만, 두 제품 모두 S-ATA 방식 하드디스크를 장착했으므로 이러한 압도적 성능 차이는 결국 센트리노의 코어2 듀오 T7200(코드명 메롬)에 비해 센트리노2의 코어2 듀오 T9400(코드명 펜린)이 월등한 성능을 보인다는 의미이다.

< 실험 3 - 포토샵 JPG 이미지 파일 50개 불러오기>
대표적인 이미지 편집 프로그램인 포토샵에서도 센트리노 vs 센트리노2의 성능 차이는 극명하게 나타난다. 포토샵 파일 불러오는 작업 역시 CPU와 하드디스크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앞서 파일 작업과 마찬가지로, 동일한 사양의 하드디스크를 장착했는데 이런 성능 차이라면 이 역시 CPU 성능에 따른 결과라 하겠다.

< 실험 4 - 동영상 인코딩>
컴퓨터 작업 중 CPU 성능을 가장 많이 필요로 하는 게 동영상 관련 작업이다. 특히 동영상 형식을 변환하는 인코딩(encoding) 작업은 철저히 CPU 처리 성능에 의존한다. 동영상 인코딩 작업에서도 센트리노2의 '펜린' 프로세서의 성능은 이전 '메롬' 프로세서에 비해 2배 이상의 성능을 보여주었다. 사실 노트북으로 동영상 작업을 한다는 게 비현실적이긴 하지만, 적어도 두 CPU가 극명한 성능 차이를 보이고 있음은 알아둬야겠다.

< 실험 5 - 온라인 게임 '프리우스' 실행 프레임 측정>

'프리우스'는 넷마블에서 서비스 하는 MMORPG 온라인 3D 게임이다. 온라인 게임으로는 약간 높은 컴퓨터 사양을 요구하므로 어느 정도의 그래픽 성능이 필요하다. 실행 동영상에서 보듯 프리우스 상에서의 센트리노와 센트리노2의 그래픽 성능 차이는 눈에 띌 만큼 현저하다. 기존 센트리노 노트북에서는 원활한 플레이를 기대하기 어려웠지만, 센트리노2 노트북에서는 초당 20 ~ 40프레임, 평균 30프레임을 유지하여 게임을 즐기는 데 아무 지장이 없었다. (참고로 우리가 보는 영화가 보통 초당 30프레임 안팎이다.)
< 실험 6 - 온라인 게임 '그라나도에스파다' 실행 플레임 측정>

한빛소프트가 서비스 하는 MMORPG 온라인 게임인 '그라나도에스파다'도 온라인 게임으로는 비교적 높은 사양이 필요하며, 이를 증명하듯 기존 센트리노 노트북에서는 정상적인 플레이 자체가 어려울 정도로 심한 끊김 현상이 나타났다. 아래 게임 최소/권장사양에서 보듯 센트리노 노트북에서는 처음부터 원활한 성능을 기대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센트리노2 노트북에서는 데스크탑 컴퓨터가 크게 부럽지 않을 만큼 부드러운 플레이 결과를 보여주었다.
< 실험 7 - 패키지 게임 '데빌 메이 크라이4'>

데스크탑용 그래픽 카드의 그래픽 성능을 테스트 하는 데 많이 사용되는 패키지 게임인 '데빌 메이 크라이4(이하 데메크)'는 화려한 그래픽을 자랑하는 3D 액션 대작 게임이다. 따라서 CPU와 그래픽 카드 등 컴퓨터의 기본 부품의 성능이 받쳐주지 않으면 플레이는 고사하고 정상적인 실행 자체가 불가한 게임이다. 동영상에서 보듯 기존 센트리노 노트북(정확히는 센트리노의 그래픽 칩셋인 GMA 950)에는 3D 그래픽을 렌더링 하는 '픽셀 쉐이더(Pixel Shader 2.0)'를 지원하지 않아 게임 실행 자체가 불가능 하다.
이에 비해 센트리노2 노트북에서는 초당 25 프레임 정도의 실행 성능을 보여주어 노트북으로는 이례적으로 패키지형 3D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됐다. 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3D 게임이 다 원활히 실행되는 건 아니다. 센트리노2에 포함된 그래픽 칩셋인 X4500도 어느 정도 한계는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 해도 고사양을 필요로 하는 일부 패키지/온라인 게임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웬만한 게임들은 무난하게 실행, 플레이 할 수 있다.
이상의 비교 테스트로 측정해 본 센트리노2의 성능은 노트북임을 감안하면 제법 높은 CPU 성능과 3D 그래픽 성능을 발휘했다. 기존에는 '노트북'이라 하면 '이동형', '(데스크탑에 비해) 저성능 컴퓨터'라는 인식이 팽배했었지만 센트리노2 플랫폼이 출시되면서 이제 노트북에서도 웬만한 3D 게임은 충분히 즐길 수 있는 환경이 되었다. 즉 현재의 센트리노2 플랫폼인 코드명 '몬테비나'를 잇는 '칼펠라'가 등장하면 지금보다 훨씬 유연하고 다양한 3D 게임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핸드폰이 대중화 되기 전에는 그 근본 기능인 '전화 걸기/받기'만 가능하면 됐지만, 현재는 핸드폰 하나로 MP3, 동영상, TV 시청, 게임 등 여러 가지 다양한 기능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노트북도 이와 마찬가지로, '저성능'이라는 굴레를 벗어나 데스크탑 컴퓨터에서만 보던 화려한 3D 그래픽을 노트북에서도 가능하게 하는 기술. 그것이 바로 인텔 '센트리노2' 모바일 기술이다.
인텔은 단순히 '센트리노2 기술'을 만든 게 아니라, 노트북에서 '3D 그래픽 처리'가 가능한 환경을 만든 셈이다.
* IT동아 김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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