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시장 패권 다툼, 게임포털들 이 악물었다

최근 몇 년동안 난공불락의 아성을 보여줬던 게임포털 4강 구도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그동안 게임 개발에만 집중하던 중견 개발사들이 새롭게 게임포털 시장에 뛰어들고 있으며, 기존 중위권 게임포털들도 그동안 준비해온 비장의 무기를 쏟아내면서 상위권 도약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것.

이에 맞서는 기존 4강 멤버들 역시 대작들을 연이어 쏟아내며, 게이머들의 관심을 빼앗기지 않으려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는 중이다. 여름 날씨만큼이나 뜨거운 게임포털 자존심 경쟁이지만 결전에 임하는 게임포털들의 눈빛은 한겨울보다도 더 서늘하다.

< 준비된 신인의 힘을 보여주겠다>

올해 게임포털 시장의 가장 큰 변화는 자신감 넘치는 신인들의 대거 등장이라고 할 수 있다. 올해 게임포털 시장에 새롭게 도전한 게임사들은 오랜 기간 게임을 개발하고 서비스해온 능력있는 회사들로, 개발력, 운영 서비스 능력을 모두 갖추고 있으며, 올해를 기점으로 그동안 준비해온 신작들을 공개하면서 풍족한 라인업까지 자랑하고 있다.

먼저 샤이야와 용천기를 연이어 내놓으며, MMORPG 전문 개발사로 게이머들에게 잘 알려진 소노브이는 최근 게임포털 놀토를 런칭하면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오픈하자마자 생활형 온라인 게임 네오을 선보인데 이어, 개그콘서트 달인팀을 등장시킨 '달인 맞고' 등 풍족한 웹보드 게임까지 갖췄으며, 액션 게임 '비바 파이터'도 준비 중이다. 특히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는 달인팀은 놀토 홍보 대사 역할까지 맡아 게이머들에게 '놀토'의 재미있고, 친근한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다. 소노브이 관계자에 따르면 이 게임 외에도 2~3종의 게임을 올해 안에 더 내놓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코스닥 입성에 성공하며 저력을 인정받은 조이맥스도 게임포털 조이맥스닷컴을 오픈하고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했다. 조이맥스는 여름 시장을 겨냥해 캐주얼 게임 범피크래쉬를 선보였으며, 6월~7월경 발표회를 개최해 실크로드2, 프로젝트G 등 4~5종의 신작도 공개할 예정이다. 이 모든 게임들은 실크로드 온라인을 통해 다져진 글로벌 서비스 노하우를 활용해 전세계 시장을 동시에 노릴 계획이다.

이 외에도 오디션으로 대박 신화를 쓴 예당온라인과 팡야로 유명한 엔트리브 소프트 역시 서비스 라인업을 대거 확충하고 신규 게임포털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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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년 중위권은 NO, 이제는 상위권으로 도약할 때>

호시탐탐 4위 입성을 노리고 있는 중위권 포털들도 올 여름을 기점으로 그동안 쌓아둔 전력을 한꺼번에 폭발시킬 기세다.

한국을 대표하는 게임 개발사이지만 게임포털 시장에서는 후발주자인 엔씨소프트는 게임포털 플레이엔씨의 도약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작년부터 이어진 아이온 돌풍 덕분에 회원수와 순위를 대폭 끌어올렸으며, 약점으로 지적되던 캐주얼 게임 분야도 포인트블랭크, 러브비트, 스틸독, 펀치몬스터, 드래고니카 등 라인업을 대거 확충했다. 또한 올해는 아니지만 막강한 파괴력을 발휘하리라 기대되는 블레이드 앤 소울과 리니지3까지 공개된다면 1위 등극도 꿈은 아니다.

매년 4위 입성을 노리고 있는 엠게임은 숙원이었던 코스닥 입성에 성공한데 이어 크래쉬배틀, 저스티쇼 등 신작 게임들을 차례로 공개하며 상위권을 바싹 추격하고 있다. 특히, 오는 6월 중순에는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제작발표회를 개최하고 지금의 엠게임을 만든 열혈강호의 후속작 열혈강호2 등 대형 MMORPG 5종을 한꺼번에 공개해 만년 5위의 오명을 씻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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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쓰리엔터테인먼트에 인수돼 재도약을 노리는 한빛소프트도 라인업을 대거 확충했다. 그동안 부진했던 헬게이트:런던은 게이머들의 의견을 전폭적으로 수용해 새롭게 변신했으며, 에이카, 오디션 잉글리쉬, 스파이크걸즈 등 올해 공개한 신작 게임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한, 그랑메르, 삼국지천 등 새로운 게임도 곧 공개할 예정이다.

이 외에 제이씨엔터테인먼트, 윈디소프트 등 게임포털을 운영중인 대부분의 게임사들이 새로운 신작들을 대거 준비 중이다.


< 따라올테면 따라와봐!>

다른 포털들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는 기존 4강 멤버들 역시 대작들을 쏟아내며 수성의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한게임은 웹보드 게임이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작년말 서비스를 개시한 테트리스가 일일 이용자수 50만명을 넘기면서 던전앤파이터의 빈자리도 채웠다. 또한 액션 대작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C9을 시작으로, 워해머 온라인, 테라, 킹덤언더파이어2 등 대작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 2009년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매우 큰 상태다.

국산FPS 게임의 상징이나 다름없는 서든어택과 마구마구 등 인기 게임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넷마블도 라인업 불리기에 열중하고 있다. 중국 픽셀 소프트에서 개발한 심선 온라인을 새롭게 선보였으며,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만화 드래곤볼을 게임화한 드래곤볼 온라인도 준비중이다. 특히 드래곤볼 온라인은 원작자 토리야마 아키라가 직접 감수해 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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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보드 게임 없이 순수 온라인 게임만으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넥슨은 올해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게임사다. 네오플을 인수하면서 던전앤파이터 게이머들을 모두 끌어왔으며, 새롭게 선보이는 게임도 가장 많은 편이다. 특히 마비노기 영웅전과 허스키 익스프레스, 에어라이더, 카바티나 스토리 등 신작들이 기존 인기작들의 후속작이라 성공 가능성도 대단히 높은 편이다.

스페셜 포스, 아바 등을 연이어 성공시키며 FPS 게임 전문 포털로 명성이 높은 피망은 올해 여름에도 대작 FPS 게임을 내놓았다. 그 주인공은 EA와 손잡고 만든 배틀필드 온라인으로 PC패키지 시절부터 뛰어난 게임성으로 팬들에게 인정을 받았기 때문에 온라인에 대한 기대도 높은 편이다. 또한 선혈이 난무하는 성인 게임으로 유명한 펀컴사의 에이지 오브 코난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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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관계자는 "분명 후발주자가 상위업체들을 따라잡는 것은 힘든 일이다. 하지만 서든어택이나 아이온의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이 게임포털 시장은 게임 하나의 흥행 여부가 대단히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올 여름에 등장하는 게임들의 성적에 따라 게임포털 시장의 판도가 바뀔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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