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모 상자 안에 담은 감성, 민트패드로 소비자와 소통하다

최문규 부사장의 이야기는 계속됐다. 특히 애플의 성공 사례에 대해서는 시대적 변화가 준 확실한 기회였다고 표현할 정도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내심 애플의 성공에 대해 부러움과 반감을 가지고 있는 언론사나 경쟁 업체의 모습보다는 '이런 성공 사례가 한국에도 필요하다'는 눈치였다.

"사실 욕심이기보단, 뭔가 해내고 싶다는 욕구일지도 모르겠네요. 아이폰처럼 저희가 만든 민트패드가 소비자들에게 괜찮은 도구로 인식되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가장 먼저 접근해야할 부분은 아까도 언급한 감성이라는 요소였죠"


말이나 다른 행동이 아닌 방식으로 전달되는 감성을 전달하고 싶었다는 최문규 부사장은 민트패드에 이런 감성적 코드를 넣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했다는 말을 전했다. 예전에 우리가 감성을 담기 위해 편지지에 꼬깃꼬깃 글을 썼던 것처럼, 그리고 늦은 시간까지 버스 정류장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얼굴만 보고 후다닥 도망가던 것처럼 감성을 표현할 수 있는 다른 도구가 필요했던 것.

"요즘은 편지지가 사라지고, 메신저나, 휴대전화 문자 등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네트웍 시대가 되어도 서로가 서로에게 전하는 '감성'은 아마 변화가 없을 겁니다. 전 이런 감성을 전할 수 있는 따뜻한, 감성적인 기기를 만들고 싶습니다. 그런 생각을 담은 기기가 바로 민트패드죠"

민트패스에서 제품에 메모 기능에 주력한 이유도 이점 때문이었다. 단순히 음악 플레이어나 인터넷이 접속되는 단말기 같은 느낌이 아닌, 언제든지 사용자가 자신의 감성을 표현하고, 이를 친구 또는 누군가에게 보여줄 수 있는 그런 상황을 주고 싶었다는 것. 그러다보니 이 제품은 다른 휴대용 기기와 달리 정말 필기를 하는 듯한 느낌이 드는 메모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민트패드는 그런 감성을 좀 더 쉽게 전달해줄 수 있는, 도구로 만들고 싶었어요. 이런 부분에 대해 생각하다보니 자연스럽게 회사의 모티브도 '진심어린 소통을 주고 받는다'가 됐죠.(웃음) 그래서 메모나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기능이 강화됐고, 자연스럽게 블로그를 할 수 있게 됐고, 카메라 기능이나 메모 전달 기능 등의 추가 기능도 생겨났죠. 지금도 이 기능들은 계속 발전 시키고 있습니다"


최문규 부사장은 민트패드를 사용하는 사용자들이 이 제품을 통해 진심어린 소통과 자신의 감성을 표현하는 도구로 사용하길 기대했다. 이는 디지털화 되면서 다소 삭막해진 사람간의 관계를 풀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자신은 물론 민트패스라는 회사가 불측정 다수를 위한 어떤 것을 해냈다는 느낌을 받기 위해서라도 꼭 필요하다고 했다.

그리고 난 후 최문규 부장은 한 영국 감독이 만든 단편 영화 1편과 민트패스 홈페이지에 어떤 사용자가 올린 문구를 보여줬다. 단편 영화는 사람과의 소통을 주제로 한 영화였다. 이 영화 속에서 주인공은 하루하루를 무료하게 살고 있지만, 특정 계기로 어떤 사람을 만나게 되고, 그와 종이로 쓴 대화를 주고받기 시작하면서 웃게 되고 변한다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특히 대화가 나오지 않는 이 영화 속에서 감성을 전달하는 소재가 종이와 펜이라는 점, 그리고 이 종이와 펜이 대화나 만남보다 더 진솔한 소통의 요소로 쓰이는 부분이 매우 인상적인 작품이었다.

민트패스 홈페이지에 올린 어떤 사용자가 올린 문구도 눈길을 사로잡았다. 문구 내용은 친구에게 힘내라는 응원의 메시지였지만, 민트패드 특유의 메모 기능을 사용해 꼬깃꼬깃 적어놓은 필기가 눈에 띄었다. 최문규 부사장은 이 점이 민트패드가 가진 감성 코드를 대변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제품을 만들면서 많이 팔겠다는 생각보다 먼저 든 생각은 무언가를 해냈으면 한다는 생각입니다. (응원 문구를 가르키며) 이런 것에 저희는 많은 힘을 얻습니다. 민트패드를 이렇게 써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 그 생각을 보여주신 것이기 때문이죠. 나중에는 이렇게 메모 기능을 활용한 다양한 프로모션도 진행하고 싶어요. 뭐.. 백일장처럼 모두가 모여 즐기는 그런 것? 하여튼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구상 중입니다"

이렇게 인터뷰는 끝이 났다. 여전히 민트패드의 변화와 발전을 생각하고, 어떻게 하면 사용자가 좀 더 자신의 감성을 쉽게 전달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그를 보고 있으니 한 명의 개발자라기보다는 또 다른 소통을 원하는 한 명의 전달자로 느껴졌다. 그가 원하는 감성의 소통이 민트패드 뿐만 아니라, 그가 생각하는 어떠한 코드가 됐든, 그 감성이 소비자를 연결하는 소통의 고리로 작용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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