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사들의 레드오션 생존비법 '첫인상을 잡아라'

'장르를 불문한 레드오션'이라고 할 만큼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한해의 성패를 가르는 여름 시장은 쏟아지는 신작들 뿐만 아니라 자리를 수성하려는 구작들의 치열한 마케팅 경쟁이 펼쳐져 총성만 없을 뿐 진짜 전쟁을 방불케 한다.

이런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신작들의 몸부림은 그야말로 처절하다. 이미 많은 팬들을 확보하고 있는 구작들은 충실한 업데이트와 적절한 이벤트가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수 있지만 인지도가 없는 신작들은 게이머들의 호기심을 자극하지 못하면 그대로 묻힐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특히 게임 서비스 전 초반 마케팅 전략은 게이머들의 첫인상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 게임사들이 가장 고민하는 부분이다.

오는 22일 CBT 2.0을 실시하는 엔플레버의 아이엘 : 소울브링거는 스토리 사이트라는 독특한 콘텐츠로 게이머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각 테스트 때마다 각기 다른 버전으로 공개하고 있는 스토리 사이트는 게임사들이 첫 공개 방식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티저 사이트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킨 형태다.

이번 클로즈베타 2.0의 '스토리 사이트 vol.2'(story.ilonline.co.kr)에서는 귀여운 그래픽의 플래시를 통해 '알 장착'과 '에테르 수집' 등의 게임 주요 시스템 및 익살스러운 스토리를 체험할 수 있다.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만화처럼 표현된 마을에 들어가게 되고, 그 마을에서 게임을 즐기는 것처럼 NPC의 요청을 들어주다보면 동영상, 스크린샷, OST, 페이퍼차일드 등 다양한 콘텐츠가 하나씩 선물로 주어진다.

또한, 스토리 사이트에서 제공되는 '자라나는 피오 알'은 미니 게임으로도 즐길 수 있고, 개인 홈페이지, 블로그, 카페 등에 스크랩 하면 네이버 '해피빈'과 함께 진행하는 '낙동강 을숙도의 꼬마 물떼새' 보호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이는 게임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 뿐만 아니라 게임의 성장에 게이머들이 함께 하고 있다는 느낌을 줘 게이머들의 적극적인 커뮤니티 참여로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 GM들이 MSN, 네이트온 등의 메신저로 직접 게이머들과 소통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느낌을 더해주고 있다.


언리얼 3.0 엔진을 사용하고 인기 만화가 이현세 세종대학교 교수가 참여해 화제가 된 소노브이의 베르카닉스는 게이머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해 게임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콘텐츠를 순차적으로 공개하는 방식을 택했다.

여름 시즌에는 이현세 교수가 감수한 베르카닉스 만화가 먼저 등장하며, 가을 경에는 베르카닉스를 소재로 한 웹 게임이 등장한다. 그 뒤 겨울에 게임 베르카닉스의 클로즈 베타 테스트를 진행해 게이머들이 게임을 접하기 이전부터 베르카닉스의 세계관에 익숙해지도록 유도하고 있다. 인기 무협소설작가 야설록씨가 참여한 예당 온라인의 패 온라인도 베르카닉스처럼 게임보다 소설을 먼저 공개해 화제가 된 바 있다.


한번에 많은 게임을 공개해 강렬한 첫인상을 남기는 경우도 있다. 지난 13일 개최된 엠게임의 신작 발표회에서는 엠게임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열혈강호 온라인'의 후속작 '열혈강호 온라인2'와 한일 합작으로 제작되고 있는 '워베인' 등 무려 5종의 게임이 한꺼번에 공개돼 주목을 받았다.

많은 게임을 한꺼번에 공개하는 것은 게임사 입장에서는 많은 부담이 느껴지는 일이나 그만큼 회사의 역량을 과시할 수 있는 기회가 되며, 내부 경쟁을 통해 게임 퀄리티를 더 끌어올리는데도 많은 도움이 된다.


이 외에도 예전 라그하임을 만들었던 홍문철 사장의 신작 카로스 온라인처럼 유명 개발진이 만든 신작의 경우 개발자의 명성을 이용해 초반시선 끌기에 나서는 경우도 있다.

엔플레버 사업본부 배대희 본부장은 "요즘처럼 경쟁이 치열한 때에는 다른 게임과의 차별화된 출발을 보이지 못하면 눈높이가 높아진 게이머들의 시선을 끄는 것이 쉽지 않다"며 "아이엘:소울브링거 역시 게임 공개 시점부터 '게이머들의 활발한 커뮤니티 참여'라는 목표를 위해 '스토리 사이트' 등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구상하고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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