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어드벤처의 선두주자 다운 행보 보일 것
여름이다. 극장가에는 공포 영화들이 개봉 일을 기다리고 있고, 케이블 방송 채널을 돌리다보면 자연스럽게 공포를 소재로 한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나, 드라마 등도 만날 수 있다. 하지만 몇 년 전과 달리 공포를 소재한 게임들은 쉽게 만날 수 없다.
공포 게임이 줄어든 가장 큰 이유는 공포라는 소재가 가진 딜레마 때문. 사람들에게 공포감을 전달하는 과정이 한계를 드러낸 점과 공포 자체에 많은 사람들이 익숙해지면서 이를 넘어설 소재를 찾기가 매우 어려워졌다.
하지만, 부산에서 만난 게임데이의 권동혁 대표는 공포라는 소재를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따라 무궁무진한 성공 가능성을 가진 콘텐츠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권동혁 대표가 이끄는 게임데이는 어드벤처 모바일 게임으로 잘 알려진 '방탈출' 시리즈를 개발한 부산의 대표적인 모바일 게임 개발사다.

"아마, 게임데이라는 이름보다는 '방탈출' 게임 개발사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어요. 물론 '방탈출' 게임 시리즈를 사랑해주시는 분들이 많아 행복한데, 지금은 게임데이라는 개발사를 좀 더 알리고 싶습니다. 욕심인가요?(웃음)"
게임데이에서 출시한 '방탈출' 게임은 방에 갇힌 게이머가 방의 다양한 물건과 그곳에 있는 트릭 등 여러 가지를 추리하고 발견해낸 후 탈출을 하는 어드벤처 게임이다. 이 게임 시리즈는 총 2편이 출시됐고, 누적 다운로드 40만 이상이 나올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물론 타 인기 모바일 게임에 비하면 적어보일 수도 있지만, 어드벤처라는 한정적인 장르라는 점을 생각하면 이 수치는 개발사에서 조차 예상치 못한 수치다.
"'방탈출' 게임이 인기를 끈 이유는 공포라는 요소와 어드벤처라는 두 개의 콘텐츠가 시너지를 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오늘 같이 더운 날에는 왠지 시원한 걸 찾게 되는 것처럼 많은 사람들은 여름이 되면 공포물처럼 오싹한 콘텐츠를 찾게 되잖아요. 그중에서 모바일로 체험을 해볼 수 있다는 점이 주요하지 않았을까요"
권동혁 대표는 2006년 창업 당시의 고민 때문에 어드벤처라는 그때 당시 생소한 장르에 도전하게 됐다는 말을 했다. 온라인 게임 못지않게 많은 모바일 게임 시장 내에서 후발 주자가 자리를 차지한다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고.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남들이 도전하지 않는 장르를 찾게 됐고, 그중에서도 공포라는 소재와 어드벤처라는 장르에 도전하게 됐다.
"저희의 가장 큰 고민은 모바일 게임이 얼마만큼의 공포감과 몰입 감을 줄 수 있는 가였죠. 어드벤처 게임이 재미있기 위해서는 탄탄한 스토리는 물론 게이머가 집중할 수 있는 그런 그래픽과 사운드가 필요했습니다. 저희는 모바일에서 보여줄 수 있는 최대한의 그래픽과 요소를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죠"
게임데이의 어드벤처 게임들은 공포라는 소재를 잘 살리면서도 탄탄한 스토리 라인과 적절한 효과음으로 좋은 평가를 받아왔다. 2007년 여름에 출시된 '셔터'라는 게임은 지금도 '무섭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 게이머들은 "이어폰 끼고 하면 정말 무섭고, 하는 도중에 자꾸 뒤를 돌아보게 만든다"고 이 게임을 평가하고 있다.
"그 후에 '미궁'과 '미술관 살인사건' 등의 추리 어드벤처 게임들도 선보였죠. 자연스럽게 여러 편의 어드벤처 게임을 제작하다보니 노하우가 쌓이게 됐고, 이 경험을 바탕으로 '방탈출' 게임을 개발하게 됐죠. 사실 좀 걱정하긴 했는데 다행이게도 많은 게이머 분들이 좋게 봐주셨던 것 같습니다"
권동혁 대표는 꾸준히 공포 어드벤처 게임을 출시하게 된 이유에 대해 모바일에서 공포 어드벤처라는 어려운 장르를 소화할 수 없다는 편견을 깨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금은 오히려 게임데이가 공포 어드벤처에서는 선발 주자가 돼 후발 주자들의 도전을 받고 있는 상태다.
"'방탈출3'도 개발 중에 있고, 이 게임은 내년 여름쯤에 출시할 예정입니다. 그 사이에는 미니 게임이나 타이쿤 게임, 특히 아이폰용 게임을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죠. 공포 어드벤처라는 장르에 대한 도전을 멈추지 않겠지만, 저희가 지금까지 배운 경험을 바탕으로 좀 더 다양한 장르에 도전해보고 싶더군요. 저희가 만드는 다른 게임들도 좋은 반응을 얻었으면 합니다"
아이폰용 게임은 9월 경 출시를 준비 중에 있고, '방탈출' 등도 로컬라이징과 북미에 맞춰 개선해 아이폰용으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권동혁 대표는 말했다. 이중에서도 '방탈출' 게임은 직접 서비스하고 싶다는 의견도 보였다. 아이폰에 대한 도전이 약간 느린 감이 없지 않지만, 창업 당시의 도전처럼 슬기롭게 대처해 나갈 예정이라고.

"최근에 저희도 링크 페이지 '2006 + 네이트'를 열었습니다. 2006은 저희 창립 시기를 뜻하는 겁니다. 어드벤처 게임이나, 추리게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이 경로로 저희 게임을 한 번 접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내년에 나올 '방탈출3'도 많은 기대 바라고, 타 장르 게임도 게임데이만의 멋진 활약 기대해주시길 바랍니다"
공포와 어드벤처라는 장르로 후발주자에서 선두업체로 입지를 높인 게임데이. 지방이라는 편견이나, 장르가 가진 어려움, 플랫폼의 한계 등도 게임데이에게는 큰 장애물은 아니었던 것 같다. 앞으로도 게임데이가 소름이 돋을 정도의 공포 어드벤처 게임으로 더위에 지친 게이머들에게 시원함을 안겨줄 수 있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