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만 무성한 EA코리아, 이곳에 대한 오해와 편견

소문은 조용한 곳에서 먼저 생긴다는 말이 있다. 막상 그 소문의 근원이 어디인지 보다는 조용하고, 아무 말 없는 곳에선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진실처럼 보인다는 것.

특히 오래된 중견 기업이나, 한국에 들어온 외국계 회사들은 이런 소문의 근원지가 되는 경우가 많다. 한국 내 오랜 시간 활동을 진행한 EA코리아도 대표적인 '오해와 편견'을 가진 업체다.

유난히 다른 업체보다 소문과 이상한 이야기가 많았던 이곳. 그렇다면 EA코리아에 다니는 직원들은 과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그들의 입을 빌려 EA코리아 또는 EA로 인해 생긴 '오해와 편견'에 대해 알아보자.


< 말이 필요 없다. Eat All.. 기회만 되면 삼키는 공룡>

가장 많이 듣는 EA의 대표적인 '오해와 편견'이 바로 Eat All이다. EA는 모든 개발사들을 먹어치워버린다는 의미로 붙은 이 별명은 '커맨드앤컨커'로 유명한 웨스트우드를 합병하면서부터 불거졌다. 물론 앞만 본다면 이는 루머라고 볼 수 없다.

하지만 EA는 각 개발사의 특색을 살려 양질의 게임을 개발 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고 있다. 최근 다양한 신작을 출시하고 있는 DICE와 Bioware의 경우, 스튜디오 이름과 개발 게임의 색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배틀필드 배드컴퍼니' '미러스 엣지' '드래곤 에이지' 등 대작을 개발을 하고 있다.

해석하기에 따라 다른 뜻이 될 수도 있지만, EA가 돈으로 모든 업체를 사고, 그후 핵심 개발자 외 모두 해고한다는 점, 그리고 경쟁사를 없애기 위해 산다는 것은 터무니 없는 루머다. EA는 필요하고, 확실한 개발사가 아니면 손을 내밀지 않기 때문.

< 왜 매번 대작은 빼고 이상한 타이틀만 한글화할까?>

국내 게이머들의 대표적인 불만이면서도, 요상한 소문과 함께 나돌고 있는 이야기가 바로 '왜 이상한 타이틀만 한글화라는 것인가?'이다. 작년 기대를 받았던 '데드 스페이스'의 한글화는 하지 않고, '닌지 리플렉스' 같은 씁쓸한 타이틀만 한글화 했다고 게이머들의 원성을 사면서 불거진 이 이야기는 EA코리아의 로컬라이징 능력은 물론, 게임을 보는 눈이 없다는 이야기와 함께 게이머들 사이에서 돌고 있다.

하지만 정확하게 본다면 이는 EA코리아의 선택이 아닌 본사 EA의 선택이다. EA 스튜디오에서는 시리즈의 경우 시장 확대를 위해 적은 수량에도 한글화를 진행해주지만, 새로운 제품의 경우 성패를 알 수 없기 때문에 EA에서 충족되지 않는 수량으로 인해 한글화를 거절할 경우가 있다.

즉 로컬라이징을 하기 위해서 각 지사는 EA 스튜디오에 예상 판매 수량을 제출하게 되는데, 만약 그 수량이 스튜디오가 충족할만한 수준이 되지 못한다면, 스튜디오에서 시간 및 여러 이유를 들어 로컬라이징을 거절 할 수 있다. 한국 내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데드 스페이스'다.

차후 한국 패키지 시장이 좀 더 커져, 성패를 가늠할 수 없는 완전한 새로운 타이틀일지라도 높은 판매 수량을 제출 할 수 있다면, 보다 자유롭게 한글화를 요청 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은 규모면에선 아직 모든 타이틀을 한글화하긴 역부족이다. 그래도 EA코리아는 매년 비디오 게임사 중 가장 많은 타이틀을 한글화해 출시하고 있다.


< EA코리아는 영어로만 대화를 나눈다?>

어떻게 보면 외국계 회사라는 특징이 만든 황당한 소문이 바로 'EA코리아에선 영어로만 대화를 나눈다'는 것. 실제로 이렇게 생각하는 게이머들도 많을 정도로 이 소문은 꽤 많이 퍼져있다. 물론 실제로 업무의 상당 부분이 영어로 이루어지고 있지만, 당연히 한국어로 대부분의 의사소통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EA코리아에 입사 지원을 꺼리는 경우도 이 부분의 요인이 크다. EA코리아 관계자들은 오히려 짧은 영어라도 이곳에 오면 자연스럽게 늘게 되기 때문에 오히려 영어에 조금 약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오면 좋다고. 어느 정도의 기본 실력은 있어야 하겠지만, 유창해야 한다는 것 절대 아니다.

< 한국 시장이 작기 때문? EA는 한국을 무시한다>

이점 한국 게이머들이 가진 또 하나의 편견이다. 하지만 이는 큰 오해 중 하나다. 한국이 북미나 유럽, 일본, 호주 등의 패키지 시장에 비해 작은 것은 사실이지만, PC 보급율이 세계 최고인 우리나라의 성장가능성과 잠재력에 EA는 계속적으로 주시하고 있는 상태다. 불법 다운로드가 줄어들어, PC 패키지 시장이 활기를 가지게 된다면 EA는 한국에 지금보다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될 것이다.

< 영화를 소재한 게임은 많이 내지만 족족 망한다>

EA의 대표적인 프랜차이즈가 영화를 소재로 한 게임들이다. 하지만, 이 게임들은 오래전부터 쌓인 관습처럼 '잘 안 팔린다'는 속설이 있다. 물론 일부 타이틀이 좋지 않은 결과를 냈지만, 대부분의 타이틀은 원작과 함께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상태다. 이전에 출시된 '반지의 제왕' 1~3편과 '해리포터' 1~2편의 경우에는 많은 판매량을 보인 것이 사실.

특히 금번에 출시된 '해리포터와 혼혈왕자'와 같은 경우는 영화의 흥행과 함께 방학을 맞이하여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 이례적으로 높은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EA가 계속적으로 영화 게임에 도전하는 것만 봐도 이 게임들의 판매량은 꽤 높은 편이라고 짐작할 수 있다.


< EA하면 생각나는 게임은 전부 스포츠 게임!>

이 역시도 EA가 가진 대표적인 편견이라고 볼 수 있다. EA의 타이틀 중 상당수가 스포츠 게임이다보니 이런 이미지가 강해진 것. 특히 한국 시장 내 진출 시에 '피파' 시리즈가 견인차 역할을 했기 때문에 스포츠 게임 하면 EA가 떠오르는 것이다.

하지만, EA코리아는 스포츠 게임 뿐만 아니라 C&C, 배틀필드, 데드스페이스, 심즈, 리틀리스트 펫샵과 같이 FPS, RPG 및 캐쥬얼 게임에도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 아직까지 EA를 대표하는 게임은 역시 '피파'이지만, 꾸준히 타 장르에 대한 도전도 멈추지 않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 EA 게임은 출시때만 좋고, 사후 관리는 별로다>

아마 게임사 중 가장 많은 전화를 받는 곳이 EA코리아다. 그만큼 많은 게임을 출시하고 있으며, 비디오, PC, 모바일, 휴대용, 온라인까지 다양한 플랫폼으로 게임을 출시 중이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게이머들의 전화나 사후 관리에 대한 요청 사례가 많다.

실제로 EA코리아의 사후 관리는 좋은 편이지만, 한 두건의 문제가 커뮤니티 사이트나 언론 등에 노출이 되면서 'EA는 사후 관리가 별로다'라는 루머가 생겨나기 시작했다는 것. EA코리아측의 관계자는 이에 대해 아니라는 핑계보다는 좀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더 하고 있다고.


< EA는 '피파'하고 '심즈' 2개 게임으로 먹고 산다>

'심즈' 시리즈가 다양하게 나오면서 불거진 편견이 바로 이것이다. 워낙 '심즈' 시리즈가 확장팩 형태로 많이 출시되고, '피파' 시리즈는 매년 '피파'와 '피파 스트리트 사커' 등으로 다양하게 모습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 특히 이 게임들은 PC는 물론 대부분의 플랫폼으로 만날 수 있다.

그러다보니 게이머들 입장에선 "다른 게임 출시는 신경도 안쓰고 '피파'하고 '심즈'만 출시한다"는 불만이 나온다는 것. 하지만 실제로 EA는 매년 50개 이상의 색다른 게임을 출시하고 있고, 10개 이상의 굵직한 대작 타이틀을 선보이고 있다. '피파'와 '심즈'가 EA코리아 매출에 큰 영향을 주는 것도 사실이지만, 2개 외에도 많은 타이틀이 국내 게이머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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